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일 전
알아볼거제|우리동네 도서관 탐방, 거제시립장평도서관
저는 여행을 할 때도,
어딘가 업무를 보러 갔다가 시간이 뜰 때도,
항상 도서관을 찾아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도서관은 무료로 안락하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서관만의 공간이 뿜는 소음도 좋아하고,
책의 냄새도 좋습니다.
전 세계 다양한 도서관들 모두 재미있지만
그래도 역시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책이 가득한
한국 도서관이 최고입니다.
거제에도 다양하고 재밌는 도서관이 많이 있는데,
오늘 소개할 곳은 장평동 도서관입니다.
거제 장평동 도서관은
주민센터와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장평동은 통영에서 거제로 넘어오는
시내의 초입에 있으면서
거제에서 가장 큰 조선소 중 한곳이 있는 곳이라
번화한 분위기가 가득한데,
유래를 읽어보니 장평은 고현만을 끼고 있는
긴 뜰이라는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현대화된 모습도 좋지만,
너른 갯벌을 품은 장평만의 옛 모습이
너무나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1층에는 주민센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4층부터 도서관이 시작되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고 적혀있지만,
계단참도 채광이 아주 좋고 건강에도 좋으니
저는 걸어 올라갔습니다.
도서관의 구조는 다른 곳과 비슷합니다.
일반 열람실, 디지털 열람실
그리고 학습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래도 그 세부 구성은 지역 도서관마다 다르고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다른 동네의 도서관에 놀러가보면
항상 새롭고 재밌습니다.
소장 장서도 달라서
원하는 책을 찾아 유랑하기도 하지요.
장평 도서관은 종합 자료실 앞에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도서들이 기부되어있습니다.
저도 짐을 정리할 때,
도서가 참 애물단지였는데
중고 책 서점에 판매하기도 하지만
인근 도서관에 기부하는 것도 좋은 길입니다.
이렇게 좋은 책들이 선순환되어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자료실
신발을 벗고 편하게 들어가서
읽을 수 있는 어린이 자료실은
아이들의 키 높이에 맞춰서 배치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책을 읽다가
편안하게 화장실에 갈 수 있도록
유아화장실과 엄마가 편안하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도란도란 이야기방이 따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
이정도 화장실이면 아이들끼리 도서관에서 놀다가도
편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유아는 급할 때 신발을 다시 신고 나가서
화장실까지 가는 것도 큰 도전인데
이런 배려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방에서는
아이와 어머니가 함께 책을 열중해서 읽고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대여섯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작은 방에
책상과 작은 책장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아무리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진 공간이어도
아이 책을 신나게 읽어주기엔
고요한 분위기가 송구할 때가 있는데,
이렇게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주시니
마음껏 연기할 수 있겠습니다.
어린 친구들도 검색대에서
원하는 도서를 열중하며 찾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책을 안 읽어 걱정이라는데
이런 친구들만 있다면 걱정이 없겠습니다.
소근 소근 이야기를 나누며
책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동안 도서관 사서분들은 어떻게
제가 물어본 책들을 빠르게 찾는지 궁금했는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모두 규칙이 있어서 그런거였어요...!
도서 검색을 해서 나온 기호들이
이런 분류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이 표를 통해 새삼스레 처음 깨달았어요 ㅎ
장평 도서관의 장서들은 마치
서점 진열대처럼 전시 되어있어서 보기 좋았어요.
가득한 책의 벽 사이로 보이는
독서하는 뒷모습 너무나 아름답지 않나요.
세상에 책들이 너무 많아서 읽을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많은 책이 쏟아져나오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역시 문자가 주는 읽는 즐거움 중에서
가장 교양있어 보이는 취미는 독서인 것 같아요.
도서관마다 최신 도서 외에도
신경써서 전시하는 책들이 달라서 재밌고
공간이 주는 느낌이 새로워서
어느 지역을 가든 시간이 뜨면 까페보다도
도서관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학습실
4층엔 주로 도서를 열람하는 곳이 있다면,
5층엔 디지털 자료실과 학습실이 있습니다.
이젠 더이상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거나
공부하는 일이 드물어졌지만
글을 쓸 일이 있을때도 이용하면 좋았어요.
학습실은 좌석발급기를 이용해서
지정 좌석을 받은 후 이용하게 되어있습니다.
디지털 도서관은 노트북도 사용 가능하고
테이블도 120도 짜리 원형 테이블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놓고 사용하기 좋은 각도로
만들어져 있엇습니다.
1회 예약시 2시간 사용 가능하며,
DVD를 대여하거나 헤드폰을 빌릴 수도 있습니다.
국회 전자 도서관도 이용 가능한 PC도 있으니
혹시 열람 하고 싶던 자료가 있었다면
이 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거제시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 프린트기 카드 이곳도 물론 사용 가능합니다.
프린터기를 가정에서 구비하고 있으면 편리하지만
잉크 카트리지 관리가 어려운데,
이렇게 접근성 좋은 공공 기관에서 이용 가능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이런 공유 기계를 이용하면
전자제품 폐기율도 낮출 수 있어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학습실은 오늘도 열기가 뜨겁습니다.
모두들 숨 죽이고 공부하는 분위기였기에,
빠르게 사진만 찍고 퇴장했습니다.
채광이 좋은 곳이며,
좀 더 개인에게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좌석과
까페에서 공부하는 느낌으로
넓은 테이블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양옆이 막힌 책상보다
오픈형 책상을 선호해서
두 선택지가 다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관리자석엔 분실물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컵라면이 있는게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공부하다가 나중에 먹을 생각이었을텐데
깜빡하고 두고 갔나봐요.
이 곳에서 공부할 때 필요한 이면지도 요청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어릴때 이면지를 구해서
스프링 노트를 만들어 쓰기도 했었는데,
이 곳에서 바로 받아서 공부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모두들 적극 애용해주시면 좋겠어요:)
이 곳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던 모든 분들이
원하시는 바를 잘 이루시길 바랍니다.
4층으로 시작하는 도서관이지만,
계단을 이용하기 어렵진 않습니다.
계단 예절을 잘 지켜서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소개하고 싶은
장평동 주민센터의 숨겨진 복지
장평 도서관 1층은 주민센터가 있습니다.
도서관에 들렀다가 행정 서류를
뗄 것이 있어 잠시 들렀는데,
제가 거제시에서 보았던
제일 좋아하는 업사이클링 제품인
현수막 우산이 비치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에 나눔 냉장고도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저런 나눔 냉장고는
지역마다 적극적으로 유지되어,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들고
사람들이 다양한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문화가 이어지길 바랐는데,
장평 주민센터에 있습니다.
오늘은 쌀들이 들어있었어요.
도서관은 그 지역의 문화와
사람들의 생활을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한국의 도서관은 그 중에서도 편의성과 청결도
그리고 이용도가 아주 높은 편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날씨가 궂어서
어떤 날에도 좋은 오늘은
우리동네 도서관 나들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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