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대전천 발원지가 있는 「만인산 자연휴양림」 겨울 산책
산과 하천의 도시 대전에는 3대 하천으로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이 있습니다.
그중 대전천은 유일하게 발원지가 대전시계 안에 있는데요. 바로 만인산입니다. 만인산은 높이 538m의 산으로, 대전시 동구 하소동과 충청남도 금산군에 걸쳐있습니다.
만인산에는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어 4계절 대전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많이 찾아와 등산이나 산책을 즐기는 명소입니다.
갑자기 한파가 몰아친 날씨지만 만인산 산책에 나섰습니다.
만인산 입구에 대전에서 작품활동을 한 정훈 시인의 '머들령'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머들령이라는 고개는 만인산이 아닌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를 연결하는 고개입니다.
만인산 휴양림 산책길이 시작되는 입구 오른쪽에는 휴양림을 소개하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왼쪽에는 옛 추부터널이 보입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 터널 입구는 막아놓고, 앞 쪽 공간은 쉼터로 조성했습니다.
만인산 자연휴양림은 누구나 쉽게 산책할 수 있는 1.5㎞ 길이의 '대전천 발원지길(무장애)', 총거리 6.1㎞의 '만인산 둘레길', 2.6㎞의 '왕에게로 가는 길' 등의 주제로 코스를 소개합니다. 하지만 꼭 이 코스대로 가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정해도 되겠죠?
저는 주차장과 휴게소가 있는 곳에서 출발해 약 700m 정도 걸어 올라가 대전천 발원지를 찍고, 되돌아 내려와 태조 이성계의 태실을 보고, 추부터널 위로 난 샛길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총 거리가 2.2㎞입니다.
만인산 휴게소 뒤편으로 대전천 발원지에서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오는 물을 모아 만든 커다란 연못이 있습니다. 연못 둘레로 데크길과 쉼터가 있어 봄, 여름, 가을까지 방문객들한테 가장 인기 있는 지점입니다.
연못 앞에서 대전천 발원지까지 50m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산책길에는 만인산에 도착하기 전에 한차례 내렸던 눈이 남아있습니다.
계곡을 오른쪽으로 보며 걷게 됩니다.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산책길에서 계곡 건너편으로는 새롭게 데크길이 조성됐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 제가 만인산에 오랜만에 왔나 봅니다.
계곡을 가로질러 세줄사다리 건너기도 재미있는 시설인데요. 웬일인지 이용하지 못하게 막아놨네요.
계곡 쪽이 아닌 산 쪽으로도 데크길이 있어요. 원래 있던 산책길도 경사가 완만해 걷기 쉽지만 숲 속 공기를 만끽하며 좀 더 천천히 걷고 싶다면 데크길을 따라 걸어도 좋겠습니다.
450m 지점에 쉼터가 나오고요. 여기에 대전천 발원지 봉수레미골에 대한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50m가량 직진으로 올라가면 대전천 발원지가 있고, 오른쪽 만인루 방향 계단길을 따라가면 본격적인 등산코스로 연결됩니다.
만인산은 지난 2022년에 7번째 국가숲길로 지정된 '대전둘레산길' 2구간에 속합니다.
드디어 대전천 발원지를 알리는 봉수레미골 표지석입니다. 이곳에서 계곡을 건너 등산로로 연결됩니다.
이제 되돌아나와 '대전천 발원지 표지판'에서 올라왔던 길 뒤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반대 방향으로 걷습니다. 태조 태실까지 800m 남았다고 이정표가 알려주네요.
태실로 향하는 길 아래쪽으로 새로 조성한 데크길이 보입니다. 데크길 중간에 조망대도 있네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오른쪽 데크 계단, 왼쪽에는 내려가는 데크 계단이 나와요.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태실입니다. 태실이란 옛날 왕가(王家)에 출산이 있을 때 그 출생아의 태(胎)를 봉안하고 표석을 세운 곳을 말하는데요.
이 태실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태실로, 원래는 함경도 용연에 있던 것을 1393년 (당시 전라도 완주군이었던) 현재의 금산군 추부면의 위치로 옮겼다고 합니다. 태조 태실이 있는 지점은 금산군으로 들어갑니다.
대전둘레산길이 국가숲길로 지정된 후 안내판도 새로 만들어 설치했습니다. 깔끔하고 좋네요.
바로 이 태실 앞에서 대전둘레산길 2구간 만인산길이 끝나고 3구간 머들령길로 이어집니다.
여기에서 계속 전진하면 만인산 푸른 학습원, 유아숲체원 등으로 가게 됩니다.
저는 휴게소 쪽으로 난 계단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계단길이 끝나면 오솔길이 있어요. 눈이 조금 쌓였고 경사도 있지만 야자매트를 깔아놓아 전혀 미끄러지지 않고 내려갈 수 있습니다.
새로 지은 듯한 예쁜 펜션 건물도 보이네요. 여기는 일반인이 이용하는 '트리하우스'이고요.
만인산 푸른학습원은 1박, 혹은 2박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초, 중, 고, 대학생, 단체 및 기업체(월~목요일), 일반인(금, 공휴일 전일, 성수기(7월~8월)) 등이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숙소라네요.
추부터널 위로 (원래는 동물들의 이동로) 난 오솔길을 따라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만인산 휴게소는 봉이호떡과 구운 가래떡이 유명한 먹거리입니다. 가격이 조금 올랐어요. 호떡 2천 원, 가래떡 1,500원입니다.
✅ 만인산 자연휴양림
📍 대전 동구 산내로 111(만인산 휴게소)
🚌 대전 시내버스 501번 (배차간격:12~15분)
비래동 → 대전복합터미널 → 대전역 → 부사네거리 → 만인산 휴양림 하차
조강숙 ㅣ 제2기 동구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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