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전
동춘당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제28회 동춘당문화제'
동춘당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제28회 동춘당문화제'
5월 10일 토요일, 대덕구 송촌동 동춘당역사공원 일원에서는 동춘당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원래 5월은 기온이 상승하면서 매우 화창한 날씨여야 하는데 우리나라도 급변하는 기후변화 영향 속에 5월인데도 비가 오면서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지며 영상 15도 정도가 되니 "추워''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고 옷도 따뜻하게 입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비가 세차게 내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필자는 미리 예약한대로 동춘당 문화제 행사 중 하나인 동춘당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에 몇몇 지인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동춘당 앞에는 동춘당문화제 종합안내소를 설치했고 그곳에서 참가 확인을 하고 참여자 목걸이를 받았습니다.
동춘당역사문화탐방은 이날 하루 동안 오후 2시~오후 5시까지 4회에 걸쳐 1회에 10명 내외로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이기 때문에 참가자는 아무런 부담 없이 참가했습니다.
동춘당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은 동춘당에서 출발해서 동춘당 뒤에 있는 송씨별묘-은진송씨 종택- 3세효자정려비-금암-소대헌·호연재 고택-호연재 시비를 돌아보고 다시 동춘당 앞으로 와서 마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예정대로 다 돌아보지 못하고 일부 내용은 진행자의 자료 사진을 보며 설명을 들었습니다.
동춘당 댓돌 위에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날 행사에만 사용하는 것인지 계속 둘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단, 평소에는 문을 닫아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동춘당문화제가 있는 날이어서 문을 활짝 열어 내부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동춘당은 지은 지 370년이 넘은 건물로, 동춘당 송준길(1606~1672) 선생의 아버지인 송이창이 처음 세웠던 건물을 옮겨 이은 것으로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동춘(同春)'은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아라'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동춘당 앞마당에서 대덕문화원 베테랑인 박은숙 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들었습니다. 영상 15도 내외로 비가 오는 쌀쌀한 날씨라서 하루 종일 외부에서 설명을 해야하는 진행자는 패딩을 입고 있습니다. 패딩을 입고 있지만 2025년의 5월 맞습니다.
사진으로 확인하는 동춘당의 옛 모습입니다. 지금의 모습을 함께 보았을 때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춘당 현판은 우암 송시열 선생의 글씨입니다.
현판에 있는 '화양동주서'에서 화양동주는 송시열을 말하고, 이 현판은 송준길 사후 6년 후인 1678년 음력 3월에 쓴 것입니다.(숭정무오모춘: 숭정 무오년 음력 3월)
옛 사진을 보면, 이 현판은 한때 건물 정면에서 왼쪽으로 치우치게 달았던 때도 있었고, 왼쪽 온돌방의 창 윗부분이 황토로 돼있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동춘당은 서남향 건물입니다. 전면의 문은 창호지를 바른 부분이 길어서 빛을 잘 받을 수 있게 했고, 건물 왼쪽의 창은 아침에 해를 받는 곳이라서 창호지 바른 부분이 정면 문보다 짧게 했습니다. 내부로 쏟아지는 햇살을 조절하는 기능을 문에 접목한 모습입니다.
앞면과 옆면의 문은 모두 활짝 열어 올려서 위에 달린 들쇠에 걸 수 있는 들어열개문입니다. 한여름에 앞의 문과 옆의 창을 활짝 열어 올리면 정말 시원했을 것입니다.
위 사진은 동춘당 옆에 열린 창으로 들여다본 온돌방 방향의 모습입니다. 방문 역시 모두 활짝 열 수 있고, 문 위 일부에 쪽문을 만들어서 겨울처럼 날씨가 추운 경우에, 드나들 때 방안의 온기가 밖으로 빠지는 것을 줄이려고 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동춘당 뒤쪽으로 열린 창으로 본 대청마루와 동춘당으로 들어오는 마당의 문 모습입니다. 문 너머로 길 건너편에 있는 진각종 사찰의 지붕도 보입니다.
동춘당 대청마루 상단에는 동춘당기를 비롯해서 동춘당을 방문했던 분들이 남긴 방문기를 새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동춘당 온돌방의 천장은 우물반자로 되어 있습니다. 천장에 우물 정(井) 글자 모양으로 나무를 덧대어 우물처럼 깊은 느낌을 주는 천장입니다.
우물반자는 천장의 서까래를 가린 것으로 '천정(天井)'이라고 하고, 대청마루처럼 서까래가 드러나보이는 곳은 '천장'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한글 맞춤법에서 천장으로 용어를 통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천정과 천장은 한옥 건물에서는 이와같이 의미의 차이가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도 품위있는 우물반자를 활용한 그윽한 디자인의 우물천장(아니 정확히 하면 우물천정)을 현대 가옥에 접목하기도 합니다.
큰 문 위에 별도의 출입문을 만든 것 외에도 이렇게 작은 문을 만든 것도 재미있습니다. 마실 물을 들이거나 요강 등을 내보낼 때 요긴하게 사용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은진송씨 종택에는 가묘가 두 곳 있습니다. 하나는 송씨가묘로, 가묘에는 3년상을 마친 4대조까지 위패를 모시며 제사를 지냈고, 가묘에서 왼쪽 안쪽으로 보이는 것은 '송씨별묘'입니다.
동춘당 송준길 선생은 문정공 시호를 받은 불천위로 이곳 별묘에 부인과 함께 위패를 모셨다고 합니다. 불천위는 4대조를 넘어가도 위패를 철거하지 않고 영원히 모시는 것을 말합니다. 불천위 송준길 선생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 송씨별묘입니다.
다음, 소대헌, 호연재 고택을 방문해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마당 안쪽에 보이는 나무는 영산홍인데, 지금은 꽃이 졌지만, 원래는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화사하게 피었다고 합니다.
두 그루가 다른 종류인데 오른쪽 나무가 고려영산홍이라고 합니다. 흔하게 보는 영산홍은 세종 때 일본에서 들어온 영산홍이고, 고려영산홍은 우리나라 남쪽에 사는 고유종이라고 합니다.
소대헌 호연재 고택은 문화예술 교육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계속 드나들며 고택에 숨결을 불어 넣고 더 관리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소대헌 호연재 고택에서는 서각 프로그램도 진행(5.10~7.26 토 14~17시)하고, 판소리 공연도 하는데 4월 12일에 한 번 공연했고, 5월 17일 19시에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약 50분 동안 진행된 동춘당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을 마치고 본부석에서 참가패를 반납하고, 동춘당문화제의 여러 코너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0원 상품권과 연필 세트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비가 와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좋은 것 중의 하나는 동춘당 역사공원을 흐르는 물줄기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동춘당 역사공원은 2009년 4월~2010년 6월까지 국비와 시비 44억 원으로 조성했습니다.
공원 중간을 흐르는 물길이 있는데, 계족산에서부터 흘러 내려오는 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번 갈 때마다 물줄기의 흔적만 있고 물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졸졸졸 흐르는 물줄기를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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