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예술을 보다 가까이에, 광양예술창고 #광양#광양예술창고#전남도립미술관
광양은 섬진강과 매화꽃이 주는
천혜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도시이지만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예향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전남도립미술관과
광양예술창고가 있는
광양읍에 다녀왔는데요.
이번 포스팅은 광양예술창고를
리뷰 하도록 하겠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날에
전남도립미술관과 광양예술창고가
가까워 같은 날 두 곳을
차례대로 둘러볼까 생각했었으나
그렇게 하면 어느 한 곳에
심도 있는 취재를 하기 어려워
결국 이 둘을 나누어서
취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편은 광양예술창고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편으로 조만간 이른 시일 내
전남도립미술관도 취재하여
여러분께 알려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주차장은 제법 여유가 있어
주차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전기차 역시 충전하며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광양예술창고는 두 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디어A와 소교동B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저는 주차장과 가까운 쪽이
‘소교동B’였으므로
소교동 건물을 먼저 둘러보기로 합니다.
광양예술창고는 옛 광양역과 연계하여
1970년대에 광양역의 창고로
쓰였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2011년 광양역이 다른 곳으로 이전함에 따라
2015년 인근 부지에 전남도립미술관을
유치하게 되면서 이와 연계하여
폐창고로 쓰였던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했고
2019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1년 3월 22일 전남도립미술관과
함께 개관하였습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이며
30분 전에는 입장이 마감됩니다.
휴관일은 매주 일요일과 1월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이니
미리 휴관일을 체크 하셔서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이날 소교동에는
어느 작가의 작품들이
사방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소교동 전체 공간이
하나의 팝아트 전시관을 보는 듯한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전시관을 관람하며 ‘문화쉼터’라는 곳에서
커피 등 각종 음료를 구매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이날 소교동에는 동화 작가인
‘전이수’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예능프로 <영재발굴단>에 출연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천재 미술 작가로 알려졌는데
전이수 작가의 생일이 2008년이니
지금이면 이제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었겠군요.
전이수 작가의 그림들은
소교동 건물의 각 벽 또는 곳곳마다
배치되어 있어 전시전을 둘러보며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위로2’라는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요.
이 그림은 반려견을
직접 키우는 입장에서 반려견이
때론 사람을 위로하는 행동을
몸소 겪어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현대사회에서
좌절하는 어른들을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동물의 시선에서
위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그림에는 사물과 현상에 대한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림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섬세한 표정과 묘사가 담겨 있습니다.
‘나를 일으켜 주는 사람’
이라는 작품입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부성애’의 대명사인 민물고기과
물고기인 ‘가시고기’가 생각났습니다.
암컷은 알을 낳으면 기력이 다해
얼마 지나지 않아
몇 시간 내에 죽는데 이때
수컷이 알이 부화할 때까지
산란장을 지키다 알이 부화할 때쯤 되면
수컷 또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부모님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한 몸 희생하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림처럼
산 위에서 아이를 부둥켜안아
양손으로 머리 높이까지
힘껏 들어 올린 뒤
드넓은 인간 문명과
험난한 세상을 보여주며
아이에게 세상을 헤쳐 나갈
무언의 가르침을 주지요.
비록 광양예술창고에 걸려 있지 않았지만
인터넷에 알아보니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특별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주어
나는 저 높은 산 위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주어
나는 저 폭풍우 치는 바다를
건널 수 있습니다.
나는 강해집니다.
당신의 어깨 위에 서 있을 때.
당신이 나를 일으켜주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그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 두 분을 만나
나는 더 큰 세상을 바라보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광양예술창고에는 이렇듯
세미나나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회의실과 공용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대관을 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광양예술창고 소교동에는
이렇게 도서관까지 전이수 작가의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순수한 어린이의 시선으로 그린 그림으로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작품세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뜻하지 않은 위로를 받으며
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 소교동B에서 나와
미디어A(미디어영상관)으로 향합니다.
소교동에서 미디어A관으로
걷는 동안 건너편
전남도립미술관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포스팅을 기약합니다.
미디어 영상관을 찾으니
저에게는 어디서 본
익숙한 분이 보입니다.
바로 동신대 객원교수를 하셨던
이경모(李坰謨, 1926-2001) 작가님을
소개하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경모 작가님을
기억하는 이유는 지난해 7월
전라남도 나주시에 있는
동신대 이경모 카메라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광양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신 것은
광양예술창고를 찾아서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동신대 이경모 카메라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동신대 이경모 카메라박물관은
평생을 걸쳐 수집한 사진기
1천4백여 대와 사진들이 전시된 곳입니다.
미디어 동의 담당자분께서
도슨트 해설을 해주셔서
이경모 선생님에 대한 삶과
사진에 관한 이야기들을
밀도 있게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미디어 아트월에
보여주는 사진을 터치하면
해당 사진이 확대되는데
그 사진과 관련한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가장 두드러지는 사진들은
격동의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사진들로
특히 이경모 작가가
종군기자로 활동하면서 겪은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의 비극적인 참상을
취재하며 담아낸, 그것도 상당히
선명한 흑백사진으로 본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경모 작가는
여수, 순천에서 숨져간 이천여 명의
무고한 사람들,
그리고
동족 간의 내전으로 인해
300만 명의 사상자를 낸
6·25 전쟁은 분명 우리 민족에겐
아직까지도 커다란 상처로 남아 있고
부끄러움으로 존재한다.
또한 그런 역사의 현장을
포착할 수 있었던 나로서는,
그런 비극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이고 더 이상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며 안타까워하셨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광양의 옛 모습,
과거를 살아간 옛사람들의
생활상과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문화재의 사진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동신대의 이경모 카메라박물관만큼은
아니지만 광양예술창고 미디어관에는
옛 카메라 65점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940년대부터 1980년대를 거쳐 간
오래된 카메라도 구경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경모 작가님의 옛 사진들을 둘러보며
우리가 과거를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예나 지금까지도
여전히 카메라가 유효함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사람의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은
결국 인간 역시 망각하는 동물로
기억은 언젠가 휘발되거나
왜곡되길 마련인데 사진이 있어
진실을 올바르게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이 있었기에 화마로 소실된
문화재의 복원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고,
비극적인 한국사의 참상 역시
사진이 있었기에 우리가 올바른 눈으로
역사를 직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여기서 다시 깨닫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양예술창고 미디어관을 나오면서
어린이 작가들의 그림
수백 점이 전시된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림을 통해 발현되는 상상력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창의력과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발판이 됩니다.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광양예술창고를 돌아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저 역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이 일을 부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전 어머니와 무심코 찍은 사진 몇 장이
지금에 이르러서야
더욱 귀중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우리 인생은 생각만큼 너무나도 짧아서
옆에 있는 사람과 무심코 찍은 사진이
언젠가 소중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여행을 갈 때는
조금 귀찮더라도 해맑은 사진으로
추억을 간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광양예술창고였습니다.
광양예술창고
오시는 곳 :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순광로 664
#광양 #광양예술창고 #전남도립미술관
항상 광양 시정 소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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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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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부터는 이런 일이
3회 이상 반복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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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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