에메랄드 빛 서해바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10-2


요즘 인터넷의 발달로 조금 유명하다 싶은 관광지는 사람들로 넘쳐나지요? 경치가 아름답고 깨끗한 해변을 찾으시는데 붐비는 곳은 피하고 싶으신 분들께,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태안의 해변을 추천드립니다.

태안군 원북면에 위치한 '민어도'는 작은 해변으로, 편의 시설이 없어 태안 지역 주민들조차 잘 모르는 조용한 곳입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민어도는 본래 섬이었으나, 이원 방조제가 건설되어 육지와 연결되었습니다. 이곳은 과거에 민어가 풍부하게 잡혀 '민어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민어도는 태안 시내에서 약 2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내비게이션에서 '민어도 선착장'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10-2)을 검색하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바로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서, 발전소 주변을 돌아가는 길로 인해 내비게이션이 제대로 안내하는 것 같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계속 따라가시면 선착장에 안전하게 도달하실 수 있습니다.

▲ 민어도와 이어지는 작은섬

도착하면 민어도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작은 섬이 있습니다. 이 작은 섬으로 가는 길은 하루에 두 번, 간조 때만 열립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마침 바닷물이 빠져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바닷물이 찰 때 길이 사라져 방심하면 섬에 고립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때를 알고 안내해 주는 아저씨가 상주해 계시긴 하지만 민어도에 가실 분들은 미리 꼭 물 때를 태안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셔서 섬에도 직접 다녀오고 온전히 민어도를 즐기다 가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섬으로 가는 길

민어도는 낚시꾼들에게 유명한 낚시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화력 발전소 근처의 물이 따뜻해 농어, 우럭, 광어 등 다양한 물고기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낚시 도구를 준비해 선착장과 섬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었는데 가끔은 낚시꾼들이 일부러 섬에 고립되길 선택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낚시꾼뿐만 아니라 열린 길을 따라 섬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이미 섬 안에 있는 사람들 등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있었습니다.

민어도 해변은 모래가 아니라 굴 껍데기로 이루어져 있어서 물이 매우 맑습니다. 이 때문에 서해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색을 감상할 수 있으며,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지속되는 폭염 경보 속에서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니 저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입니다.

선착장이나 해변에서 추가 비용 없이 자유롭게 텐트를 칠 수 있습니다. 멀리 해변의 바위 옆 나무 그늘에 직접 만든 친환경 텐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 분이 보이네요.

▲ 선착장 모습

선착장 끝에 폐교된 인근 초등학교에서 옮겨진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선착장에서는 차량 주차가 자유롭고, 차 옆에 텐트 설치 및 취사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해변이 작아 화장실이나 샤워장, 마트, 편의점과 같은 편의 시설은 없습니다. 민어도 방문 전에는 원북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주변에 상가는 없지만,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펜션이 있어 숙박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선착장과 물 빠진 바다 모습 (어촌계 관리 해역)

선착장을 중심으로 오른쪽 지역은 마을 어촌계가 관리하는 해역이므로 해루질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선착장 왼쪽에 있는 섬으로 향하는 해변에서는 물이 빠진 시간에 해루질을 할 수 있습니다. 단, 바닥이 굴 껍데기로 이루어져 있어 맨발로 걷기 위험하기 때문에 아쿠아슈즈나 장화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 바다 풍경

약간의 안개가 드리운 바다 위에 떠 있는 한 척의 배가 그림처럼 보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바다 뒤쪽으로 길처럼 보이는 곳은 이원 방조제입니다.

바닷가 이곳저곳 눈을 돌릴 때마다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넘쳐납니다. 민어도에 방문하시면 인스타그램 감성이 가득 담긴 추억의 사진을 많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배롱나무 (백일홍 나무) 길

민어도로 가는 도중 원북면에 들어서면 양쪽에 심어진 배롱나무(백일홍 나무)가 만발한 꽃으로 길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100일 동안 꽃이 피기 때문에 백일홍이라고 불립니다. 7월부터 9월까지 꽃이 피는 시기이므로 지금 방문하면 아름다운 길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색상은 분홍, 보라, 흰색 등으로 다양하고, 나무가 심어진 구간이 길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줍니다.

만약 민어도의 편의 시설 부족으로 불편함을 느끼신다면, 인접한 학암포해수욕장과 구례포해수욕장을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태안 방문 계획이 있으시다면, 숨겨진 보석 같은 민어도를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9월이 지나기 전에 방문하시면, 아름다운 배롱나무 길도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민어도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10-2 (민어도 선착장)

○ 주차 : 선착장 방파제 인근(자유)

○ 정보 : 취사 및 텐트/타프 설치 가능, 화장실/샤워장 없음, 근처 마트 및 편의점 없음

○ 필수 : 물때 확인 필수(안전요원 없음, 관리인아저씨는 있음)

○ 문의 : 041-670-2114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별빛새싹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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