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의 조화가 음식의 맛을 좌우합니다

글·사진 방어진고등학교 이명심 조리사

취재·진행 이승희 명예기자

처음 급식 일을 하게 된 것은 지인의 권유로 학교 급식실의 대체 근무를 맡으면서부터였습니다. 그때는 급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아는 것은 그저 대량의 요리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요리를 아이들에게 먹인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을 하는 날이 늘어 갈수록 이왕이면 내 방식으로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나만의 레시피로 급식을 만들어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조리사라는 직업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던 대체근무직에서 이제는 조리사로서 급식의 전문성과 중요성을 충분히 배우고 실천하는 방어진고등학교 조리사 이명심입니다.

고등학교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와 다르게 성인 양으로 음식을 조리합니다. 매일 700여 명 정도 성인 양의 급식을 준비하는 건 아무리 체력을 길러도 가끔 숨이 턱 끝까지 막힐 정도로 벅차고 힘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따금 아이들이 건네는 “맛있어요!”라는 한마디와 행복한 웃음은 힘든 것도 잊고 내일의 메뉴를 더욱 고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요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저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가진 전혀 다른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하고도 힘들었던 건 그들의 다름을 인정해 주는 것이었어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다름을 배척하기보다 받아들여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은 식재료라도 어떤 방식으로 조리하느냐, 어떤 요리에 어떤 맛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요리가 되곤 합니다.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 것은 없습니다. 다만 내가 만들고자 하는 요리에 따라 재료가 가진 수많은 맛 중에 적절한 맛을 뽑아내서 만들어내야 합니다.

제가 만든 급식을 먹는 아이들은 모두 제 아이들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이들이 스스로의 길을 걷기 위한 여정 중 하루의 양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 뿌듯함을 밑거름 삼아 내일도 또 다른 하루의 또 다른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고기뭇국

소고기 뭇국

뿌리에서 잎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무는 배추와 더불어 오랜 세월 우리 밥상에서 건강을 지켜왔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무는 제맛을 찾아갑니다. 가을 무를 이용해 쉽게 먹을 수 있는 소고기뭇국을 끓여보겠습니다.

재료

소고기, 무, 대파, 두절콩나물, 다진 마늘, 식용유, 고추기름, 고춧가루, 액젓, 국간장, 후추

만드는 법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고춧가루를 볶아 고추기름을 냅니다.

고추기름에 마늘, 소고기를 함께 볶습니다.

볶은 소고기에 물을 넣고 끓입니다.

조금 끓기 시작하면 얇게 썬 무와 어슷하게 썬 대파를 넣고 푹 끓인 후 국간장, 액젓으로 간을 합니다.

기호에 따라 후추를 첨가하면 됩니다.

바지락 순두부찌개

바지락 순두부 찌개

콩은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으로 건강식품의 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콩으로 만들어진 두부는 간편하게 모든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재료입니다. 그중 순두부를 활용해 찌개를 끓여보겠습니다.

재료 : 바지락살, 애호박, 양파, 순두부, 양념 1큰술, 순두부 1개, 청양초, 홍초, 참기름

※ 순두부 양념 : 소기름 100g, 식용유 1큰술, 새우젓 1큰술, 진간장 1큰술, 소금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1큰술, 고춧가루 3컵

※ 육수 : 가다랑어포 반 줌, 물 2컵

만드는 법

-순두부 양념

1. 기름이 많은 소고기 100g을 깍둑 썰기하여 달궈진 팬에 식용유와 함께 넣고 약불에 끓입니다.

2. 소기름이 만들어지면 건더기를 건져낸 다음 약간 식힙니다.

3. 식힌 소기름에 간장, 소금, 새우젓, 다진 마늘, 다진 생강, 고춧가루를 넣고 잘 비벼줍니다.

-바지락 순두부찌개

1. 만들어둔 육수 1컵 반에, 순두부를 반으로 잘라 넣습니다.

2.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준비한 양념장과 손질한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입니다.

3. 먹기 전에 참기름을 한 방울 넣습니다.

※ 대왕암소식지 2025년 가을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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