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순천 아랫시장 오일장에 다녀왔습니다.

요즘엔 대형마트나 식자재처럼 크고 깔끔한 곳이 많지만,

가끔은 전통 재례 시장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복잡하고, 때론 조금 비위생적인 느낌도 들지만, 사람의 온기가 가득해 좋거든요.

또 이날 따라 날씨도 좋아서, 장날 아침 일찍부터 시장을 찾았습니다.

순천 아랫시장은 오일장으로

매월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이렇게 다섯 번만 장이 열립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을 잡고 따라갔던 북적북적했던 시장,

여전히 순천 아랫시장은 그런 기억들을 다시 꺼내 보게 만드는 따뜻한 공간입니다.

평소에는 잔잔하지만, 장날에 맞춰 방문하면 이토록 풍성한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이 풍성한 풍경의 시장이 특별한 이유는 위에 말씀드렸듯 매일 열리지 않고,

매월 2일과 7일, 다섯 번만 열리기 때문인데요. 그덕분인지 조금 더 정겹게 느껴지게 합니다.

아랫시장 모습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실까요? 시장 스타트!

좁은 골목 사이사이로는 육류, 채소, 과일, 수산물, 의류, 생활용품 등 없는 게 없습니다.

오래된 만큼 각자만의 자리가 있는 것인지? 규칙적이게 자리가 잡혀있습니다.

할머니께서 직접 담근 김치를 사는 사람들, 싱싱한 생선을 고르는 손길,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어르신들, 모든 풍경이 자연스럽고 정겨웠어요.

생각해보면 순천 아랫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파란 천막 아래 물건을 파는 부부, 손에 바리바리 짐을 든 어르신, 나란히 놓인 생선들, 볕에 말라가는 나물들,

그리고 소박하게 차려진 좌판 하나하나까지.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수고가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요란하면서도 정이 있고

화려하진 않지만 묵직한 따뜻함이 있는 순천 아랫시장.

시간이 맞는다면, 오일장 날에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시장 골목을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편안해지고,

그 안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풍경을 만나게 될 거예요.

5월 한달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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