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전시소식,

별자리와 사람을 담은 그림을 만나보는

'우리가 만든 자리'

유성구 구암동에 위치한 공예/오브제 전문갤러리 '지소갤러리'에서 6월 13일부터 7월 10일까지 이은정 작가의 <우리가 만든 자리> 전시가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는 잊히지 않는 마음들, 닿지 못했던 인연들, 그리고 그 감정이 머물렀던 시간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기록한 조용한 아카이브 전시로 준비가 되었습니다.

작가의 그림 속에는 사람이 가득합니다. 사람은 결국 연결되어 있음이 그림에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했습니다. 파도로, 매듭으로, 별자리로 어떤 형태로 나오든 사람들이 한 곳을 같이 바라보거나 때로는 서로를 등지고 있거나 조심스레 손을 잡는 듯한 모습에서 마음을 주고받거나 서로의 자리가 있으면서도 또 엉켜있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하는 모습들이 그려져 있는 게 눈에 들어오는 전시였습니다.

이 모습들이 '우리'- 가까우면서도 멀고, 닿을 듯 어긋나는 사람들 사이 관계들의 풍경처럼 펼쳐졌습니다.

작품들의 크기가 대체로 커서 뭔가 색감이나 형태가 더 눈에 잘 들어오는 전시입니다. 작가의 시그니처 파도, 매듭뿐 아니라 이번엔 새롭게 시도하는 별자리 형태의 아카이브 그림까지 볼 수 있게 마련되어서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를 보며 미술작품의 변화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전시는 관람객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수많은 사람 속에서도 각각의 색이 그려지고 함께하는 자리에서 벗어난 사람의 모습까지 보다 보면 저렇게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지만 타인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나만의 빛깔을 찾자라는 메시지를 만나기도 합니다.

부산이 고향인 작가는 흐르고, 흔들리고, 다시 돌아오는 파도처럼 관계가 느껴졌고 이를 작품에도 투영했습니다. 누군가 있다가 다시 또 다른 누군가로 채워지는 자리들, 공동체 속에서 나의 자리는 어디인가를 떠올리면서도 각각의 사람들이 얼마나 빛나고 소중한 사람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대인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순간들이 오는데, 지역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를 통해 이를 생각해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내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소갤러리

대전 유성구 현충원로 347번길 42

월-금 오전 11시~오후 5시 (주말, 공휴일 휴무)


제 15기 유성구 블로그 기자단 '임지영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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