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
광명 구(9)경-새빛공원에서 만나는 작은 우주
광명시에 새롭게 등장한 핫플, 새빛공원을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광명 9경에 이름을 올린 이곳, 그저 동네 공원이라 여겼다면, 이곳이 품고 있는 숨결과 울림을 아직 마주하지 못한 셈입니다.
일직동 고층 아파트 숲 사이, 초록 오아시스의 등장
새빛공원 입구에 도착했을 때, 갈색 나무 형태의 간판이 저를 반겨줬습니다.
그 순간부터 뭔가 특별한 여행이 시작될 거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이곳은 2023년 제11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열렸던 곳으로, '탄소중립, 광명에서 꽃피우다'라는 주제로 탄생했습니다.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만든 30여 개의 정원이 모여 하나의 작은 우주, 그 안에 무한을 품고 있습니다.
마치 우주를...
탐험하는 듯한...
정원 투어...
전문정원 8개소는 기후위기를 예술로 풀어냈습니다.
🌱 Micro Planet, 10개의 방
내부 자생의 시작, 1.5° 너머의 지구, 다시, 자연에 시간, 오래 머무르는 정원, 세계수 ‘생명의 나무, 숨 쉬는 정원’, 숲의 단면_‘탄소 저장고’의 토양, 소우주 오브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마이크로 플래닛' 정원을 지나갈 때는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각각의 정원이 작은 행성처럼 느껴지면서, 이 모든 게 모여 지구라는 큰 우주를 만든다는 메시지가 심장을 쿵쿵 울렸습니다.
🌐 '1.5° 너머의 지구'는 좀 무서웠습니다.
지구 온도가 딱 1.5도만 올라가도 얼마나 심각한 일이 벌어지는지를 식물 배치로 보여주는데, 말로만 듣던 기후 위기가 눈앞에 펼쳐지니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다시, 자연에 시간' 정원이었습니다.
태양광 패널, 빗물 수집 시스템, 나비와 벌이 좋아하는 밀원 식물까지 갖춘 이곳은 RE100 가든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정원도 이렇게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다니, 신세계였습니다.
햇빛이 정원을 밝게 비추고 있고, 아이들(일직동 서이준, 송이한, 7세)의 진지한 표정에서 작은 곤충을 관찰하는 순수한 호기심과 집중력이 느껴집니다.
자연 속에서 함께 무언가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평화롭고 정겨워 보이네요.
🌲 생활정원 8개소는 우리 집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가득했습니다.
정원사의 정원(퇴비함과 양묘장), 식, 물, 망, 새빛공원 빛을 머금다, 모래 위로 꽃 피우다, CONNECT: 숨을 잇다, GLOW: Garden, Light Our Way, Sunflower 가든, REDUCE 1.5℃(리듀스 1.5℃)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경기도지사상을 받은 '정원사의 정원'에서는 퇴비함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음식물 쓰레기와 낙엽이 어떻게 식물의 영양분이 되는지 눈으로 확인하니 당장 우리 집 베란다에서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 '모래 위로 꽃 피우다' 정원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척박한 모래땅에서도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생명은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기후변화로 점점 건조해지는 지구 환경 속에서도 우리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해주는 정원이었습니다.
시민정원 10개소는 우리 이웃들이 직접 만든 작품입니다.
🥗 여러 가지 식물이 어우러진 모습을 비빔밥에 비유한 '비빔밥 정원'이라는 이름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각기 다른 재료들이 한 그릇에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비빔밥의 철학을 정원에 담아낸 한국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발상입니다.
전통 음식의 의미를 공간 디자인으로 확장한 센스가 돋보입니다.
PROPOSE, 이 작품은 노란색 액자 프레임 구조물로, 공원 속 정원을 하나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설치미술입니다.
배경의 고층 아파트 단지와 대조를 이루며, 도심 속 자연을 액자로 프레이밍하여 일상 공간에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의도가 담긴 작품입니다.
자경저류지, 공원의 눈동자
공원에 왼편에 자리한 자경저류지는 아름다움 뒤에 더 큰 의미를 숨기고 있습니다.
빗물을 저장하고 정화하는 똑똑한 생태 시설입니다.
목재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물 위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왜가리가 날아와서 앉았습니다.
카메라를 꺼낼 새도 없이 날아가 버렸지만, 그 순간의 설렘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니, 사계절 내내 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경저류지는 빗물을 저장하고 정화하는 생태 시설입니다.
빗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 홍수를 예방하고, 수생식물과 미생물이 물을 깨끗하게 정화합니다.
이곳은 다양한 수생 생물과 물새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합니다.
봄에는 개구리 알이, 여름에는 수련이, 가을에는 갈대와 억새가 계절의 풍경을 그려냅니다.
겨울이면 얇게 얼어붙은 얼음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지요.
목재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철새를 관찰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습니다.
정원문화축제, 1만 명이 모인 이유
지난 9월 '제2회 광명정원문화축제'에는 무려 1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정원으로 가자, 정원에서 놀자'라는 슬로건처럼, 시민정원사들과 자치대학 교육생 20여 명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했다니 진짜 시민이 주인공인 공원입니다.
언제 가야 가장 예쁠까요?
봄, 특히 4월 초중순이 베스트 시즌입니다.
벚꽃과 튤립의 향연이 펼쳐져서 인스타 감성 사진 건지기 딱 좋습니다.
여름에는 수련과 해바라기가 절정을 이루는데, 한낮은 피하고 아침 일찍이나 저녁 무렵이 좋습니다.
가을, 10월 중순부터 11월 초는 두 번째 베스트 시즌입니다.
단풍과 억새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노을정원의 억새밭은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입니다.
겨울에는 설경도 아름답지만, 이 계절의 하이라이트는 철새 관찰입니다.
준비물 체크리스트
돗자리는 중앙 잔디밭 피크닉에 필수입니다.
물병도 챙기시기 바랍니다.
식수대는 있지만 텀블러를 추천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하고, 인생샷을 위해 카메라나 스마트폰은 필수입니다.
쓰레기봉투도 챙겨서 되가져가기를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샷 건지는 포토존
세계수 생명의 나무는 공원의 상징으로 인증샷 필수 장소입니다.
GLOW 정원은 저녁에 가면 은은한 조명이 환상적이고, 자경저류지는 물에 비친 하늘과 나무들이 감성을 폭발시킵니다.
여름 한철, 해바라기 정원의 노란 바다도 놓칠 수 없고, 봄의 제왕 벚꽃 중앙정원은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노을정원 억새밭은 가을 석양과 함께라면 완벽합니다.
나도 정원사가 될 수 있습니다.
광명시에서 매년 '시민정원사 양성교육'을 진행합니다.
총 13차시로 구성된 실습 중심 교육으로, 정원식물 이해부터 디자인 기초, 현장 실습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실제 수료생들 후기를 보니 "식물과 친구가 되었다", "매일 정원 돌보는 게 일과가 됐다",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등 리얼 감동 스토리들이 가득했습니다.
새빛공원은 표면 아래 더 큰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기후위기, 탄소중립, 환경보호 같은 무거운 주제들이 이렇게 아름답고 재미있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정원 하나하나를 보면서 "아, 나도 뭔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이곳을 찾아와 나무 한 그루, 한 송이 꽃을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이 '광명의 정원사'입니다.
도심 속 작은 우주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새빛공원, 여러분도 자주 다녀오세요.
✔광명 구(9)경-충현박물관 오리 이원익 유적지
https://blog.naver.com/gmcityhall/224029416955
✔광명 구(9)경-도덕산 품속에 출렁다리가 있다고?
https://blog.naver.com/gmcityhall/224040868179
✔광명 구(9)경- KTX 광명역, 여행이 시작되는 곳에서
https://blog.naver.com/gmcityhall/224047366403
✔광명 구(9) 경-제7경 기형도문학관
https://blog.naver.com/gmcityhall/224050123538
✔광명 구(9)경-광명 안양천
https://blog.naver.com/gmcityhall/224064327846
광명시 시민홍보기자단 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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