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전
아이와 함께한 기억의 여행 – 영천 수몰지역, 영천댐에서 망향공원까지
이번 여름, 아이와 함께 조금 특별한 장소에 방문했는데요
경북 영천에 위치한 영천댐 수몰지역과 망향공원, 그리고 수몰역사전시관.
벚꽃이 피는 시기에 오거나 공원에 놀러오긴 했지만
아이와 함께 기억할 만한 역사여행은 이번에 처음인것 같습니다.
주요 볼거리: 영천댐 전망, 망향공원, 수몰역사전시관
영천댐은 1980년대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인공 댐으로,
당시 이곳엔 수많은 마을과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 흔적이 물 아래 잠겨 있지만, 댐 위 데크를 걷다 보면 여전히
그 아래 숨어 있는 마을의 흔적들이 느껴지는 듯 전해졌습니다.
아이는 “이 아래에 진짜 마을이 있었어?” 하며 신기해했고,
저는 잠시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댐을 따라 드라이브 하듯 푸르른 숲속을 지나다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망향공원인데요
주차장도 잘 되어 있어서 아이와함께, 커플여행, 가족여행, 당일치기로 오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조경이 잘 되어 있고, 정자와 벤치, 추모 조형물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 수몰된 마을의 주민들이 매년 고향을 그리워하며 찾는 공간인데요
아이도 나무 조형물 앞에서 “여기는 왜 이렇게 조용해?”라고 속삭이듯 물어봅니다.
공원 뒤편 건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기억의 공간’, 영천 수몰역사전시관이 시작됩니다.
전시관 내부는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로, 다양한 유품과 사진, 영상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당시 수몰민들이 겪은 이주 과정과 생활 모습이 담긴 실제 물건들 앞에서,
아이는 하나하나 진지하게 들여다보았습니다.
수몰역사전시관 운영: 무료 관람 / 주차 가능 / 실내 전시 쾌적
모형 마을, 전시된 과거 풍경 사진, 기록된 이름들은
그 당시 공동체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이별해야 했는지를 조용히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단지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풍경이 누군가의 아픔 위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현재 수몰지역에 남아있는분들의 명단도 적혀 있었는데요
안으로 들어갈 수록 아이도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수몰되기 전 마을의 가재도구, 문서, 악기 등이 실제로 전시돼 있어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아이와 “이건 뭐에 쓰던 거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아이는 전시관에서 본 이름들, 사진들, 물건들에 대해 집에 와서도 계속 질문했어요.
자연과 사람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직접 걸으며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서, 우리는 공원 가장자리에 조성된 쉼터에 잠시 앉아 있었는데요
전시관 뒤로 펼쳐진 풍경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는 걸 아이도 어렴풋이 느낀 듯 조용히 물을 바라보았습니다.
영천댐과 망향공원, 그리고 수몰역사전시관은
아이와 함께 의미 있는 나들이를 계획 중이시라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이 여행은 아마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게 될 것 입니다.
위치: 경북 영천시 망향로 138
인근 연계 추천지: 영천시립도서관,
운주산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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