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부터 이상고온으로 평소보다 꽃이 일찍 개화했습니다.

초여름처럼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어

벚꽃축제 1주일 전에 벚꽃이 만개해버려서

다들 벚꽃축제에 대해 걱정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꽃비가 내리는 정림동 벚꽃축제에서

느끼는 봄의 여운

이번 주 벚꽃축제에 벚꽃은 작년 만개했을 때보다 많이 없겠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갑천을 따라 활짝 핀 정림동 벚꽃 모습을 함께 나눠보도록 할게요.

먼저 서구체육센터 앞 계단 앞 정림동 주민들의 만남의 장에는 커다란 벚꽃 나무가 있습니다. 계단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벚꽃과 하늘, 갑천이 모두 보인답니다. 올해는 공사 중이라서 뒷배경이 좋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천변으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는 유모차나 자전거가 통하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을 걸어가면 흩날리는 벚꽃과 상쾌한 바람을 맞을 수 있습니다.

흰색 벚꽃 터널 속에서 사진을 찍고 싶으시다면 내려가지 마시고 카페거리 방향으로 걸어가세요. 근처 카페에서 하얗게 꽃 핀 풍경을 보며 커피를 마시거나 피자를 먹으면 먼 곳으로 놀러 가지 않아도 피크닉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벚꽃이 필 무렵, 정림동 벚꽃축제 전이지만 무궁화 공원에는 매년 그래왔듯이 푸드트럭이 줄지어 있습니다. 닭꼬치, 솜사탕, 옥수수, 다코야키, 호두과자 등 간단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빈손으로 가볍게 와도 좋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화장실이 있어서 이용하기 편합니다.

정림동은 벚꽃 말고도 대자연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갑천을 따라 걷다 보면 개나리, 조팝나무, 이름 모를 작은 들꽃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천변 구역에는 갈대숲이 있고, 여기에는 오리와 같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수미초등학교 앞 가수원동으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면 헤엄치는 물고기를 볼 수 있어요.

벚꽃이 다 지더라도 정림동의 봄 축제는 정림동 수변공원에서 넓고 푸른 하늘과 잔잔히 흘러가는 갑천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랍니다. 돗자리를 펴고 푸른 풀밭에 누우면 살랑살랑 부드러운 봄바람이 날 안아줍니다.

노을 지는 저녁에는 갑천에 반짝이는 물빛이 아름답고, 밤에는 하얀 달 조각이 걸려 있고 흑석동 방향의 하늘에서는 별이 보석처럼 빛납니다. 정림동 수변공원은 그 자체로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전에서 이만큼 자연이 깨끗하고 고요한 곳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2023년 정림동 벚꽃축제는 4월 8일 토요일입니다. 예상대로 식목일에는 비 소식과 함께 꽃비가 우수수 떨어졌답니다.

주중에 비가 내려서 정림동 우성아파트 앞 갑천변의 벚꽃은 거의 내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미초등학교 방면 벚꽃은 우성아파트 앞 갑천 수변공원 벚꽃이 거의 졌을 때 만개하여 비가 오더라도 조금은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벚꽃이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꽃비가 내린 뒤에 솟아나는 연한 초록 잎들이 더 싱그러운 봄의 축제를 만들어 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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