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유구의 80년 섬유산업의 모든 것, 공주 유구섬유역사전시관
긴 세월의 유구 섬유 산업의 모든 것
공주 유구섬유역사전시관
유구벽화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도로 안쪽 조용한 골목 어귀에 자리 잡은 유구섬유역사전시관이 있다. 유구읍은 왜 섬유산업의 메카로써 오랫동안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의미를 짐작게 하는 건 유구색동수국정원 방향으로 유구벽화거리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오랜 세월 직조기계 앞에서 밤낮으로 직물을 짜던 우리네 어머니들의 수고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때 활황기를 맞은 유구 지역의 섬유산업을 잊지 않기 위해 이렇듯 벽화를 남긴 것이리라. 골목 사이로 고달픈 노동자들로 복작거렸던 삶의 애환이 세월에 묻혀버린 것 같다.
유구섬유역사전시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유구 섬유산업의 역사와 유구인견으로 명맥을 이어나가려는 의의가 크다.
유구섬유전시관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으로 건물을 설계하여 국토교통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곳으로 계단 외에 휠체어가 오르내릴 수 있도록 했다.
입구를 지나면 사랑방을 시작으로 왼쪽 방향으로 유구 섬유역사와 영상, 섬유 소재, 업체 소개를 살펴볼 수 있고 직접 섬유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나온다.
사랑방엔 "유구인견"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특허등록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현재 유구인견 시생직물 공장 판매장에서는 인견제품(여성의류, 남성의류, 속옷, 유아복, 침구류 등)의 이월 상품은 최대 60% 할인하고 있다. 유구 지역이 섬유산업의 메카였던 곳이라 인견과 린넨 관련 매장과 공장들이 많았는데 체험마을인 수애향에선 판매 및 체험활동으로 천연 염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유구의 80년은 섬유산업과 함께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0년대에 함경도와 평안도, 황해도 등 이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을 중심으로 직물 업을 했던 사람들이 모여 수족기를 직접 제작하여 직조를 시작한 것이 유구 직물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직조 업은 인조견 생각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1950년대는 제1기 족닥기(수직기)의 제작과 공장 설립을 시작한 시기로 1950년 초반 베틀을 개량한 수직기로 천을 짜기 시작하면서 산업화의 길이 열리게 된다. 이때를 기점으로 기술자와 공녀들을 채용으로 공장으로 격식을 갖추게 되었고 유구 직조가 본격화된다.
1960~1970년대는 제2기 동력북직기 직조 시기로 현대화된 직조기계가 도입되었다. 동력북직기가 보급되면서 가내 수공업 수준의 직조 산업이 공업화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1977년부터 나일론을 짜기 시작하였는데 시장성이 좋아 급속도로 파급된 계기가 되었다.
1980~1990년대는 제3기 무북직기의 도입과 섬유 산업이 불황을 맞이하는 시기다. 무북직기가 도입되면서 기계를 보는 여성 인력의 감축이 이뤄졌다.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의 값싼 직물류의 대량 수입이 이뤄지면서 직조업 경기는 한 풀 꺾이게 되었다. IMF 여파로 인해 불황은 더욱 앞당겨졌다.
2000년대는 제4기 현대 직조기 도입과 직물조합설립 및 자카드 센터 출범의 부흥기가 시작된 시기다. 불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돌파구를 위해 생산품목의 고급화와 다양화를 따라 가기 위해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고 유구직물협회를 설립하여 유구자카드섬유연구소에서 생산제품에 대한 고급화와 다양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정부 지원으로 2006년부터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커튼, 소파, 벽지, 시트커버, 헤드 타이 등으로 200만 불을 수출하고, 내수시장에는 와이셔츠, 시트커버, 테이블 시트, 넥타이, 포플러, 양말, 방석 등으로 200억 원 수익을 창출한다. 국내 여성 고급한복지 최대 생산지(전국 80% 점유)로 국내 유일의 원조 색동 옷감 생산지로 새롭게 발돋움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당시 직물공장에서 직공들이 쓰던 도구(베틀북, 직기북, 꾸리깍지)와 일반사업자등록증, 취업규칙서가 전시되어 있다.
디오라마로 제작된 섬유산업의 역사는 세월의 변화와 산업 발전을 엿보게 해준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이 어떤 변화와 발전을 이뤄나갔는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전시하였다. 색동, 숙고사, 자카드 이중직 등을 직조기에 넣고 돌리면 도안대로 원단이 생산된다.
각 직물공장마다 한복용 원단, 양장용 원단, 액세서리용 원단을 생산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샘플이다.
자카드 직물의 도입으로 직물산업의 꽃을 피우게 되는데 유구 섬유산업의 부흥을 맞이한 것도 자카드 직물 덕분이다. 자카드 직물은 원사의 종류, 무늬의 배치, 바탕 조직의 종류, 무늬용 씨실의 사용 방식 등에 따라 그 종류가 매유 다양하며 현재는 이 방식으로 50% 이상 수출을 이뤄내고 있으며 유구는 자카드 직물 집적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 되었다.
공주시에서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섬유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섬유 제작을 체험시설인데 꽤 넓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미싱기에서 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게 했다. 유구섬유역사관을 둘러보면서 자카드 직물과 섬유산업에 자부심을 느껴도 될 것 같다.
유구섬유역사전시관
위치 : 충남 공주시 유구읍 시장길 50
운영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