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솔이 기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오늘날의 우리.

점점 변화에 익숙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몇 년 전에 공터였던 곳은 어느 날 높은 아파트 단지가 되어 있고,

낡은 기와지붕의 주택은 통유리의 근사한 상가로 변해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금은 천천히 변하면 안 될까요? 가끔은 허무함이 몰려옵니다.

그래서인지 한쪽에서는 기존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며,

그 감성은 살리되 새로운 것을 더해 변화에 적응하려는 변신의 시도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좋은 모습에 새로운 좋은 것을 더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지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역 부근의 '와야지 길'도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와야지 길에 놀러 와야지! ©박솔이 기자

고양시립 일산도서관에서 '와야지 길에 놀러 와야지!',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작은 브로슈어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브로슈어를 펼쳐보니 재밌는 지도가 있더라고요.

'와야지 길에 놀러 와야지!' 브로슈어 ©박솔이 기자

와야지길볼거리먹거리를 소개하는 골목길 지도였습니다.

와야지길은 어떤 매력이 있길래 "놀러 오라"고 하는 것일까요?

지도를 따라 와야지길 골목 여행을 떠나봅니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일산역 전시관입니다.

일산역 전시관 ©박솔이 기자

고양 일산역 전시관은 일산역 구역사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산역 구역사 전시관 내부 ©박솔이 기자

오랜 역사를 가진 일산역을 허물지 않고 보존하며 많은 사람이 방문하도록 개방했습니다.

구 일산역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현재의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생'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우리에게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근처의 일산시장에도 가봤습니다.

일산시장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오랜 역사의 전통시장입니다.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연계 ©박솔이 기자

일산시장은 브로슈어 뒷면에 기록되어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와도 연계가 되는데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소개된 상점들은 일산시장 내 10년 이상 우직하게 한자리를 지켜온 곳들이라고 합니다.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지도에 표기된 일산시장 ©박솔이 기자

일산시장에서 지도에 표기된 부여옛날국수집, 현정이네민물고기, 남원공예, 화수상회, 찬우물즉석두부를 모두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여 옛날국수 ©박솔이 기자

민물고기 직판장 ©박솔이 기자

남원공예 ©박솔이 기자

화수상회 ©박솔이 기자

찬우물즉석두부 ©박솔이 기자

사진을 찍다가 찬우물즉석두부 사장님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래 계셨던 것 같다고 여쭤보니 “30년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직장도 1~2년 다니고 옮기는 요즘. 두부 하나로 30년을 한자리를 지키셨다니, 대단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일산시장" 하면 '찬우물즉석두부'의 두부 맛을 떠올리며 옛날을 회상하는 분들이 많겠지요.

오랜 맛집 ©박솔이 기자

이 외에도 일산시장 내에서는 '와야지 길에 놀러 와야지' 지도에 나오는 밤비노, 소문난뼈해장국오랜 맛집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와야지길 골목투어를 이어갑니다.

일산시장에서 일산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한창희 천하일면, 일산사진관, 내가네 먹거리를 발견했습니다.

한창희 천하일면 ©박솔이 기자

일산사진관 ©박솔이 기자

내가네 먹거리 ©박솔이 기자

제가 방문한 날이 일요일이어서 문을 닫은 곳이 많았지만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일산사진관1990년부터 운영을 했으니 이곳 역시 30년이 넘었어요.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사진관은 많이 사라졌지만, 변화에 적응하며, 기존의 모습은 유지하며,

우리가 필요로 할 때 찾을 수 있도록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 감사함이 느껴졌습니다.

와야지길 ©박솔이 기자

일산역에서 일산시장 방향으로 가는 방향을 가로지르는 '와야지길'.

이곳에서 발견한 '1800커피1900'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1800커피1900' ©박솔이 기자

겉모습은 옛 다방인데요. 단순하게 다방의 모습을 예상하고 들어가 봤어요.

'1800커피1900' 내부 ©박솔이 기자

그런데 내부는 그야말로 박물관이더군요.

재봉틀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수집한 다양한 재봉틀 ©박솔이 기자

사장님께서 직접 수집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저처럼 우연히 이곳에 들렀다가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재봉틀기증하러 다시 찾아오신 분들도 참 많다고 하는데요.

기증받은 재봉틀 ©박솔이 기자

안 쓰는 물건인데 이곳에 있으면 더 가치 있게 쓰일 수 있으니

선뜻 기부하고 간다고 사장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전시 공간이 부족해 이곳 재봉틀 박물관에 전시하지 못한 재봉틀도 너무나도 많다고요.

'1800커피1900'의 이름으로 와야지길에 자리하고 있는지, 그 의미도 알 수 있었는데요.

전시 중인 것들이 1800년대, 1900년대 재봉틀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용 재봉틀 ©박솔이 기자

사장님께서 작은 재봉틀을 가리키시며 1900년대 초까지 여행을 갈 때는

재봉틀을 들고 다녔기 때문에 작게 나온 여행용 재봉틀도 있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1800커피1900' 내부 ©박솔이 기자

'1800커피1900'은 와야지길에서 발견한 보물입니다.

꼭 방문해 보세요.

'1800커피1900' 내부 ©박솔이 기자

커피도 마실 수 있고 1900년대 초 에디슨사의 혁신적인 제품들도 확인할 수 있답니다.

와야지길에서는 히락카츠와 일산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도 찾을 수 있었고요.

희락카츠, 일산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박솔이 기자

성업 중인 장군집도 봤습니다.

구일산, 장군집 ©박솔이 기자

저도 20년 전쯤 장군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여전히 일산 맛집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공사 중인 복합문화예술창작소 ©박솔이 기자

복합문화예술창작소는 공사 중이었어요.

옛 농협창고를 천천히 재생하는 것 같았는데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일산 와야지 길 ©박솔이 기자

이렇게 우연히 발견한 와야지 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와야지길 주변 골목여행을 통해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조금은 느리지만 천천히, 그리고 좋았던 옛 모습을 간직하며 새로움을 더해갈 와야지길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일산역에 방문했다면 와야지길 골목투어로 추억도 회상하고 지금의 좋은 모습도 온전히 느끼면서 가까운 미래의 모습도 상상해 보세요.

의미 있는 골목 여행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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