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논산 불명산의

푸르름은 더욱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꽃살문이 아름다운 고려시대 사찰 불명산에 있는

쌍계사는 번뇌와 근심이 없는 피안의 사찰입니다.


쌍계사는 논산시 양촌면에 위치한 대한 불교 조계종 제 6교구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고려 초기 광종 무렵 관촉사의 미륵보살을 조성한 혜명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 옵니다.

창건 후 불교를 숭상하던 고려시대 때에는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대표하는 사찰로 절의 쌀뜨물이 10리 밖 큰 강에 까지 흘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 한창 번성했을 때는 중층의 대웅전과 500 ­600간의 웅장한 사찰이었다고 합니다.

쌍계사는 말 그대로 두 개의 계곡 사이에 세워진 사찰입니다.

계곡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은 절골지라는 작은 호수를 만들었습니다.

물가에 모양 예쁜 나무들이 도열하듯 서 있고 반딧불 유충과 가재가 서식하는 청정한 저수지입니다.

절골지를 지나 쌍계사로 발길을 옮기면 사찰의 역사를 말해 주듯 양지 바른 곳에 소박한 부도탑들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부도는 승려들의 사리나 유골들을 안치하기 위한 묘탑인데 쌍계사에서 입적한 고승들의 사리를 안치한 부도가 9기가 있습니다.

입구의 봉황루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건축미가 눈길을 끌게 만듭니다.

특히 봉황루 안에 있는 조각상은 무섭기도 하고 익살스럽기도 합니다.

줄에 걸려있는 소원문들은 형형색색 종이에 써져 있어서 마치 꽃이 핀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봉황루 아래 계단을 오를 때면 쌍계사 대웅전이 웅장하게 보입니다.

옆으로는 범종각이 있어서 불교 사물인 범종을 비롯하여 법고, 목어, 운판이 있습니다.

보물 제408호 대웅전은 돌을 쌓은 기단 위에 다듬지 않은 덤벙주초를 놓고 큰 원의 기둥을 세워 겹처마의 팔작지붕을 받친 다포계의 건물입니다.

예부터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 중에 으뜸이 꽃공양이라고 합니다.

그 정성스런 마음을 표현한 것이 대웅전 꽃무늬 창살인 것 같습니다.

불교에서는 꽃을 매우 성스럽고 위대한 존재로 여기고 있습니다.

꽃은 반드시 열매를 맺기 때문에 해탈을 위한 끝없는 수행, 그리고 불심을 닦아 자비를 실천하는 만 가지 실행을 표현한 것입니다.

쌍계사 대웅전 꽃무늬 창살은 전국의 꽃살문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대웅전 정면 5칸 10개의 문짝에 연꽃, 모란, 국화, 난초, 작약, 무궁화, 등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웅장한 지붕을 받치고 있는 공포는 모양이 견고하고 단청도 화려합니다.

그리고 대웅전 건물 창방이나 장여에는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선녀의 그림이 많습니다.

피리부는 모습이나 북을 치는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푸른 빛의 용을 섬세하게 잘 그린 그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쌍계사에 있는 고목은 천년의 인연으로 가까이 자라던 두 나무의 뿌리가 서로 만나 합쳐진 연리근 괴목나무입니다. 그 아래에 멋진 글귀가 있어 전해 봅니다.

“오늘 등불 하나 밝혔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 속 깊은 사랑 변치 않도록 꺼지지 않는 등불 하나 참 고운 등불하나 밝혔으면 좋겠습니다.”

불명산 쌍계사를 뒤로하며 천천히 걸어 나오면서 청정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청정한 마음으로 청정한 자연을 접하니 온 세상이 청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풀리지 않는 갈등이나 마음이 무거울 때 논산 쌍계사에 오셔서 번뇌와 근심을 내려 놓기 바랍니다.


논산 10기서포터즈 임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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