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민혜기자입니다.

거창창포원 광장에서 6월 1일 오후 2시에 하늘과 땅 그리고 미라는 주제로

함께 차리고 같이 나누는 우리동네 문화식탁에 다녀왔습니다.

광장에 눈에 띄는 붉은 꽃들 !

벌써부터 웅장함이 느껴지는데요.

바로 신용구 작가의 이미지 포퍼먼스였습니다.

"바람을 안고 가다"

바람을 삶의 희망과 역경을 상징하는 요소로 사용하여, 고난과 역겨을 헤치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이날 행사는 거창문인협회에서 작가와의 만남 사인회와 책갈치 만들기 체험,

거창사진작가협회에서 창포꽃과 함께 한 네 사진 만들기 체험, 아름다운 거창 9경 대표 관광지 사진 만들기 체험

나래기획에서 보테니컬아트 액자만들기 체험등이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신용구 작가는 거창출신으로

공연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삶의 순환 속에 내재된 생명과 생명력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가장 최근에는 조지아 현대 한국 미술 전시회(2019), 인도네시아 반둥 ISOLA 공연 축제(2019), 포르투갈 세르베이라 비엔날레(2019), 평창 문화 올림픽 공식 프로그램 '파이어 아트 페스타'(2018), 5·18 민주화 운동 축제 등에 초청되었습니다. 거창 공공미술의 예술감독을 맡기도 하였습니다

신용구 작가는 1991년부터 설치미술과 결합된 퍼포먼스로 활동하고 평창비엔날레, 이스탄불비엔날레, 포르투갈 세르베이라비엔나레, 영국대영박물관, 독일 부란데부르크게이트 퍼포먼스 등 지금까지 34개국에서 초청돼 작품을 발표를 해왔습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신용구 작가의 공연!

연잎을 함께 나누기도하고.

작가는 이카루스로부터 그 한 쪽 날개를 물려받았다. 그러므로 한 쪽 날개를 부여안고 벌이는 작가의 퍼포먼스는 이카루스의 실패를 그러므로 존재의 실패를 증명하는 일이며, 어쩌면 이카루스가 실패한 기획(날고 싶은 욕망)을 완성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프로이트의 불가능한 기획을 재확인하는 일이며, 어쩌면 불가능한 기획을 가능한 기획으로 전유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부조리한 날개로나마 날고 싶다는 욕망을 멈출 수가 없다는, 가련하고 위대한 인간정신의 그러므로 비극의 승리를 재연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작가는 테세우스처럼 아리아드네가 건네준 실을 길잡이 삼아 미궁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여기서 실은 인연을, 관계를, 그리고 시간을 상징한다. 그리고 인연과 관계와 시간은 인간존재를 상징한다. 즉 삶이란 인연과 관계와 시간의 실을 가지고 실타래를 만드는 일이다. 인연의 골이 깊을수록, 관계의 망이 촘촘할수록, 시간이 층층이 쌓일수록 실타래는 그만큼 더 커진다. 윤회의 골이 깊고 시간의 켜가 두터운 사람일수록 실타래는 그만큼 더 크고 단단하고 아름답다. 그 실타래는 바로 시시프스가 굴리는 바위 덩어리다. 그 바위 덩어리는 이중적인데, 단단한 만큼 비극적 깊이가 깊고, 그 비극적 깊이를 온몸으로 겪는 존재를 증명하기에 아름답다.

작가는 그렇게 존재의 실타래를 굴리며 인연을 찾고 관계를 만들고 시간을 쌓기 위해, 그리고 어쩜 이런 존재의 굴레를 벗기 위해 거리를 나서고 배 위에 오르고 바다를 건너고 사막을 가로지른다. 여전한 미궁 속을, 아님 미궁 밖을 종횡한다. 그런데, 작가는 과연 미궁 속을 빠져나온 것인가. 빠져나온 게 맞는가. 미궁은 혹 겹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서 하나의 미궁을 빠져나오면 또 다른 미궁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실타래를 굴리는 작가의 행위는 이런 또 다른 미궁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작가의 행위는 이처럼 존재가 자기를 열어 보이는, 그리고 그렇게 자기의 비의를 내보이는, 드문 순간이며 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지난한 과정 같다. 그래서 일종의 이미지퍼포먼스로 명명할 만하다. 그렇게 작가의 행위는 이런 이미지들이 떠도는 흐름이며 지속 앞에 서게 만들고,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 정적인, 그래서 오롯이 자기 자신과 만나지게 하는, 그런 극적인 순간 앞에 서게 만든다.

신용구 작가의 이미지 퍼포먼스가 끝난 후 작가와 함께하는 포토타임이 있었습니다.

더운날에도 함께 포토타임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포원에서의 공연은 아주 좋았답니다.

처음엔 관람객들이 어리둥절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빠져들게 되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창군에서 구석구석 문화배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직접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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