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결심하는 계기는 무궁무진하겠지만,

때로는 단 하나의 이미지에 마음이 움직이기도 한다.

누군가가 SNS에 올린 셀카 속 배경,

영화 속 한 장면에서 발견한 풍경,

잡지를 보다가 오려 둔 여행지의 사진 등등.

눈길을 사로잡는 이미지가

‘꼭 그곳에 가고 싶다.’

아니, ‘꼭 그곳에 가야만 한다.’라는

마음을 먹게 만든다.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는

그렇게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만한

예쁜 바다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여행 날짜 : 2023년 8월 2일

정자에서 바라본 바다

#천학정 #기암괴석 #소나무숲

교암리에서 가장 바다 전망이 좋은 곳을 꼽으라면,

당연히 ‘천학정’이 1순위로 떠오른다.

고성팔경 중 제2경에 속하는 천학정은

교암항이 바라다보이는 언덕,

그것도 가파른 해안절벽 끝에 자리하고 있어서

아무 방해 없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강원 고성군 천학정 / 표지석으로 천학정 입구를 찾으세요.

교암항 인근에 차를 세우고 정자를 찾아가는 길.

육지 쪽에서는 정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천학정’이라는 표지석이 없었다면

아마 쉽사리 찾지 못했을 것이다.

강원 고성군 천학정 /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 아담한 정자 발견!

하지만, 표지석을 지나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눈앞에 천학정이 나타나니

‘왜 이렇게 꼭꼭 숨은 거야?’라고

푸념했던 자신이 머쓱해진다.

강원 고성군 천학정 / 정면 2칸, 측면 2칸, 겹처마 팔작지붕의 벽이 없는 단층 건물입니다.

1931년 지방 유지였던 한치응, 최순문, 김성운 등이

뜻을 모아 지었다는 천학정은 남쪽으로는 청간정,

북쪽으로는 능파대라는 명소에 뒤지지 않는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그 근사한 풍광을 해치고 싶지 않다는 듯

정자는 겸허한 자태로 주변 경치에 녹아드는 것처럼 보였다.

강원 고성군 천학정 / 정자에서 바라보는 교암항

천학정이 자리한 언덕이 그렇게 아찔할 정도의

높이는 아니라서 정자 위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교암항의 방파제와 파도의 잔물결이 이루어내는

고요한 정취 속으로 한없이 빠져들었다.

강원 고성군 천학정 / 천학정에서 숨은 그림 찾기?!

그런데 정자 위에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독특한 형태의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천학정 기암이라고 소개된 이 바위에는

4개의 다른 형상이 숨어있다고 한다.

-모자 쓴 불상 얼굴

-고개 내민 고래

-손 모양

-코끼리 얼굴

바위를 하나하나 뜯어보니

정말로 4개의 형상이 그대로 보였다.

(지금 한 번 찾아보시길!)

강원 고성군 천학정 / 신기하게 두꺼비를 닮은 바위도 있네요.

진짜 신기하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등장한 어르신 한 분.

정자를 관리한다는 어르신은 정자 좌측에 숨어있는

두꺼비 형상의 바위를 비롯해

미처 몰랐던 정자 주변의 볼거리를 소개해 주셨다.

강원 고성군 천학정 / 정자 앞에 자리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유난히 눈에 띄는 소나무를 발견할 수 있어요.

정자 앞에 등산로를 따라 쭉 올라가면

수백 년 수령의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고 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 보니,

정말 바위 위에 유난히 커다란 소나무가 눈에 띄었다.

가슴까지 다 웅장해지는 모습이었다.

강원 고성군 천학정 / 달을 바라보았다는 망월대

하지만, 천학정에서 발견한 최고의 경치는

바로 ‘망월대’에 있었다.

달을 보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이곳에서는

더 탁 트인 시야로, 먼바다까지 볼 수 있다.

오션뷰 카페에서 바라본 바다

#카페오엔씨 #바다배경포토존 #사진맛집

옛날 사람들이 정자에서

좋은 경치를 보며 풍류를 즐겼다면,

요즘 사람들은 오션뷰를 즐기기 위해 카페를 찾는다.

강원 고성군 카페 오엔씨 / ‘onc’는 ‘ocean’과 ‘coffee’의 약자입니다.

교암항과 교암해변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오엔씨(onc)는 항구와 해변 풍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오션뷰 카페이다.

강원 고성군 카페 오엔씨 / 미드 센추리 스타일의 인테리어로 감성적으로 꾸민 공간

안으로 들어서니, 1층에서도 바다가 훤히 다 보였다.

미드 센추리 스타일의 청량감 넘치는 인테리어도

바다 풍경과도 잘 어울렸다.

강원 고성군 카페 오엔씨 / 오엔씨에서 즐길 수 있는 메뉴는?

본격적인 카페 탐방 이전에 주문이 필수!

이 카페만의 시그니처 음료를 마시고 싶었으나,

천학정에서 카페까지 걸어왔더니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을 정도로

갈증이 느껴져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택!

(한여름에 아.아는 진리지!)

음료만 마시기 아쉬워서

이름도 생소한 ‘티그레’라는 디저트를

같이 주문해 보았다.

강원 고성군 카페 오엔씨 / 한층 개방감이 느껴지는 카페 2층 공간

더 시원한 전망을 느끼고 싶어서

커피와 디저트를 들고 2층 공간으로 이동.

1층과 루프탑은 출입 제한이 따로 없지만,

2층은 ‘노키즈&노펫존’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강원 고성군 카페 오엔씨 / 바다와 눈 맞춤하며 커피를 즐겨요.

2층에 올라오자마자 자석에 이끌리듯

창가 자리로 재빠르게 달려갔다.

교암항과 교암해변의 풍경이 한눈에 다 담겼다.

강원 고성군 카페 오엔씨 / 쌉싸름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의 조합은 언제나 환상적!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선조의 가르침이 있으니

우선 커피로 목을 축이고,

디저트를 맛보기로 한다.

‘티그레’는 아몬드 가루와 고메 버터를 주재료로 만든

꾸덕꾸덕한 식감의 생소한 디저트였다.

약간 떡이나 약과를 먹는 맛이었는데,

달콤함이 진하게 퍼져 블랙커피와 잘 어울렸다.

강원 고성군 카페 오엔씨 / 유독 눈에 많이 띄었던 선인장

커피를 마시면서 바다 구경을 실컷 하고 나니

점점 내부 공간의 디테일이 눈에 들어왔는데,

유난히 선인장이 많이 비치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하면서 계속 보다 보니

그것도 나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선인장을 키워보고 싶다는 작은 열망이...)

강원 고성군 카페 오엔씨 / 인기 포토존으로 등극한 이곳!

2층 공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바다가 보이는 작은 창문과

의자가 하나 놓여 있는 작은방이었다.

오로지 포토존의 역할만을 하는 공간이었는데,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젓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맛도 있었다.

강원 고성군 카페 오엔씨 / 카페 루프탑에서 바라본 교암항 풍경

카페를 나서기 전에, 루프탑에 들러보기로 했다.

무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커피를 마실 엄두는 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탁 트인 전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옥상에서 바라본 교암항 풍경이

또 다른 감성으로 다가왔다.

시야가 달라지면 같은 풍경도 다르게,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손끝에 닿는 바다 풍경

#교암해변 #스노클링명소 #조용한해변

이번엔 바다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어서

교암해변을 향해 달려간다.

강원 고성군 교암해변 / 해안 도로에서 몇 걸음만 나가면 바다랍니다.

해안 도로와 맞닿아 있어 차로 이동하면서도

가까이에서 바다를 마주할 수 있는데,

손을 뻗으면 그대로 파도에 닿을 것만 같다.

도로 옆으로 줄지어 자리한 펜션이나 민박집에서

뛰어나오면 바로 물놀이가 가능할 정도이다.

강원 고성군 교암해변 / 조용하고 여유로운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요.

1km의 백사장이 활처럼 길게 누워 있는 이곳은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질이 좋기로 알려져 있는데,

그 덕분에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수심은 깊은 편이라 그런지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강원 고성군 교암해변 /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해변 풍경

그러고 보면 나는 바다 보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바다를 한참 보다가 일상으로 돌아와도

또다시 그 앞에 앉아있고 싶어진다.

이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바다가 질리지 않냐고 묻는다.

하지만, 바다만큼 매일이 다른 풍경이 또 있을까?

하늘의 구름에 따라, 태양의 빛세기에 따라,

파도의 높낮이에 따라, 바람에 따라,

바다는 늘 변화무쌍한 표정을 보여주는데 말이다.

바다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이번 교암리 투어가 무척 만족스러웠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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