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요즘 인천시민에게 인기라는

인천i 바다패스를 이용해

강화도 너머 신비의 섬, 볼음도로 향했습니다.

주말마다 야속하게

비가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마음 한구석이 아쉬웠지만,

다행히 여객선은 궂은 날씨에도

씩씩하게 바닷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승선신고서 작성

<강화도 선수선착장 여객터미널>

강화도 선수선착장,

여객터미널에서 간단히 승선신고서를 작성하고

매표소에 신분증을 제시하니,

인천i 바다패스 덕분에

정말 1,500원 시내버스 요금으로

강화 볼음도행 배표를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이러니 요즘 인천의 숨은 보물섬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죠!" 매표소 직원분의 말씀처럼,

인천i 바다패스 정책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아름다운 섬을 만날 수 있다

사실만으로도 여행의 설렘은 배가 되었습니다.

잠시 후, 저만치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볼음도행 여객선이 미끄러지듯 다가왔습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마중하듯,

배꼬리에는 갈매기들이 하얀 점이 되어

날아오르고 있었죠.

차와 사람들이 정겹게 어우러져

배에 오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잔뜩 흐린 하늘 아래,

잿빛 바다를 가르는 여객선이었지만

뱃여행 특유의 감성은 가슴 깊이 차올랐습니다.

2층 객실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창밖 풍경에 시선을 던진

여행객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목적지에 닿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뱃머리에 나가보니,

마침 세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뺨을 간질였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갈매기들이 끼룩거리며 솟아올라,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묘기처럼 받아먹는

진풍경을 연출했죠.

인천i 바다패스로 갈매기와 함께

여객선에서의 시간을 즐겨보세요!

"어쩌면 인천 갈매기들 유전자 속엔

새우깡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특별한 무언가가 새겨져 있는 걸까?"

볼 때마다 신기한 이 광경에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

흐린 날씨 탓인지 유난히 낮게 날며 머리 위를 스치는

갈매기들 덕분에 멋진 사진도 여러 장 건졌습니다.

어느덧 한 시간 남짓,

배는 볼음도(寶林島)에 도착했습니다.

볼음도는 조선 중기 임경업 장군이

섬에서 아름다운 보름달을 보고

'만월도'라고 칭한 게 시작이라고 합니다.

그 후 보름달의 발음을 따서

볼음도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섬에서 영롱하게 비치는 달과 별을 보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섬을 찾는다고 하니

인천i 바다패스로 볼음도에서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는 건 어떨까요?

이곳은 특히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중요한 서식지로,

잘 보존된 갯벌자연환경 덕분에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죠.

알록달록 우비를 입은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본격적인 볼음도 탐험을 준비하며

잔뜩 들떠 있었습니다. :)

해안 트레킹을 즐기며

<강화 볼음도>

저희는 볼음도의 속살을 제대로 느껴보고자

해안 트레킹에 나섰습니다. :)

강화나들길13코스에 속하는

조갯골 해수욕장에서 영뜰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약 5~6km의 해안길은

붉게 물든 칠면초 군락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기암괴석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해안 트레킹가슴 탁 트이는 바다를 옆에 두고

자연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지요.

하지만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비에 젖은 길은 질퍽하고 미끄러워

한 걸음 옮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해안 바위 위에 덩그러니 박힌

나들길 표지판을 발견하며 놀라기도 했고요.

섬 트레킹 준비물 & 착장 Tip!

궂은 날씨의 섬 트레킹은

철저한 준비가 필수!

방수·방풍 기능의 재킷과 바지

미끄럼 방지 기능의 트레킹화

여벌 옷

따뜻한 물

간식

구급약품

빗줄기가 굵어지자 해안에는

저희 말고는 다른 여행객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길을 살짝 헤매 주민분께 여쭤

겨우 조갯골 해안에 도착했을 때는

세찬 비바람에 우산마저 망가져 버렸죠.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서 쉴걸…’

하는 후회가 스쳤지만, 이미 늦은 일.

되돌아가기도, 앞으로 나아가기도 막막했던 그 순간,

‘이런 게 바로

예측 불가능한 섬 여행의 묘미 아닐까?’

하는 엉뚱한 위안이 찾아왔습니다.

여행이 늘 편하기만 하다면 무슨 재미겠어요!

날씨 좋은 날엔 금방이었을 길이 비바람 탓에

세 시간이나 걸려 영뜰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해안선은 구간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더군요.

이는 파도의 세기, 암석의 종류, 바람의 방향 등

자연의 복합적인 작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거친 파도가 할퀴고 간 절벽이 있는가 하면,

잔잔한 물결이 어루만진 부드러운 갯벌도 펼쳐지죠.

해안길 옆으로 난 숲길은 뜻밖의 휴식처였습니다.

우거진 소나무 숲은 거센 바람을 막아주었고,

낙엽 쌓인 길은 폭신하고 따뜻했습니다.

숲길 중간중간 마련된 정자에서 잠시 쉬며

간식을 먹으니 다시 힘이 솟았습니다.

영뜰해변의 키 큰 정자에 올라 사진을 찍고,

아쉽지만 오늘의 여정은 여기까지로 하고

볼음도 보건소 쪽으로 마을 길을 따라

선착장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마을로 들어서니 비 개인 논과 밭에서

다양한 철새들이

먹이 활동을 하는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유유히 하늘을 날다 논에 사뿐히 내려앉는

저어새의 우아한 자태도 만날 수 있었죠.

볼음선착장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먹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활짝 열렸습니다.

떠나려 할 때야 비로소 빛나는 얼굴을 보여주는

섬 풍경은 야속하리만큼 아름다웠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게 되나 봅니다.

섬 여행은

때로는 고립감을,

때로는 장엄한 자연의 힘을,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강인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 볼음도 여행은 특히 그랬습니다.

비록 비바람에 고생은 했지만,

그만큼 더 강렬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섬 여행을 떠나실 땐 날씨를 꼭 확인하고

준비물을 철저히 챙기시길 바라며,

약간의 불편함마저 기꺼이 감수할 때

섬은 비로소 진짜 매력을 보여준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비바람이 물러난 선착장에는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

아쉬움과 설렘이 함께했습니다.

여러분도 인천i 바다패스와 함께

볼음도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인천i 바다패스는

25개의 섬여객선 운임을 지원합니다!

<볼음도>

※ 본 게시글은 제13기 인천시 SNS 서포터즈 방민정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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