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비가 내리지 않고

해가 쨍쨍 내리쬐는 토요일이네요.

이런 날은 가만히 집에 있을 순 없죠.

장흥 쪽에 괜찮은 미술 전시 소식을 듣고

우리는 서둘러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자동차로 사십 분쯤 달렸나요?

우리는 장흥 아트센터 근처에 위치한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레지던시에

도착했어요.

여기에서 8기 입주작가

신제현의 개인전 빈집

열리고 있답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03-1

031-8082-4246

관람시간 10:00-18:00

입장마감 17:00

매주 일요일 휴관입니다.

작가 신제현은

2014년 아트스타코리아 프로그램의 우승자로

이때부터

대중들에게 그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신제현 작가는

그가 우리 사회에서 경험한 개인적인 사건들을

오랫동안 조사를 하여

영상, 설치, 연주 등 다양한 미디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번에 열린 개인전 빈집 역시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사회문제인

인구문제와 기후 위기 문제를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로

생겨나는 빈집의 나무와 가구 등으로

배나 악기를 만들어 전시했습니다.

작가는 한국에서 십 년 안에 무인도가 될 섬

열 곳을 조사하고 답사하여

데이터를 측정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섬의 빈 집에 남아있던 나무, 시계 등의 물건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었어요.

빈집에 남아있던 시계를 이용하여 만든 악기에요.

이 역시 빈집의 나무와 시계를 이용하여

만든 악기입니다.

작가는 섬에서 답사하면서 데이터를 측정하였는데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악을 작곡하여

그 음악이 실시간으로 연주되는 악기를 만들어

공연과 전시의 형태를 자주 보여주는데요.

아쉽게도 이번 전시에서는

악기가 연주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작가가 섬을 조사하는 기록을 영상물로 만든 것이

전시되고 있었어요.

위 작품은 격자 형식의 무늬를 이용해

파장을 표현하고 있어요.

위 그림은 배채법으로 그린 그림으로

파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배채법이란 종이의 뒷면에 색을 칠하여 은은한 느낌이 앞으로 배어 나오게 하는 화법인데

사실 전 이번에 이런 기법을 처음 알았답니다.

또한 작가는 시간의 흐름을 작품에도 표현을 하는데

새로 작품을 그린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작품에 덧칠하는 것으로

작품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위 작품은 주가 그래프를

바다의 윤슬처럼 표현을 하였는데요.

주가그래프를 보고 바다의 잔물결로 연상하여

작품으로 이끌어냈다는 것이 일반인인 나로서는

실로 놀라웠습니다.

전시관 복도마저 한 폭의 작품 같지 않나요?

배채법을 이용해서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또한 빈집에 버려진 자개들을

이용해서 만든 악기도 그 옆에 있습니다.

작가는

메타버스의 허상과 금융자본주의의 추상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인구수 20명에

편의점이나 약국 하나 없는 섬을 재현하려 하였고

이것이 작품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이 작품명이 메타버스입니다.

작가는 지난 3년간

섬에서 생활하고

주민들과 워크숍을 진행하는 과정을

기록물로 남겼습니다.

이 기록물을 모니터에 담아

이렇게 소금 가운데에 놓아두었네요.

이 작품은

파도를 소금으로 표현한 것인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은 신제현 작가의 전시회를 찾았는데요.

작가는 쉽게 버려지는 것들로

작품을 만들어 관객들에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앞으로 전시될 릴레이 개인전의

다른 작가의 작품들도 살포시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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