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잊혀 가는 섬문화가 궁금해 찾은 신시모도 <섬마을박물관>
[제12기 인천시 SNS 서포터즈 방민정]
섬이 섬답지 않게 변하고
섬의 이야기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섬의 모습과 이야기를 보존해서
후손에 전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옹진군의 첫 번째 섬마을박물관이
신시모도에 문을 열었습니다.
신시모도 섬마을박물관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는
섬마을박물관을 찾기 위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지나
신도 바다역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육지와 다른 섬만의
개성이 넘치는 정서는
도시민들에게 휴식과
위안을 주곤 합니다.
영종도 바다 건너
나란히 늘어선 삼 형제 섬이
신시모도인데요.
신도, 시도, 모도 따로 떨어져 있는
세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하나로 이어져 신시모도라고 부릅니다.
신시모도는
아직은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이지만
2025년 연륙교가 완공될 예정으로
다리가 놓이게 되면
차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는
섬 아닌 섬이 되겠지요.
다리가 놓여 섬과 섬사람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신도, 시도, 모도의 이야기를
담아 들려주는 섬마을 박물관이
생겼다는 것이 참 다행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옹진군에서
사라질 섬 문화를 기록하는
이런 박물관을 계속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신시모도는 아직까지
상업화되지 않고 소박한 섬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당산이 있던 자리가
뷰가 좋다는 이유로
지금은 주택이 들어서 있지만
매년 10월 상달이면 당산제를
지낼 정도로 독특한 섬 풍습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섬마을박물관은
신도 시도 모도 중에서
가운데 있는 섬,
시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옛 신도초등학교 시도 분교 터
‘신시모도 삼 형제 보물섬 문화광장’
언덕 위에
‘신시모도 섬마을박물관’이
마을을 내려다보고 서 있습니다.
시도의 이름에는 활을 뜻하는
활矢자를 쓰는데요.
그 이유는 고려 후기 몽고의 침입을
막아내기 위한 군사 훈련을
강화도 마니산 아래에서 했는데
바다 건너 보이는 시도를 과녁 삼아
멀리 활 쏘는 연습을 시켰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맨몸으로 들어와도 인심 좋고
먹거리가 많아 살기 좋다고 해서
시도를 다른 의미에서
‘살섬’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남북을 긴 모양에
차를 타고 달리면 3km가 채 안 되는
작고 아담한 시도에는
북도면의 관공서들이 모여있습니다.
섬마을박물관 관광 해설사님께
신도, 시도, 모도 섬사람들의 생활상과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유물에 대해 설명을 들으니
신시모도에 대해 조금 더
이해가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박물관은 작고 아담했는데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누어
영상과 사진자료를 활용해
생생하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두 가지였는데요.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기증받은 유물에
기증자의 이름을 밝혀
후손들이 와서 찾아보며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매립과 다리 건설로
우리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바다 물길이 바뀌고
어족 자원이 고갈되면서
필연적으로 섬사람들의
생활상이 바뀌고 섬 문화도
따라 사라져가게 된다는
현실이었습니다.
지금은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았지만
바다와 함께 더불어 살았던 섬사람들의
치열했던 삶과 빛나는 영화가
저에도 전해질 정도로 강했습니다.
갯골에 곳배를
촘촘히 세워둔 사진은
60년대 새우잡이 3대 어장 중
한 곳이었던 만두리어장의
명성을 보여줍니다.
하늘 끝까지 닿아있는 듯한
망둑어 널어 말리는
장대 사진은 재밌기도 하면서
이렇게 높이 말려야
파리가 꼬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듣고 나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지요.
시도에 있던 북조 양조장이
팔려서 철거되는 모습에
안타까워 기증받은 술 항아리 유물은
뒤쪽 모서리가 깨져 있었지만
그 크기와 역사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직접 다듬어 쓰던 손 때 묻은
섬마을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은
섬문화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염원이 더해져
신시모도가
그냥 왔다가 지나쳐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알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곳배가 서 있었던 갯골이 있는
시도, 모도 다리를 건너
요즘 제철인 굴밥을 먹기 위해
맛집을 찾았습니다.
신시모도에는
자연산 굴과 낙지가 유명한데요.
저는 자연산 굴로 만든
영양 굴밥을 주문했습니다.
자연산 굴이라서 식감이 쫄깃하고
양념장을 몇 숟가락 떠서
뜨거운 굴밥에 둘러서 비벼 먹으니
굴밥에서 피어오르는 김에
겨울 추위가 모두 녹아내리는 것 같이
속이 따뜻하고 든든해졌습니다.
오늘 여행은 모도 박주기 해변
포토존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만난 석양은
겨울이라서 더 깊고 화려했답니다.
<신시모도 섬마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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