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병뚜껑도 자원이 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샵 친환경 소품점 <소중한모든것>
병뚜껑도 자원이 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샵 친환경 소품점
<소중한모든것>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업사이클링(upgrade + recycling)을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재활용으로
분리배출 하는 것들은
플라스틱, 종이, 유리, 고철인데요.
이 중에서도
재활용이 어려운 것이 있어요.
바로 플라스틱 병뚜껑입니다.
병뚜껑은 보통 재활용이 가능한
PP(폴리프로필렌) 또는
PE(폴리에틸렌) 소재로 만들어지지만
크기가 작아서 재활용 선별장에서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구월동에 있는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상점
[소중한 모든 것]에서는 이 병뚜껑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요.
[소중한 모든 것]은
처음에 비누 공방으로 시작해
제로웨이스트샵까지
운영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환경에 대한
교육활동과 워크샵까지
범위를 넓혀가게 되었어요.
어려서부터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짜이 대표님은 버려지는 병뚜껑을 모아서
직접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것까지
시도하게 되었어요.
여러 고민 끝에 복잡하지 않으면서
유용한 제품으로 디자인한 것이
바로 '아끼링'입니다.
아끼링은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갈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리예요.
평소에는 장식처럼 매달고 다니다가
배설물이나 쓰레기가 생기면
강아지 코에 비닐을
쏙 걸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매장 안쪽에서 아끼링을 만드는 과정도
직접 볼 수 있어요.
단체 견학이나 교육을 진행할 경우를 위해
매장 안쪽에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고 합니다.
먼저 색깔별로 모아둔 병뚜껑은
깨끗이 세척하고 말려서 분쇄작업을 합니다.
이중소재로 된 병뚜껑으로는 만들 수 없고
PP나 PE(HDPE, LDPE) 단일소재만 사용하는데,
녹을 때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부스러기들을
모아놓으니 예뻐 보이기도 했는데요.
여기에도 스티커나 부직포와 같은
불순물이 섞여있어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걸러내느라 손이 매번 마른다고 합니다.
잘게 분쇄된 조각들은
기계에 위쪽에 채우고
강아지 얼굴 모양 틀을 조립해
하단에 끼워넣어요.
바르게 결착되면
손잡이를 잡고 지긋이 아래로
내려가며 눌러줍니다.
꽤나 큰 힘이 필요해서
몸의 무게를 실어 매달리듯 눌러야 했어요.
다시 손잡이를 천천히 올리고
처음에 끼워 넣었던 틀을 다시 꺼내어 열어보면
귀여운 강아지 얼굴이 완성됩니다.
병뚜껑을 수집하고 분쇄해서
이렇게 제품으로 찍어내기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이 모든 과정의 비용을 생각하면
'그냥 대량으로 저렴하게 찍어내는 새 제품을 쓰지'라는
생각을 갖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끼링의 가치는
단순히 알록달록 귀여운 굿즈로서가 아닌,
쓰레기가 될 뻔한 병뚜껑을
자원으로 그리고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는 것에 있죠.
[소중한 모든 것]은
직접 제작하는 아끼링 외에도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전시회에서 나온 폐박스를 이용한 거치대나
맥주병으로 컵을 만드는 리글라스,
쓰다만 크레용으로 다시 만든 리크레용 등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제품입니다.
최근 제로웨이스트가 유행처럼 퍼지면서
친환경제품,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대형마트에도 소창행주나 천연 수세미 등을
판매할 만큼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판매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죠.
사실 친환경적인
생활은 필요한 물품은 구매하는 것이 아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오래 잘 쓰고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소중한 모든 것]에서는
계속해서 업사이클링 제품이나
업체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자원순환 코너에는
일반적으로 많이 수거하는
종이팩이나 아이스팩뿐만 아니라
망가진 우산이나 운동화끈, 택배와 함께 오는
종이 완충재나 비닐 뽁뽁이도 수거해요.
우산은 계양구 시니어지역자활센터에서
잘 수리하거나 수리가 안되는 것들은
고철과 비닐, 플라스틱 등을
완전히 분리해서 자원으로
분리배출해주신다고 합니다.
운동화끈이나 리본끈,
완충재와 뽁뽁이도 이곳에 모였다가
다시 쓰임이 필요한 곳에 사용됩니다.
버려지는 것이 거의 없는 진짜
'제로웨이스트' 샵입니다.
자원순환 코너와 친환경 제품들뿐만 아니라
세제와 식품 리필 스테이션도 마련되어 있어요.
무엇을 사고 싶을지 모르니
빈 용기 몇 개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이곳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는
모두 중고제품이라고 해요.
폐업하는 매장이나 중고마켓에서 가져왔지만
이 공간에서 서로 잘 어우러져요.
자세히 보면 모두 제각각이지만
그냥 버려지긴 아까운 물건들이죠.
사실 이렇게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그리 '남는 장사'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계속해서
매장을 지키고 싶은 이유가 있어요.
"잘 알고 직접 실천하는
사람에게 듣고 물어보고
알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변화가 쉬워요.
그걸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 자리를 지키고 싶어요.
사실 매장을 유지하고 싶어서
다른 활동을 하는 거에요.
저한테는 교육활동이
밖에서 알리고 영업하는 거예요.
사실 개인이 텀블러 하나 사용하고
쓰레기를 덜 만드는 것보다
정부와 기업이 움직이는 것이
훨씬 효과가 커요.
그러기 위해선 그 변화를 지지하고
투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거든요."
개인의 작은 실천도 중요하지만,
다함께 변화를 이끄는 힘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변화를 이끌 개인들을 위해
[소중한 모든 것]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소중한 모든 것]
전화: 070-4266-0247
주소: 인천광역시 남동구 남동대로733번길 58 201호
홈페이지: https://idozerowaste.com/
<소중한모든것>
※ 본 게시글은 제11기 인천시 블로그 기자단 박은지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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