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더 넓은 세계로 비상(飛上), 여주FC [2024년_1월호]
K4리그에서 ‘K3리그’로 승격하다
더 넓은 세계로 비상(飛上)
여주FC
여주FC가 ‘2023 K4리그’에서 전국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여주FC는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4연승을 이어갔고, 거침없는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승승장구해 ‘8경기 무패 행진’이라는 기록과 함께 30경기 통산 20승3무7패(승점 63)로 K4리그 정상에 올랐다. 덕분에 K3리그 직행 티켓도 따냈다.
2024년 ‘K3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 서게 된 여주FC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여주FC의 사령탑 심봉섭 감독을 만났다.
글. 한율 사진. 김선재
물러섬 없는 거침없는 질주
‘2023 K4리그’ 1위 등극
전국 16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해 2월 개막된 ‘2023 K4리그’에서 여주FC가 거침없는 플레이로 승승장구하며 전국을 제패했다. 지난해 12월 7일 개최된 ‘2023 K3·K4리그 어워즈’에서 K4리그 최우수지도자상에는 심봉섭 감독이, 최우수선수상에는 정충근 선수가 선정되며 ‘2023 K4리그’의 긴 여정이 마무리됐다. 심봉섭 감독의 얼굴에는 여주FC의 우승이 확정되었을 때 느꼈던 감동과 희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했다.
“평창유나이티드 축구클럽과의 최종전을 남겨두고 FC충주와의 경기에서 3:1로 이기면서 우승이 확정됐습니다. 다른 사람들 말이, 제가 점프를 세 번이나 했다고 하더군요(웃음). 선수들과 힘들게 보냈던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던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여주FC가 K3리그로 승격해 더 실력 있는 팀들과 겨룰 수 있게 돼서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여주FC의 우승이 큰 주목을 받은 건 2022년 꼴찌팀이라는 멍에를 벗어던지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었다. 언론들은 ‘꼴찌의 반란’, ‘꼴찌가 이뤄낸 기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심봉섭 감독은 “여주FC의 우승은 ‘기적’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하다”고 했다.
여주FC는 4부 리그 특성상 공익산업체 요원 12명이 포진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지훈련 자체가 불가능했다.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12명의 선수가 공익 근무를 마친 저녁 7시부터 밤 9시까지의 두 시간여가 전부였다.
“다른 팀들이 다 전지훈련을 가 있다 보니 함께 경기할 상대 팀이 없었습니다. 특히 2022년 겨울은 여주에 유난히 눈이 많이 왔습니다. 훈련량도 부족했는데, 경기가 시작되면서 선수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펼쳐졌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힘든 역경을 딛고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원동력
심봉섭 감독이 여주FC를 맡은 건 2020년이었다. 1980년대 후반 국가대표로 뛰었으며, 대우로얄즈와 LG치타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심봉섭 감독은 하남고와 대동세무고 감독을 거쳐 여주FC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대신면 보통리가 제 고향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전학가서 축구를 시작했어요. 고향 축구팀의 창단 소식을 듣고 만사 제쳐놓고 달려오고 싶었습니다. 여주FC의 감독이 돼 K3리그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게 정말 꿈만 같습니다.”
지도자의 리더십은 팀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심봉섭 감독에게 ‘선수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했는지’ 물었다. 그는 우승의 공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지금까지 응원해준 여주시민에게 돌렸다.
“2021년부터 2022년 9월까지 시민 후원으로 팀을 운영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재작년 10월부터 여주시에서 팀 운영을 위한 선수단 수당 등을 지원하면서 여주FC는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덕분에 실력 좋은 선수들이 영입됐고, 훌륭한 코칭스태프팀도 구성됐습니다. 여주FC를 든든하게 이끌어주시는 김영기 단장님, 여주FC와 전국을 함께 다니면서 응원해주신 서포터즈를 비롯한 여주시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11월 20일, 여주FC 선수들은 2023 K4리그 우승을 축하하고, K3승격을 기념하는 거리행진에 나섰다. 여주시민들의 열렬한 환호가 쏟아졌다. 심봉섭 감독은 “선수들이 부둥켜안고 서로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뭉클했다”며 당시를 소회했다.
K3리그라는 새로운 무대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다시 새로운 시작!
‘2023 K4리그’ 우승과 함께 여주FC는 3부 리그로 승격됐다. 심봉섭 감독은 “진짜 생존 세계에 뛰어든 것”이라는 말로 마음속 ‘걱정 반, 기대 반’의 감정을 표현했다. 우승과 승격의 기쁨을 접어두고 2024년 K3리그를 위해 집중하고 있는 심봉섭 감독의 얼굴에서 깊은 고민이 전해졌다. 일단 K3리그에서 중위권 진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선수 선발을 위해 심사 중입니다. 선수 선발이 최종 완료되면 2~3주의 기초훈련과 전지훈련을 거친 후 2월 중순부터는 프로와 아마추어 모든 팀이 참가하여 토너먼트 방식으로 국내 최강팀을 가리는 FA컵에 출전합니다. 아직 선수 구성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2024년 목표를 말씀드리기에는 이른 듯합니다. 하지만 2023년보다 더 열심히, 더욱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거라는 건 분명합니다. 묵직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2023 K4리그’에서 여주FC는 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실력을 입증했다. 여주FC의 승리는 ‘여주도 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여주를 알리는 홍보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K3리그는 K4리그보다 분명 힘든 여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2023년의 저력을 이어 나가기 위해 여주FC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K3리그에서 중위권에만 진입해도 여주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스포츠는 사람들을 똘똘 뭉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여주 발전에 여주FC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여주시민이 축구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24년에도 여주FC에 큰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2023년 한 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던 여주FC. K3리그라는 새로운 무대를 누비게 될 2024년, 여주FC의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하고, 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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