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청소년은 가능성의 덩어리다!”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김진호 소장 인터뷰
“청소년은 가능성의 덩어리다!”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김진호 소장 인터뷰
2023년 여성가족부 평가
전북 지역 최고 점수 획득
군산시가 또 하나의 업적을 세웠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내 청소년안전망(CYS-NET)
중추 기관인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지난해 여성가족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3년마다 실시하는 이번 평가는 센터의 사업 인프라,
센터 운영 성과, 센터 운영 사례,
위기 청소년 지원 기반 조성, 지자체 영역,
직원 역량 등 전반적인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다루었습니다.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이하 센터)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제29조에 근거하여 설립된
청소년상담 전문기관입니다.
각종 심리상담 서비스 제공,
청소년 전화 1388 운영, 찾아가는 상담,
학교밖 지원센터 꿈드림사업 등 수십 년간
군산시 청소년들이 건강한 삶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1991년 3월,
군산시 청소년상담실이라는 이름으로
개소한 센터는 2004년 우수상담센터
전라북도 도지사 표창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청소년지원센터로 명칭을 변경했고
2009년 찾아가는 상담 ‘청소년 동반자 프로그램’을
실시해 좀 더 능동적으로 청소년들을
적극 돕고자 했습니다.
2010년 제3대 소장으로 김진호 소장이 부임한 후,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2011년 여성가족부 최우수 기관에
선정된 센터는 이듬해 현재의 이름인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15년 센터는
학교밖 지원센터 ‘꿈드림’ 사업도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꿈드림 사업은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정책으로
학교밖지원센터에서 직업준비, 자격증 등
여러 전문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북 최초, 학교밖 청소년 자유공간
렛츠런드림센터 자유공간 공모사업 선정
2017년에는 여성가족부와
한국마사회 렛츠런재단에서 주최하는
‘학교밖 청소년 자유공간 렛츠런드림센터
자유공간 공모사업’에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최초로 선정되었습니다.
사업비 5천만 원을 통해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2층에
여러 공간들을 마련하여
지금도 학교밖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러 노력들로 인해
2019년 학교밖 청소년 지원사업
우수프로그램 경진대회 수상과
우수기관상 수상을 동시에 얻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상들을 수상하며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역 사회를 넘어
전국 센터들 중 뛰어난 청소년 상담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2019년 말에
발발한 코로나 19 시기를 거치면서
내담자들과 마주하기 어려운 환경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했습니다.
센터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책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2022년에 나온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와
2023년에 발간한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책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청소년 상담사들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을 대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녹여냈고 청소년과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공감의 메시지도 수록했습니다.
두 권의 책들은 여러 군산시 가정들에 힘을 주었고
전국 청소년 상담사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2023년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하나의 이유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14년째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으로 근무하는 김진호 소장은
군산시 청소년 상담사들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립니다.
1991년 군산시 청소년상담실에 취직하여
상담사로 활동한 그는 전주에서의 근무 시기
(1997~2010년)를 제외하면
20년 넘게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지켜온 산 증인입니다.
33년간 수많은 청소년들과 부모들을 상담한
김진호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2023년은 코로나 19 이전 시기로 완전히 돌아간 첫 해로 볼 수 있습니다. 센터와
소장님에게 2023년은 어떤 해로
기억되고 있나요?
A. 개인적으로는 한 해가 지날 때마다 항상 아쉬움을
가지는 편이에요. 제가 제 일을 다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들어요. 많은 아이들과 부모를 만나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한계를 느끼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가 가지고 있는 아픔이나
상처를 치유기 어려운 부분 등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비대면으로 보았던 코로나 19때와 다르게
아이들과 대면하고 교육 프로그램, 상담 등
모든 것들이 이전으로 돌아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내담자와 마주보는 대면이 왜 중요한 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죠.
Q.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센터에서
책 두 권을 내셨더라고요. 이 책들은
어떤 계기로 만들었나요?
A. 평소 어떻게 상담했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애정을 쏟았는지 기록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수 년 전부터 내가 했던 경험들을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아이와 부모를
만나지 못할 때에도 상담사들의 이야기들을
전할 수 있는 통로로 책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Q. 소장님과 선생님들이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집약된 결과물인 책들에 좋은
글귀들이 많습니다. 이중 어떤 글에 애정이
있는 편인가요?
A. 여러 글들이 있지만 하나만 말한다면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8 페이지에 있는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론’이에요. 이 글을 읽고
제 스스로도 지난 과거들을 돌이키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아이들과 상담하면
대부분 아이들이 자기 잘못이 아닌 선생님, 부모님,
친구 등을 탓하는 편이에요. 누군가를 탓하게 되면
잘못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이게 내 문제라고
받아들여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그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 수 있어요.
나이 상관없이 스스로를 통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해
전북 지역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등
수많은 상들을 수상하며 전국에서도
인정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센터의 장점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A.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를 꼽자면 행정 기관과의
네트워킹이 원활하다는 점이에요. 청소년 사업을
추진하려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행정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군산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자 목적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사업이 우리 지역 사회에 왜 중요하고
필요한 지 지속적으로 군산시에 알리고 있고
시에서도 공감하고 잘 도와주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례가 있어요.
Q. 어떤 예시인가요?
A. 학교밖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시에 건의한 적 있어요. 여러 이유들로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은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아요.
1명 아이에게 100번 이상의 전화를 해야
겨우 대화가 가능할 정도니까요.
센터에 와서 지원하는 것까지 생각한다면
엄청난 노력들이 필요한 거죠. 어떻게 하면
학교밖 청소년들이 기관에 올 수 있는지
그리고 자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저희가 군산시에 건의했어요.
여러 토의 끝에 2017년 군산시가 전국 최초로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최대 60만 원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국비가 아닌 지방비로만
예산을 따로 편성해 지원한 것이죠. 특별 예산을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는 말 안해도 아실 거예요.
아무도 시행하지 않았던 지원을 군산시가 처음으로
결정하는 결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로써 군산시는 학교밖 청소년의 경우 센터에서
상담 및 진로 검사를 받으면 10만 원,
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30시간 수료하면 30만 원,
검정고시 합격 또는 자격증을 따면 20만 원.
1인당 최대 60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군산시가 청소년 사업 중요성을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시와 센터가 긴밀하고 원활한 소통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이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2024년은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A. 초등학생들에게 공동체와
친구 관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매년 실태조사를 하는데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학교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스마트폰 사용 비중이 커지면서
혼자 지내는 초등학생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 이후 공동체성이 상당히 많이
와해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어요.
어렸을 때 관계성을 키우지 않으면 중, 고등학생 때
더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이용에 따른 교육도 어릴 때부터
인지하고 통찰하는 편이 좋기에
초등학생들을 주시하고자 합니다.
Q. 오래 전부터 스마트폰이 우리 사회 속
청소년 문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 간에 갈등 원인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종종 언급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스트레스 받는 부모님이 많은 것 같아요.
A. 네, 맞아요. 센터에 방문하는 내담자 부모들
대부분 스마트폰 언급을 하세요. 급한 마음에
아이에게 스마트폰 하지 말라고 지적하거나
강제로 빼앗으려고 하면 아이는
더 말을 듣지 않게 되고 그럼 더 화나게 되고..
악순환이 돼죠. 보통 어렸을 때 자녀들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중, 고등학생이 되면 통제가 불가능하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교육이 매우 필요해요.
중, 고등학생 아이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은
매우 중요한 수단이에요. 아이의 문화와 스마트폰이
가지는 의미를 부모가 이해하고 아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통찰할 수 있도록 질문들을
던지며 대화를 진행하는 게 좋아요.
이러한 대화 스킬을 얻는 부모 교육이 필요한데
참 쉽지 않은 과정이에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교육하는 것을 강조하는 거고요.
이 점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은
센터에 도움을 요청해주세요!
Q. 혹시 소장님은 자녀들을 키우면서
어떠했나요?
A. 저도 다른 부모들처럼 쉽지 않았어요. 하하.
학습에 관한 전문 지식들이 있음에도
제가 먼저 그들을 가르치려는 것보다
아이들이 먼저 오길 바랐어요.
그래서 ‘어떻게 공부할지 궁금하면
아빠가 도움을 줄테니 언제든지
공부 관련해서 말해줘’라고 얘기했어요.
입이 근질근질할 때가 있었지만 인내했죠.
그래서인지 한 번도 제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어요 ^^;;;
아내와 얘기하면서
‘먼저 얘기하는 게 나았으려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아이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태어난 게 아니다. 공부만 잘한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라는 철학을 가졌기에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만으로 고마웠어요.
씨앗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면
잘 자라 열매를 맺듯
아이 또한 잘 자라는 환경을 부모가 조성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삶을 구성하는 것은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이에요. 아이가 그 과정을
잘 밟아 나아가도록 부모인 제가 환경을
잘 만들고자 했어요. 물론 제 생각이 순간순간
바뀔 때도 있었지만 계속해서 인내하고
콘트롤했습니다. 저도 이러한 경험들이 있어서
상담하러 오는 부모들에게 더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하.
Q. 14년간 소장으로 근무하면서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내부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A. 저는 좋은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
계속 발전해야 하고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담사 자격증을 땄다고 그대로 만족하면
안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우리 센터 선생님들은
각자 많이 노력하셔요. 좋은 정보들을 같이 공유하고
상담 근무로 인한 스트레스도 잘 푸는 것 같고요.
제가 선생님들을 직접 뽑지 않았는데도 좋은 분들이
많이 오셔서 제가 근무하는 내내
한 번도 불협화음이 없었습니다.
Q. 소장님에게 청소년은
어떠한 존재인가요?
A. 청소년은 가능성이 덩어리에요.
자아실현의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어떠한 환경 때문에 발현하고 있지 못하는
존재들인 것이죠. 문제가 있는 청소년이 무언가
부족해서 그런 걸까요? 저는 적절한 환경 또는
기회를 받지 못해서라고 생각해요.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센터에서 많이 돕겠습니다.
33년이라는 긴 세월간 청소년 상담사로 근무한
김진호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은
수많은 청소년들과 만났고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곤 합니다. 이례적인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부모와 함께 상담받은 학생이 엄마가 되어
자녀 고민 상담을 위해 센터에 방문했을 때
옛 기억이 떠오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낸 추억도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군산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진정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김진호 소장. 스스로 지치지 않고 좋은 상담사로
남기 위해 운동과 사우나, 명상 등으로 꾸준히
몸과 정신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 등 다양한 방법들로
본인의 ‘퀘린시아’를 펼치며 좋은 상담을 위해
오늘도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센터 방문이 쉽지 않은 아이들이
적지 않을거에요. 센터가 청소년들에게 좀 더
친숙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저희 센터가
더 열심히 움직이겠습니다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동리2길 7
📞문의 : 063-468-2870
✅운영시간 : 월~토 09:00~18:00
*청소년 전화 1388은 휴일없이 24시간 운영
"“청소년은 가능성의 덩어리다!”
군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김진호 소장 인터뷰"
김진흥 기자님의 다른 기사가 궁금하다면?
#군산시 #군산 #청소년 #군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여성가족부 #청소년안전망 #CYS-NET #김진호
- #군산시
- #군산
- #청소년
- #군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여성가족부
- #청소년안전망
- #CYS
- #김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