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걷는 길, 마음을 나누는 길

(도남천 명품 황토길)

📷 통영시 제9기 SNS기자단 박정민


반나절의 여유가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잠시 휴대폰을 내려두고, 걱정도 내려놓고,

가장 편안한 사람들과 천천히 산책하며

이야기 나눌 것 같아요.

햇살이 스며드는 길 위를 함께 걸으며 나누는 웃음,

스치는 바람, 발끝으로 전해지는 흙의 감촉.

그 모든 것이 고요하게,

또 경쾌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

자주 비가 내리던 나날들 사이,

며칠 전 햇빛이 반짝 내리쬐던 맑은 날,

그런 반나절을 친구들과 '도남천 명품 황토길'에서

보냈습니다.

봉숫골과 도남동 사이,

새생명교회와 축복어린이집 뒤편으로 흐르는

도남천을 따라 이어지는 황토길이 있습니다.

이 길은 황토로 만들어져 맨발로 걸으면

지압 효과도 느낄 수 있고, 발 씻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걷기 후의 상쾌함을 더해줍니다.

초록이 가득한 풍경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가볍고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길의 시작은 황토볼 지압 공간에서부터 이어집니다.

둥글둥글한 황토볼 위를 천천히 걸으면

처음엔 간질간질, 이내 시원한 자극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오며 온몸에 퍼집니다.

발끝으로 전해지는 감각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고,

자연의 기운이 조용히 몸속을 맴도는 듯한 기분을

선물해 줍니다.

이어지는 황토길은 폭신한 흙길 위로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숲속 산책길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줍니다.

걷는 내내 자연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말없이 걸어도

마음이 채워지는 시간들이 이어집니다.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얼마나 그 길을 오갔는지 모릅니다.

끊일 줄 모르는 우리의 이야기만큼이나

황토길은 길고도 넉넉하게 우리를 품어주었지요.

서로의 삶에 한참 빠져 이야기를 풀다 보면

어느새 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와 있고,

또다시 걷게 되는 길.

이야기보따리를 가득 채워 온 우리들은

그 길 위에서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듯

조심스럽게, 때론 웃음 가득하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모임의 명랑함을 주도하는 친구가

촉촉한 황토길을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까요? ^^

아이처럼 맑고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첨벙거리며 뛰노는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우리 모두도 놀이 앞에서는

앞뒤 따지거나 계산하지 않고

온전히 뛰어들던 순수한 어린아이였다는

기억이 따뜻하게 마음에 스며들었답니다.

황토길 중간에 있는 세족장은 걷는 이들에게

작은 쉼표 같은 공간이었어요.

준비해 간 수건이 없었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발을 금세 말려주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친구들은 오랜 시간 함께 책을 읽고

삶을 나누어온 독서모임의 소중한 벗들이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맞추는 것조차

쉽지 않은 우리였지만, 이날만큼은 마음껏 걷고,

나누고, 웃었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

서로의 삶을 조용히 응원해 주는 말들,

그냥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존재들.

친구라는 이름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다시금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걷기를 마친 뒤엔 근처에서 시원한 냉면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래고, 주변의 미술관과

책방도 함께 들렀습니다.

나들이를 완성해 준 소소한 여정들.

짧지만 깊은 이 하루는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시간이 있었기에 다시 힘낼 수 있고,

다시 만나자고 약속할 수 있다는 것.

‘함께 걷는 길’이란 단순한 행위가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그 길에 ‘친구’가 함께할 때 우리는

얼마나 충전되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반나절의 여유가 생긴다면,

다시 또 이 길을 걷고 싶어요.

햇살 좋은 날, 마음 편한 친구들과 함께.

<도남천 황토길 산책을 더 즐겁게 해주는 팁!>

친구들과의 여유로운 산책을 조금 더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런 준비물을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1. 작은 수건 한 장

황토길을 맨발로 걸었다면, 발을 씻고 뽀송하게 말려야겠죠? 작은 수건 하나가 상쾌함을 더해줘요. 손수건도 OK!

2. 슬리퍼나 편한 신발

지압길과 황토길을 동안은 맨발로, 그 외 구간은 편한 신발로 걸으면 훨씬 수월해요. 간편하게 벗고 신을 수 있는 신발이 좋아요.

3. 챙 넓은 모자나 양산

따사로운 햇살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요. 자외선을 잘 막아주면서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챙 넓은 모자나 양산을 챙겨요.

4. 텀블러에 담은 시원한 물 한 병

도남천을 따라 걷다 보면 갈증이 느껴질 수 있어요. 텀블러에 담긴 물은 마시는 순간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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