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울산 동구 산책하기 좋은 성끝벽화마을, 그리고 슬도
방어진항 슬도 인근에 벽화마을이 있었다는 사실, 울산 시민분들! 동구 주민분들! 알고 계셨나요?
대왕암공원 ~ 슬도 해안산책길을 따라 대규모 유채꽃 단지와 샤스타데이지 꽃 군락지를 조성하면서 젊은 세대에서도 핫플로 완전 급부상한 지역인데요. 봄에 꽃놀이 갈 때 성끝벽화마을도 함께 보고 가는 걸 추천합니다.
울산 동구의 숨겨진 포토존 명소인 #성끝벽화마을 에는 좁게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다양한 벽화 그림들을 관람할 수 있는 야외 갤러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성끝마을은 아주 오래된 마을로, 이 자리에 계속 유지되어도 될 것인지까지 논의되었던 동네입니다.
그 마을이 2012년 [아름답고 특색있는 마을길] 조성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처음으로 벽화골목과 둘레길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2018년에 1차례 벽화를 보수하였고 2022년 말 즈음에 다시 한 번 벽화를 수정하여 그렸습니다.
지금은 슬도 바다길 투어 코스 중 일부분으로 지정되어 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벽화를 보고 가곤 합니다.
성끝벽화마을의 입구는 여러 곳에 있습니다만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방어진항 공영주차장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입구입니다. 바로 옆에 무인 라면카페가 있는 바로 그 곳입니다.
방어진항 공영주차장은 최근 부지 일대를 리모델링하면서 2월부터 유료 운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다만 평일 2시간 / 주말 및 공휴일 1시간은 무료이기 때문에 잠깐 일대를 산책할 때는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 성끝4길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이 주변은 일찌감치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오가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실제로도 꽤 많은 여행객들이 골목에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벽화가 오래되면서 그림이 옅어지거나 페인트가 떨어져 보기 싫은 모습들도 간간히 있었었는데요. 2022년 벽화를 보수하면서 훨씬 깔끔하고 귀여운 그림들로 바뀌었습니다. 오래된 느낌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집 담벼락들을 따라 알록달록한 색을 도화지 삼아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천천히 산책하며 그림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벽화가 빼곡이 그려져 있고, 그림의 개수는 135개라고 합니다. 지역예술가들과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조성했고, 선뜻 자신의 집 담벼락을 내어준 거주자들도 벽화마을 조성에 힘을 보탰습니다.
벽화들 중에는 울산의 시그니처인 고래 그림과 동구 일대 유명 관광지 그림이 특히 많았습니다. 고래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여 그림 하나하나 색다른 느낌이어서 특별했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담은 것 같은 그림도 있었구요. 가족 단위로 방문하여 인증샷을 찍어 가기에도 아주 좋은 그림 배경이었습니다.
많은 그림들 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끌었던 것은 배관을 코끼리 코로 표현했던 그림이었습니다. 주변 사물과 어우러지게 그려진 그림은 독창성 있고 재미도 유발했습니다.
대부분의 그림은 일반적이고 심플한 그림 한 조각이었지만 다음에 다시 벽화를 보수하게 된다면 주변 환경을 이용한 그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끝마을은 슬도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니, 벽화 구경하러 갈 때 슬도도 함께 산책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재 슬도는 동구에서 손꼽히는 관광지 중 하나이고, 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바다 바로 옆 계단에 앉아 쉬거나 간이 낚시를 즐기곤 합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매 주말마다 정말 많은 주민,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고 가벼운 러닝 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슬도는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으로,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힐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하여 ‘슬도(瑟島)’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과거엔 이곳에서 영화 촬영도 했었고, 요즘엔 야경도 아주 멋져 데이트 코스로도 핫해진 곳입니다.
슬도로 걸어 들어가는 길을 따라 방파제가 쌓여 있고, 예쁜 색에 귀여운 그림까지 붙어 있는 이색 방파제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슬도에는 2가지 시그니처 건축물이 있는데요. 하나는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새끼를 등에 업은 귀신고래 동상이고, 또 하나는 슬도에 홀로 서있는 무인등대입니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에 표현된 귀신고래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기도 해서, 특히나 울산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를 두고 있고 귀신고래 캐릭터, 굿즈, 각종 조형물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슬도의 무인등대도 아주 러블리한 모습이고, 구멍이 숭숭 뚫려 곰보섬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지게 만든 독특한 바위도 이곳의 포인트입니다. 가을 무렵에는 이 섬 위에 갯쑥부쟁이(해국) 보라색 꽃이 가득 피기 때문에 또 다른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갯쑥부쟁이와 슬도 무인등대가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슬도등대는 1950년에 세워져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조금 더 걸어가면 빨간 등대도 볼 수 있습니다.
슬도는 계속해서 아름다워지고 있고 언제나 힘찬 파도가 치는 생기 있는 모습입니다.
이 일대에 굉장히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도 좋을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성끝벽화마을과 슬도를 찾아오셔서 이 멋지고 아름다운 지역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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