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시간 전
[용인여행] 비 오는 날, 고요한 시간으로의 초대, 경기도박물관
"본 기사는 용인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기사입니다."
용인시 SNS 시민 서포터즈 취재기자 김영진입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실내 공간을 찾게 되는 날이 많아집니다.
탁 트인 유리창 가득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마음도 살짝 느긋해지는 그런 날에는
역사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용인시에 있는 경기도박물관입니다.
용인의 예술 산책로
경기뮤지엄파크 속 박물관
우리나라 전체를 알고 싶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을,
용인시의 시간을 느끼고 싶다면 용인시박물관을,
그렇다면 경기도를 알고 싶다면?🤓
이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박물관인 경기도박물관은
도청이 위치한 수원이 아니라
용인 상갈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상갈근린공원과 함께 구성된
‘경기뮤지엄파크’는
문화예술 산책로, 체험, 쉼이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장마철이 더해지면☔
뜨거운 햇살 대신 조용한 빗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새로운 감성이 완성됩니다.
경기도박물관의 뿌리와 변화
경기도박물관은 1996년
경기도 도립박물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경기도는 예로부터 한강 유역의 삼국시대
전략 요충지로 다양한 문화유산이 남겨져 있습니다.
경기도 박물관은 이런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도민들의 역사 인식과 교육 향상을 위한
중심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2020년 8월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 공간과 콘텐츠가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보다 직관적이고 편안한 동선으로 전시를 재배치하고,
VR/디지털 콘텐츠를 새롭게 도입하면서
관람객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1층 – 시간의 시작,
손끝에서 피어난 삶의 흔적
경기도 박물관의 입구를 지나 뮤지엄숍을 지나면,
마치 깊은 동굴처럼 시간의 시작점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펼쳐집니다.
우리나라의 선사·고대실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
첫 시선은 벽면 전체를 채운 토기들에게 빼앗깁니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통일신라까지
형태도 색도 제각각이지만
하나같이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과 숨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곡식 항아리, 손잡이가 달린 항아리,
그리고 그 사이사이 놓인 빗살무늬 토기들
어떤 유물은 반쯤 부서진 채로도
여전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듯,
어떤 유물은 그 곡선의 완벽함으로 시선을 붙잡습니다.
'이게 전부 흙으로 빚어진 거야?'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정교합니다.
전시실 중앙에는 당시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재현한 인형과 모형이 놓여 있고,
아이들은 그것을 보며
"이게 뭐야?"라고 부모에게 묻곤 합니다.
실감영상실
10분의 몰입, 잔치 속으로
그 옆 실감영상실은
디지털 시대 박물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경기 사대부의 잔치’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공간은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마치 잔치 한복판에 앉은 듯한 착각을 줍니다.
벽과 바닥, 천장까지 가득 퍼지는 색감과 소리
술잔을 주고받는 장면, 고운 한복 자락의 움직임,
그리고 웃음소리와 북소리까지🥁
그 시간 속으로 자신을 살며시 맡깁니다.
기획전
김가진, 잊힌 이름의 귀환
선사 고대실 옆에 위치한 기획전시실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김가진 –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라는
이름 아래 독립운동가이자 개화기의 사상가였던
그의 일생이 한 장면 한 장면,
감각적으로 재구성되어 있습니다.
김가진(1851~1922) 선생은
구한말 개혁정치가이자 독립운동가로,
갑오개혁, 대한자강회, 신민회, 대한광복군정부
등에서 활약하며 대한제국과
임시정부를 연결한 인물입니다.🤓
검붉은 벽면, 무채색의 사진,
그리고 손때 묻은 종이에 남긴 굵직한 글씨들
그 앞에 서 있으면 마치
그의 호흡이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합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그가 직접 쓴 ‘독립문’ 휘호입니다.
조선의 자주독립을 대내외에 선포한 상징적인 건물,
독립문에 새겨진 김가진 선생의 힘 있는 문체는
민족의 의지를 담은 선언문처럼 다가왔습니다.👍🏻👏🏻
기증특별전
만 길 벽, 천이랑 바다
1층 반대편에는 기증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누군가의 손에서 전해진 역사'가
모인 자리입니다.
박물관이 단지 소장하는 공간이 아닌,
함께 나누는 장소라는 것을
조용히 증명해 주는 곳입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건 우암 송시열 초상화였습니다.
단정한 선비의 얼굴. 차분한 눈매와
단아한 옷매무새는 오랜 세월을 지나 왔음에도
어떤 기품을 잃지 않은 듯했습니다.
그 앞에 잠시 서 있으니
마치 송시열 선생의 눈빛이
“잘 와주셨습니다” 하고 인사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옆으로는 조영복과 허전,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문인이었던 이들의
초상화가 이어집니다.
조용한 미소 속에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인생관이 느껴지는 듯한 표정,
묵직하게 내려앉은 두루마기와
손끝까지 가지런히 내려오는 곡선들
화폭 너머로 전해지는 생의 진중함이,
정숙한 기증실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실제 무덤에서 출토된 작은 도자기들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작고 정교한 청자와 백자
실제로 사용하기엔 너무 작아 보였던
이 그릇들은 아마도 무덤의 주인을 위한
상징적인 물건이 아니었을까요?
사후 세계에서도 따뜻한 밥 한 끼를
챙겨주고 싶었던 남겨진 이들의 마음,
또는 스스로를 위해 준비했을지도 모를 마지막 식사
작지만 묵직한 그릇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애틋함이 마치 시간 너머에서
손을 내미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2층 – 정제된 미학과 사유,
고려·조선의 정신을 거닐다
경사로를 올라 2층에 닿으면
공간은 한결 고요해지고,
전시의 분위기도 조금 더 정제됩니다.
첫 번째로 만나는 건 고려청자
비췻빛 곡선이 만들어내는 우아함에
절로 숨이 고요해집니다.
유물 하나하나가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된 철학처럼 느껴집니다.
그 곁에 자리한 고려 문서와 목판들은
글과 통치가 동시에 예술이었음을 말해줍니다.📖
조선시대로 들어서면 분위기
조금 더 소박하고 단정해집니다.
백색의 조선백자는 순수하지만
비어있지 않은 공간이 주는 에너지가
마음 안을 채우는 기분이 듭니다.😊
손때 묻은 문집, 빛바랜 글씨, 오래된 초상화들이
역사책에서만 머물지 않았음을 말합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경기도의 이야기를
이곳에서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야외 전시장 및 가족 체험
장맛비가 잠시 물러간 틈에
야외 전시장에 나섰습니다.🌦️
경기도에서 발견된 고인돌부터
대표 문화재가 모여 있는 풍경은
비록 복제품이지만 경기도의
든든한 뿌리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투호 같은
전통놀이 체험은 장마철의 답답함을 날려줍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경기도박물관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실속 관람 정보
📌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
⏰ 운영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 입장 마감 오후 5시 20분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1, 설·추석 당일
🎫 관람료
무료 / 기획전 무료 또는 일부 유료
✨ 편의시설
수유실, 물품 보관함, 유모차·휠체어 대여
📞 문의
031-288-5300
🅿️ 주차 안내
정문·후문 무료
임시주차장 안내 있음
빗속의 시간, 마음속에 머물다
비 오는 날,☔
경기도박물관의 고요한 공간은
빗방울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토기를 둘러보고, 선비의 초상을 보며
‘조용한 마음 하나 쌓는 하루’를 갖게 됩니다.
장마철,
우산 없이도 머물 수 있는 곳,
여러분도
경기도박물관에서 빗소리와
역사를 함께 담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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