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비극, 그 끝자락

삼척 공양왕릉에서 만난 고려 마지막 왕

삼척 고려 마지막 왕의 이야기가 잠들어 있는 장소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삼척 공양왕릉입니다.

고려 왕조의 마지막 임금이자, 조선 개국과 맞바꿔 역사에서 밀려난 공양왕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소인데요.

과연 그는 어떤 삶을 살았고, 왜 삼척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이곳을 직접 찾아가봐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글을 통해

삼척 공양왕릉에 담긴 역사적 배경

방문 전 꼭 알아야 할 기본 정보

현장 분위기와 느낀 점

등을 꼼꼼히 소개해 드릴게요. 삼척을 여행 중이시라면 한 번쯤 들러보셔도 좋을 특별한 공간입니다.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의 최후는 어디서 끝났을까?

공양왕은 고려 왕조의 마지막 왕이었습니다.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며 그는 왕위에서 물러나 ‘공양군’으로 강등됐고, 강원도 원주에 유배되었다가 결국 삼척 궁촌리까지 이주한 후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공양왕릉은 강원도 삼척과 경기도 고양시 두 곳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삼척의 이곳은 《척주지》(1662년), 《척주선생안》(1855년) 등의 고문헌에 이름이 등장하면서 역사적 근거가 되는 중요한 장소로 평가받습니다.

왕과 그의 두 아들이 이곳에 묻혀 있다고 하여 '궁촌왕릉'이라고도 불립니다.

삼척 공양왕릉, 직접 가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178

개방 : 상시개방 / 문의 : 033-572-2011

지정 : 1995년 9월 18일, 강원특별자치도 기념물

무덤은 총 4기이며,

남쪽 가장 큰 봉분이 공양왕의 무덤

그 옆 두 기는 왕자들의 무덤

나머지 한 기는 시녀 혹은 말의 무덤으로 전해집니다.

능의 규모는 약 지름 13m. 능 앞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상석도 남아 있어 역사적 흔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을 찾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바로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가 편한 대신 고요함이 짙습니다. 오히려 이 고요함이 역사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듯합니다.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와 아쉬움

계단을 따라 능선에 오르면 탁 트인 들판과 산세가 펼쳐지지만, 정작 왕릉은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잡초와 무성한 수풀, 정비되지 않은 주변 환경. 경주의 신라왕릉이나 조선의 왕릉처럼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무덤 앞에 서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긴 역사였다면 지금 이곳은 관광버스가 붐볐을 텐데...’

역사 속 패자는 기억 속에서도 밀려나기 쉬운 존재인 걸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덤을 지키고자 노력한 이들 덕분에 우리는 오늘도 조용히 이곳을 걸을 수 있습니다.

함께 둘러보면 좋은 근처 명소

물결처럼 이어지는 해안 절경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

그 길 위로 부남해수욕장과 원평해수욕장이 마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이 아름다운 길의 이름은 바로 ‘공양왕로(恭讓王路)’.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의 이름을 딴 이 길은 역사와 풍경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정이 됩니다.

공양왕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초곡용굴촛대바위에 닿게 되며,

삼척의 푸른 바다와 함께 과거의 이야기가 서린 역사의 현장도 함께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

자연의 감동과 역사의 숨결을 함께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삼척 공양왕릉,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삼척 공양왕릉은 단순한 무덤이 아닙니다.

고려 마지막 왕의 고단한 생의 끝자락이 머문 장소이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흔적입니다.

크게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이런 조용한 역사 공간에 들러 한 걸음 멈추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어요.

다음 삼척 여행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공양왕릉에 들러 그 무게를 직접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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