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김연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 여름이 아직 멀게 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어느새 초록이 반짝임을 더하는 계절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데요. 우리 조상님들은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小滿)과 망종(芒種)사이에 일 년 농사의 시작인 모내기를 시작하였다고 하죠. 서울의 대표적 습지 중 하나인 방이동 생태경관보전 지역(이하 방이습지)에서 모내기 체험이 열려서 다녀왔어요. 이번 방이습지 모내기 체험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사이트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서 진행하였습니다.

방이습지 모내기 체험

2025년 5월 14일, 15일 오후 2시 2회 진행


번잡한 도심에서 살짝 들어왔을 뿐인데 깊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초록빛 세상이 펼쳐집니다. 마치 비밀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에요. 모두가 설렘을 안고 방이습지에서 진행되는 모내기 체험을 위해 모였습니다. 방이습지 입구의 생태학습관 앞에서 출석을 확인하며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히 몸풀기 체조를 하고 방이습지의 역사를 들었습니다. 성내천과 감이천 합류지역에 있는 방이습지 지역은 예전에는 논농사를 짓던 곳이었다고 해요. 이후 벽돌 공장이 생겨 벽돌을 만들기 위한 토사를 캐내며 생긴 웅덩이에 습지가 형성되었다고 해요. 지금은 다양한 동식물이 함께 하는 생태적 공간으로 유지되고 있어요.

본격적인 모내기 활동 전에 방이습지의 생태계를 알아보는 숲 체험 시간이 진행되었어요. 명이나물 닮은 은방울꽃, 때죽나무, 마디를 자르면 쏙쏙 끼울 수 있는 블록놀이를 할 수도 있는 쇠뜨기 풀, 깡충 뛰는 것 같이 움직이는 깡충거미 등 여러 곤충과 식물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설명을 들으니 나무와 곤충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모내기할 논에서 살고 있는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게 따로 마련해 주셨더라고요. 아직은 올챙이 상태인 개구리부터 소금쟁이 등 다양한 수생생물을 만나봅니다.


방이습지 내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니 거대한 습지가 나타납니다. 고여있는 물이지만 물이 썩는 냄새 등은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습지가 스스로 정화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습지에는 갈대나 부들 같은 식물들이 살고, 그 뿌리에는 많은 미생물들이 있습니다. 미생물은 오염된 물질을 분해하고 부들 같은 식물은 뿌리로 물을 빨아들이면서 산소를 넣어준다고 해요. 물과 땅이 만나는 곳인 습지! 묵묵하게 자연 속 정수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네요.

방이습지는 다양한 새들을 관찰하기도 좋은 곳이지요. 야생 조류인 오색딱따구리, 꾀꼬리, 물총새 등도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딱따구리가 남기고 간 집도 보고 조류관찰을 위하여 마련된 곳에서 새를 관찰하였어요.


방이습지의 생태계를 알아보는 시간 후에 드디어 모내기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내기 후에 간단히 발을 씻을 물도 준비되어 있네요.

모내기는 논에 어린 벼 모종을 심는 일을 말하지요. 벼는 씨앗으로 뿌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따뜻한 곳에서 키운 뒤 모종이 되면 논에 옮겨 심는데요. 이렇게 하면 벼가 더 잘 자라고 병에 덜 걸린다고 해요. 우리 식탁에 오르는 쌀을 만들기 위한 모내기! 올 한 해 농사의 아주 중요한 시작을 함께하였습니다.


허리 굽혀 하나하나 모를 심는 전통방식의 모내기 체험을 하며 쌀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몸으로 느껴봅니다. 모내기 간격을 맞추는 못 줄에 맞추어 벼 모종을 심어봅니다. 논습지 진흙의 부드러움도 느껴보며 어린 학생들도 모두 모두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참여한 한 초등학생은 “진흙 때문에 발이 쑥쑥 빠져 걷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내가 심은 벼가 잘 자라서 맛있는 쌀이 되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네요. 평소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며 아이들이 자연을 보다 가까이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내기 체험은 흙을 밟아볼 시간도 많지 않은 도시의 어린이들에게 특히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모내기 체험 프로그램! 논에서 벼는 뜨거운 태양과 비바람을 견디고 황금빛으로 익어가겠지요. 가을에 열릴 수확의 시간에도 함께 하고 싶어졌어요. 어린이들이 농사를 배우는 것뿐 아니라, 건강하게 자라고 환경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도 쑥쑥 자라나기를 바라며 자연과 가까워질 기회가 송파구에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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