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달성 100대 피아노'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피아노가 유입된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사문진 나루터의 역사적 사실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2012년부터 매년 10월에 이틀 동안 개최하는 국내 유일무이한 피아노 콘서트로 올해는 추석연휴로 인해 9월 23~ 24일 양일간 개최되었습니다.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 첫째 날의 현장 이모저모 풍경과 공연 모습을 스케치하였습니다.

공연장 주변 스케치

7시부터 공연이 시작됨에 따라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현장에 도착했더니 서쪽 하늘에는 해가 뉘엿뉘엿 지며 황혼에 물든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커피, 추로스, 닭강정, 꼬치 등의 국민간식이죠. 푸드터럭마다 길게 줄을 지은 관객들의 행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예 집에서 돗자리며 간식거리를 들고 입장하시는 관객분들도 많았습니다.

야외 상설무대로 진입하는 입구에는 2023 달성 100대 피아노 시그니처인 그랜드 피아노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부모님을 따라온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자신의 18번 곡을 자신 있게 연주하고 있습니다.

무대 중앙의 대형 스크린과 무대 좌우 보조 스크린을 통해 어디에서건 현장감 있게 공연 모습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무대 앞에는 4000석의 객석이 마련되어 있고 객석을 에워싸고 무대 앞, 좌, 우, 뒷편에는 돋자리를 깔고 앉은 관객들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 이 많은 관객이 질서정연하게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았는지? 2012년 관람객 8천명을 시작으로 2018년 관람객 6만 명까지 늘어난 달성 100대 피아노는 2022년까지 3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달성군과 대구·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고, 달성군을 피아노 공연의 메카로 발돋움 시키는 동안 관객들의 의식과 수준도 동반 성숙한 것 같아 흐믓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2023 달성 100대 피아노 첫째날 공연스케치

2023.9.23.Sat-24.Sun 19:00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

주최 : 달성군 / 주관 : 댈성문화재단 / 후원 : 대구광역시, YAMAHA

■ 출연진

  • 예술감독 : 김정원

  • 지휘자 : 정헌

  • CM심포니오케스트라

■ 1일차(9월23일 토요일 19:00)

  • 피아니스트 김정원

  • 소프라노 김정아

  • 고상지 퀸텟

  • 가수 정인 X 기타리스트 조정치

  • 가수 조성모

■ 2일차(9월24일 일요일 19:00)

  • 피아니스트 김정원, 박상욱, 박종해, 허재원

  • 피아니스트 96인

  •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 첼리스트 홍진호

  • 대구시티발레단

공연 1 [예술감독 김정원 / 지휘자 정헌 / CM오케스트라]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11 중 제2악장 'Romance'

하오 7시 정각 이윽고 김정원 예술감독이 CM심포니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11> 중 제2악장 'Romance'를 연주합니다. 영화에 삽입된 음악이기도 한데요. 쇼팽은 이 곡은 수천 가지 행복한 기억들을 조용히 뒤돌아보는 사랑과 슬픔의 느낌을 주며 달빛 아래에서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습니다. 모처럼 관객들은 사랑이란 아름답고 순수한 감정을 한껏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프닝 무대가 끝나자 사회를 맡은 정유민 MC의 인사와 내빈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재훈 달성군수와 서도원 달성군의회 의장의 무대 인사에서 최재훈 군수는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성 100대 피아노가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이 수준 높은 문화향유를 누리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남철 고령군수, 대구시의원, 달성군의원, 언론사 대표 등 내빈소개를 간략히 마치고,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달성군 국회의원의 축전 소개를 끝으로 다음 무대로 이어갑니다.

다음 무대는 영화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영화 시네마천국의 삽입곡들을 메들리로 만나는 시간입니다.

공연2 [예술감독 김정원/ 지휘자 정헌 / CM오케스트라]

♬ 'Cinema Paradise Melody'

공연이 시작되기 전 스크린에는 출연진과 관람포인트롤 자막으로 이해를 돋구워주는 것도 좋았으며, 매 무대마다 공연 성격에 맞는 배경화면을 송출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피아니스트 김정원 예술감독의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정헌 지휘자와 CM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음향이 인상적인 하모니로 특별한 감동을 선사해 주는데요. 무대가 끝나도 울림이 마음속에 머무는 것 같습니다.

공연3 [소프라노 김정아 / 지휘자 정헌 / CM오케스트라]

♬1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Think of me

♬2 마중

♬3 IL bacio(입맞춤)

세 번째 공연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1막에 등장하는 'Think of me', 서정적인 가사가 인상 깊은 한국 가곡 '마중'에 이어 이탈리아 가곡 '일 바쵸'를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프라노 김정아님의 목소리로 빚어내는 천상의 음으로 감상했습니다.

공연 막간의 시간에 메인무대 스크린에는 달성 100대 피아노의 역사성과 그 문화적 가치와 100인의 피아니스트들의 연습과정 등을 소개하는 브릿지 영상이 송출되었습니다.

공연4 [예술감독 김정원]

♬1. 6개의 피아노를 위한 소품. 작품번호 118번 중 제2곡 '인터메쪼'

♬2. 미르테의 꽃, Op.25 중 '헌정'

김정원 감독의 독주입니다. 로베르토 슈만의 아내이기도 했던 클라라를 향한 깊은 애정과 슬픔이 잔잔하게 녹아 있는 <제2곡 인터메쪼>와 슈만이 결혼식 전날 신부에게 바친 곡으로 영원의 약속에 대한 환희와 기쁨이 느껴지는 '마르테의 꽃, 작품번호 25번 중 제1곡 헌정'을 프란츠 리스트의 편곡으로 감상했습니다.

공연 5 고상지 퀸텟

♬1 Generacion 80

♬2 Libertango

♬3 Taquito Milltar

반도네온이라는 악기를 알고 계신가요? 탱고음악에서 많이 쓰는 악기로 아코디온과 비슷하면서도 음의 폭이 넓고 정교하여 연주하기가 까다로워 악마의 악기라고도 한답니다. 독일의 선원들에 의해 아르헨티나에 전해지면서 반도네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내 최정상의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님을 중심으로 구성된 퀸텟이 준비한 오마르 발렌테, 아스토로 피아졸라, 마리아노 모레스 등 시대를 풍미했던 탱고음악가들의 환상적인 명곡들을 만나보는 무대였습니다.

퀸탯은 이탈리아어로 5중창/5중주를 의미하며, 고상지 퀸텟은 반도네온, 피아노, 바이올린,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공연6 [고상지 퀸텟 / 예술감독 김정원]

♬1 Adios Nonino

이어지는 무대는 고상지 퀸텟의 구성원중 드럼과 피아니스트가 빠지고 김정원 예술감독과 협연하는 무대입니다. 스크린에는 Adios Nonino를 탱고 작곡가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가장 잘 알려진 대중적인 작품 중 한 곡으로 '안녕 아버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1959년 뉴욕에서 아버지인 빈센티 노니노 피아졸라의 비보를 전해 들은 피아졸라가 그를 추억하며 작곡한 곡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2 Por una Cabeza

Por una Cabeza는 스페인어로 '간발의 차이' 라는 뜻으로 경마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경주마를 빗대어 사랑의 밀고 당기기에서 미미한 차이로 진 남자의 심경을 그린 곡이라 소개합니다.

고상지 퀸텟과 김정원 예술감독의 다채로운 음악들이 달성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가을밤은 깊어만 갑니다.

이어지는 무대는 이 가을밤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 줄 독보적인 감성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가수 정인과 기타리스트 조정치의 무대입니다.

공연7 [가수 정인 / 6인조 밴드(기타리스트 조정치)

♬1 장마

'장마'는 2021년 발매한 2집 앨범 'Melody Remedy'의 타이틀 곡으로 이별 후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후회로 애절하게 그려낸 곡이랍니다.

♬2 사랑가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조정치의 3집 앨범 '3'의 수록곡으로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아낌없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곡입니다. 정인.조정치 부부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듣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조정치 기타리스트는 그동안 육아로 같은 무대에 서지 못하다가 4년 만에 함께 공연하니 좋았다고 합니다.

♬3 오페라 <포기와 베스> 중 Summertime

어느 여름 밤 극 중 인물 어부 '제이크'의 아내인 '클라라'가 갓난아기를 재우며 부르는 자장가로 부드러운 분위기와 감정선이 조화롭게 어어려져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랍니다.

♬4 오르막길

윤종신, 이근후 작곡으로 앞으로의 삶이 힘들고 고된 오르막길을 걸을지라도 함께라면 아름답게 헤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입니다. 가창력 폭발하는 정인의 무대를 관전하던 관객들에 의해 하나 둘씨 플래시가 켜지더니 약속이라도 한듯이 일제히 좌우로 흔들어 화답합니다.

어느덧 마지막 무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영원한 발라드의 황태자로 불리며 우리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가수 조성모씨의 무대입니다.

공연 8 [가수 조성모]

♬1 너의 곁으로

♬2 깊은 밤을 날아서

♬3 가시나무

♬4 다짐

♬5 To Heaven(앵콜 곡)

"애기야 가자~"

전주가 나오자 조성모의 애드리브으로 시작되는 '너의 곁으로'는 박신양과 김정은이 출연한 2004년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 OST로 발매되어 전국민이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탄 히트곡입니다.

무대에서 잔디밭 객석으로 내려온 조성모를 눈앞에서 직관하신 분들은 오늘 계탄 날입니다.

조성모는 다짐을 부르기 위해 가죽재킷으로 갈아입고 나왔고, 명불허전 그의 전매특허 가죽재킷 떨기를 시전합니다.

'다짐'을 부르고 난 후 예정된 곡은 다 불렀다며 "뭐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준비된 곡이 한 곡 더 있긴 한데~"

객석을 후끈 달아오르게 해놓고 퇴장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앵콜'을 외쳐 다시 무대에 오른 조성모는 마지막으로 'To Heaven'을 불렀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지난날 코로나 시국하에서 자의든 타의든 트로트 일색의 문화에만 젖어있다가 달성 100대 피아노가 마련한 클래식과 발라드 무대를 접한 시민들은 잘 구운 맛있는 쿠키를 먹은 것처럼 공연 내내 환희와 감동을 오감으로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23 달성군 블로그 기자단 권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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