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간 전
영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빅 이벤트! 울산 반구대 산골영화제 리뷰!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영화를 보던 일이 결국 이렇게 커졌습니다. 하하.
반구대 집천정에서 시작한 '반구대 산골영화제'가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며 작천정 잔디광장에서 열렸다고 하는데요.
같이 가보실까요?
제14회 울산 반구대 산골영화제
2025.5.23~5.25 (3일간)
작천정 잔디광장 일대
"나는..."
녹음이 돋아나는... 풀벌레가 포르를 나는...
국밥 냄새가 솔솔 나는... 어깨춤이 절로 나는...
밤이 피어나는 무렵,
울산 반구대 산골 영화제! 그곳에서 나는...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의 '나는...'이라고 합니다. '나는...'으로 이어지는 말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이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전부 무료로 나눠준다는 것입니다. 입장 팔찌를 받으면 간식과 국밥, 컵라면까지 전부 무료입니다.
문화 이벤트를 비롯하여 입장권을 확인할 필요도 없는 전부 무료인 축제입니다.
저도 꽤 오래전부터 반구대 산골 영화제를 찾아왔는데요, 집천정에서 할 때보다 작천정에서 할 때 더 활기찬 축제가 된 것 같습니다.
그 변화 과정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게 바로 소고기 국밥입니다.
넉넉히 넣은 고기가 일품인 소고기 국밥은 이 영화제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습니다.
봤던 영화는 잊어도 소고기 국밥의 맛은 쉬이 잊히지 않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수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기부와 지원으로 이뤄지며 그야말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영화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는 '마주보기'라는 청년봉사 단체에서 지원해 주고 있고, '독립영화단체 POV'에서도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로 축제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지역의 많은 소상공인들이 무료로 지원하며 축제에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토요일에는 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질 못했는데요. 관계자분들의 속이 탔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은 쨍쨍하게 맑은 하늘 아래 문화공연을 비롯하여 각종 체험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습니다.
폐막식 문화공연으로 진행된 '세레나데', '언양 초등학교 합창단', '울주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의 공연으로 축제가 무르익어 갔습니다.
3일에 걸쳐, 영화 '코코',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 통조림', '슬럼독 밀리어네어' 그리고 폐막작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를 상영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는데요.
알아듣기 힘든 어려운 영화보다는 쉽고 대중적인 영화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영화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영화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1998년에 개봉했던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야외 스크린으로 만나는 모습이 참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27년 전에 개봉해서 지금 여기서 한석규와 심은하의 연기를 보며 지난 추억을 다시 꺼내보는 새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영화는 시간이 지나 다시 보니 새로운 감정도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 봤던 영화와 어른이 되어 본 영화는 무척 달랐습니다.
올해 7월이면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결정의 순간에 다다르고 있다고 합니다.
반구대에 그려진 그림들은 어찌 보면 그 시대의 '영화'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반구대 암각화를 모티브로 하는 영화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지고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어떤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의 이 산골 영화제는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할지 점점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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