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도전 만남] 청년 달리기 모임 장수러닝크루
달리면
달라져요
쌀쌀한 화요일 저녁, 장수의 한 운동장이 후끈 달아오른다. 삼삼오오 모인 회원들이 입김을 뿜어내며 달리고 있다. 장수러닝크루는 주민들과 운동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 지역공동체이자 로컬기업이다. 젊은이들의 뜨거운 의지가 조용했던 시골 마을에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달리기로 완성한 한 귀촌인의 꿈
장수러닝크루는 달리기를 기반으로 2021년 1월 결성한 장수 청년커뮤니티 플랫폼이다. 건강한 체육활동을 통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자신과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게 주요 취지다. 만남은 매주 화요일 저녁에 이루어진다. 같이 러닝을 즐기고 길가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한다. 월간 마을 달리기, 어린이 마라톤 대회 같은 굵직한 행사들도 연다.
회원가입은 성별이나 나이, 직업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지역 토박이도 좋고 귀촌 한 청년도 환영이다. 러닝크루를 통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이들도 있다. 농부부터 선생님, 소방관, 기업가까지 직업도 다양하다. 모임의 시작은 현 대표인 김영록 씨의 귀촌이다.
장수에 정착했는데 막상 와보니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만나려 해도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김 씨는 적극적으로 움직여보기로 했다. 자신의 취미인 달리기를 주민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홍보수단은 SNS와 입소문뿐. 그래도 첫 주 5명이 모였다. 한 달 후에는 10명이 모였고 7개월 후에는 25명으로 늘어났다.
아이들과 함께한 행사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인구 소멸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장수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이들과 소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려질 거라고 생각해요.
- 장수러닝크루 김영록 대표 曰 -
지역 대표 공동체에서 대표 기업으로
회원이 증가함에 따라 모임도 성장을 거듭했다. 작년에 개최한 ‘장수트레일레이스’ 대회가 큰 성공을 거뒀다. 흙길, 숲길, 산길 등 자연을 달리는 트레일레이스는 산이 많은 장수군과 찰떡을 이뤘다. 1회 대회에 200여 명이 참가했고 올해 9월 연 2회 대회에 국내외 1,000여 명이 참여했다.
모임 결성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처음부터 모든 게 잘 풀린 건 아니었다. 이러한 만남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기껏 준비한 행사에 참가자가 없어 취소한 적도 있고 혼자 운동할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회원들을 독려했고 의기투합했다. 그 결과 지금은 하나의 팀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끈끈해졌으며 응원하는 주민들도 많이 생겼다.
장수러닝크루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로컬 기반 기업이 되었다. 트레일레이스 대회를 제대로 치르기 위한 회사다. 앞으로 장수를 국내외에 알리고 지역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도울 계획이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어 갈 것이다.
글, 사진 = 전라북도
사진 = 장수트레일레이스 공식 사진(최덕현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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