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에 있는 예끼마을

1976년 안동댐이 만들어지면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 옮겨와

새롭게 정착하며 생겨난 마을이에요.

원래는 다른 시골 마을처럼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었지만,

2011년 ‘선성현문화단지’가 조성되면서

이곳은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선성현문화단지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이 거꾸로 흐른 듯한 느낌이 들어요.

고풍스러운 관아 건물들이 복원돼 있어

조선시대 어느 고을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고려 태조 왕건 시절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929년 고창 전투에서 신라 선곡의 현감이었던

이능선이 고려에 귀순해 큰 공을 세우자,

왕건이 ‘선곡’을 ‘선성’으로 이름을 바꿔주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옛 선성현의 관아가 재현된 것입니다.

복원된 건물들 중 ‘장관청’은

한복 체험이 가능한 곳이에요.

장관청은 원래 임진왜란 이후

지방군을 지휘하던 군장관들이

일하던 관청이었는데, 지금은 고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전통 혼례 체험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요.

고를 수 있는 한복이 정말 많아서

어떤 걸 입을지 결정하는 데 한참 걸렸어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랐다가도

다른 옷을 보면 또 그게 예뻐 보여서

열 벌은 넘게 들었다 놨다 한 것 같네요.

결국 선택한 건 깔끔한 흰 저고리에

깊은 남색 치마였어요.

단아하면서도 사진 찍기에 참 좋더라고요.

단지 안은 어디든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라,

함께 간 분들이 카메라를 손에서 놓질 않았어요.

사진 찍다 보니 어느새

선성현아문 앞에 도착했는데,

이 문루는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관아 건물 구조를

반영해 재현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옛 도산면 출장소에 있던

대문 현판을 확대 복제해 걸어놨다고 해요.

그 글씨는 조선 후기 안동의 명필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매암 이숙량의 작품이라 전해집니다.

아문 뒤편으로는 죄인을 다스리던

형리청과 아전들이 일하던

인리청이 나란히 자리해 있어요.

그 뒤로는 조선시대 지방 관아에서

정무를 보던 중심 건물인 동현도 조성되어 있고요.

형리청에서는 조선시대 형벌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전시도 되어 있고요.

관아 한쪽에는 조선시대 객사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객사는 임금의 궐패를 모신 공간이자,

왕명을 받아 파견된 관리나 외국 사신들이

머물던 숙소 역할도 했던 건물이에요.

현재 이곳에 복원된 선성현객사는

실제로 안동댐 건설 당시 이전됐던

건물의 형태를 반영해 만든 것이고,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 있는 공간이 저희에게는

멋진 사진 장소의 역할도 해주었어요.

관아 구경을 마치고는 산성공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가는 길에 눈에 띄는 건물들이 여럿 있었지만,

이날은 산성 쪽을 먼저 보기로 했습니다.

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다리에서 ‘선성수상길’이 내려다보입니다.

물 위에 부교를 설치해 만든

약 1km 길이의 산책로로,

예끼마을과 안동호반자연휴양림을

연결하고 있어요.

예전에 이 다리를 건넜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걸을 때마다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정말 인상 깊었거든요.

다리를 지나 도착한 산성공원은

선성산성 유적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간이에요.

산 정상 능선을 따라 성벽이 둘러져 있고,

면적은 약 12,800㎡,

성벽 길이는 500m 정도 된다고 해요.

축성 시기는 통일신라 시기로 추정되며,

이후 고려와 조선, 일제강점기까지도

꾸준히 사용된 흔적들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유물들도 여럿 발굴되었고요.

공원 내부에는 등나무 터널처럼 꾸며진 산책길

있어서 산책하며 사진 찍기에 그만이었어요.

저도 자연스레 ‘뒷모습 모델’

역할을 톡톡히 했답니다.

한쪽에는 하트 모양의 포토존도

설치돼 있어서 함께한 여행 친구와

나란히 앉아 기념사진도 남겼어요.

그 모습을 다른 일행이 뒤에서

예쁘게 담아주셨더라고요.

이렇게 선성현문화단지를

한복 입고 걸어 다닌 하루는

정말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지나갔습니다.

역사의 흔적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아름다운 풍경과

전통 복식이 어우러져

정말 특별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어요.

📍 선성현문화단지

주소

경북 안동시 도산면 선성5길 8

선성현문화단지


본 내용은 김수정 안동시

SNS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안동시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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