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숨은 이야기를 걷다 — 도도수영 한 바퀴 도시재생 투어 A코스 체험기

2025년 4월 24일 목요일, 오전 10시.

따뜻한 햇살과 살짝 쌀쌀한 바람이 함께한 4월의 봄! ‘도도수영 도시재생투어’ A코스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수영구 도시재생의 시작점, 도도수영 8A를 찾았습니다.

이날은 특히 양산도시재생단체에서 단체 투어를 신청, 15명의 사람들과 함께 도시재생투어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저도 서포터즈의 시선과 시민의 눈을 동시에 체험하며 투어를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혼자 걷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 누군가와 도시를 함께 걷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10:00~10:30 — 도도수영8A에서 함께한 도시재생수업

수영구 도시재생투어는 그냥 정해진 코스를 ‘걷는 시간'이 아닙니다. 수영구가 왜, 어떻게 바뀌었으며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역사적 맥락, 코스의 의미까지 알고 걸으며 더욱 깊고 풍성하게 수영구를 조망하는 시간입니다.

도도수영 8A에서 시작된 사전 오리엔테이션은 그런 의미에서 도시재생의 개념부터 수영이라는 브랜드의 형성, 지속 가능한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30분간 꽉 찬 강의로 채워졌습니다.

해설사님은 차분하면서도 정성스럽게 “도시의 과거를 지우지 않고, 현재를 더해가는 작업이 바로 도시재생입니다.” 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하셨는데, 이 한 문장에 오늘 투어의 많은 것이 압축되어 있었습니다.

10:30~12:00 — 쉬엄쉬엄, 그러나 알차게 걷는 A코스

A코스는 ‘쉬엄쉬엄 걷다 보면’이라는 이름처럼, 느린 속도로 도시의 결을 느끼는 길입니다.

이 날은 단체투어가 있었던 날이라 7명, 8명씩 두 팀으로 나누어 투어가 시작되었고, 각 팀별로 2명의 도시재생해설사, 총 4명의 해설사가 배치되었습니다.

투어의 첫 걸음은 감각적인 거리 망미골목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은 청년 창업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어낸 공간이자, 도시재생과 민간 창업이 자연스럽게 맞닿은 공간입니다. 카페, 공방, 편집숍, 서점 등 작지만 강렬한 개성을 가진 가게들이 모여 있어, 단순한 '카페 거리'를 넘어 문화예술지구로 발전 중이지요.

어디를 찍어도 인생샷인 이 곳은, 골목의 공기마저 예술적인 곳입니다.

다음 코스는 수영의 랜드마크 중 한 곳인 비콘그라운드

과거 고가도로 아래 방치된 공간이, 지금은 젊음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컨테이너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다 함께 비콘그라운드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해설사님께 문화시설 운영 현황에 대해 질문도 쏟아내며 "이런 공간이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하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올 정도로 참가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답니다.

이후 25의용단길, 수영성카페, 수영성 남문터를 따라 걸으며 각 공간이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수영의 역사와 정신이 흐르는 '스토리'가 머무는 곳으로 투어 참여자들에게 각인되었습니다.

특히 25의용단의 애국정신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는 참가자 모두가 다 같이 숙연해질 만큼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그리고 수영성 남문터를 마지막으로 도시재생투어가 마무리되며, 참가자들에게 수영의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현장 분위기? 생동감 그 자체!

이번 투어는 도시재생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단체 참가자들로 구성되이었기에 해설사님께 던지는 질문의 깊이나 수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여기 카페들은 도시재생 사업과 직접적으로 어떤 연관이 있나요?” “고가도로 아래 공간 활용은 공공예산으로 이뤄졌나요, 민간과 협업이었나요?” 이런 질문들이 정말 쉴 새 없이 이어졌고, 해설사님은 하나하나 차분하면서도 친절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원래는 11시 30분에 끝날 예정이었던 투어가 12시까지 무려 30분 넘게 연장되었지만 누구도 힘들다거나 지루하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모두가 만족해하며 ‘좋아서 오래 걷게 되는’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서포터즈로서 느낀 점, 그리고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

오늘 투어를 취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도시재생이 단순한 외형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 삶, 공동체의 회복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래된 역사가 켜켜이 쌓이고, 새로운 문화가 피어나 ‘지금의 수영’이 만들어졌듯이 도도수영 한바퀴 도시재생투어는 단순한 투어가 아니라 수영구를 체험하고, 공부하고, 알아가는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가 가득 담긴 수영구의 골목을 걷고 나니 더 이상 이 곳이 ‘배경’이 아닌, 나와 함께 살아가며 숨 쉬는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