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전
광양의 근현대사를 담은 적산가옥, 서울대 남부연습림 관사
광양읍에는 광양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곳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매천 황현 생가와 광양향교, 광양역사문화관 등
광양의 옛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광양읍을 찾아 여행하게 되지요.
광양읍 시내 한가운데에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듯
100여 년 전 건축물과 마주하게 됩니다.
기와를 얹은 담벼락 너머
일본식 목조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광양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적산가옥(일제가 남긴 일본식 가옥)으로
바로 국가등록문화유산 제223호로 지정된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입니다.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는
일제강점기였던 1910년대 후반,
동경제국대학 남부연습림의
직원 관사로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당시 동경제국대학은
현 서울대학교의 전신이며,
이 관사는 대학의 남부 실습림으로
활용되던 광양 숲에 설치된
기관의 일부였습니다.
총 2개 동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해방 이후 서울대학교가 이를 계승하면서
남부연습림(학술림) 관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건물 외관은 일본식 목조 가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벽은 어른 키 높이까지는
벽돌로 마감되어 있고, 그 위로는
회벽과 목재 널판이 사용되어 있습니다.
실내는 중복도를 중심으로
방들이 좌우로 배치되어 있고,
방과 방 사이에는 미닫이문이
설치되어 있는 등
일본식 주거 공간의 구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기창이 문 윗부분에 설치되어 있고,
벽에서는 창틀이 돌출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들은
적산가옥이라는 용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적산가옥이란,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한반도에 건축한 건축물로,
해방 이후 적산(敵産, 적의 재산)으로 간주하여
국가에 귀속된 건물들을 말합니다.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는
광양 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적산가옥으로,
구조적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하여
학술적, 건축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는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실제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 직원들의
관사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현대적인 욕실과
주방이 마련되어 있었고,
사진 속에 보이는 세련된 싱크대,
인덕션,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등
최신식 주방 가전들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욕실에는 편백나무로 제작된
욕조가 설치되어 있어
일본식 전통 건축과 현대적인 생활환경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지난해인 2024년, 105년 만에
광양 시민의 품으로 전면 개방되면서,
광양시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문화관광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문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방문객은 건축물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의 변천사를
조목조목 설명해주며, 건축양식의 특징,
당시 서울대 남부연습림의 운영 방식,
적산가옥으로서의 가치 등을
자세히 들려줍니다.
또한 이 공간은 단순한
전시와 해설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시민 문화 프로그램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눈에 보는 문화지소’와
‘국악 콘서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눈에 보는 문화지소’는
광양문화도시센터가 주관하여
다양한 생활문화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 브랜드로,
이 관사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참여할 수 있는 10여 개의 테마별
프로그램이 매달 진행됩니다.
고무신 꽃밭, 오감 놀이, 전통 공예,
노래 교실, 건강 체조 등 지역 주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숲에서 경험하는 다다미 콘서트'라는 부제로
국악 공연이 진행되었는데,
고즈넉한 적산가옥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전통음악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합니다.
지역 국악단과 문화도시센터가 함께 주관하며,
광양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사입니다.
유서 깊은 건물 안팎을 무대로
펼쳐지는 공연은,
관람객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단순히 역사 문화재로만 남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광양시의 지혜가 느껴집니다.
이와 함께 관사 외부의 정원 공간은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열린 쉼터로 개방되어 있으며,
일부 수목은 100년 이상 된 수종도 있어
산림연습림의 전통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여름이면 초록으로 가득한
나무 그늘 아래 의자들이 놓여 있어
시민들이 자주 찾는 힐링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뒤편으로 가면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의
나머지 동으로 이어집니다.
총 두 개 동으로 구성된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는
동일한 가옥 구조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난해 취재 차 방문했었을 때
2관에서는 대한민국 한복 명장인
이소정 선생의 명품 한복을 만나볼 수 있는
‘대한민국 명장 한복 체험’ 행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렇듯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어
꾸준히 광양 시민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마냥 사적으로 두기에는 아름다운 공간,
일제 잔존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지만,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은
지난날의 상흔을 딛고
새로운 문화 살롱으로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까지,
신정과 설날,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전일 운영됩니다.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를 찾아
휴식 같은 역사 나들이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항상 광양 시정 소식에
응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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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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