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공주 나태주 풀꽃문학관 '나태주 시인의 문학을 마주하다’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는 문학여행
공주 나태주 풀꽃문학관
공주는 역사뿐 아니라 문화와 관광이 함께하는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오늘은 나태주 시인의 문학적 배경이 묻어나있는 이곳, 공주 풀꽃문학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공주 구도심, 공주에서 단 한채 남았다는 적산 가옥을 활용해 만든 풀꽃문학관은 시인의 시처럼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오랜만에 방문했더니 알록달록 '자전거 탄 풍경'은 주차장 건너편으로 위치가 바뀌어 있네요.
언덕 위를 올라 마주한 아담한 적산 가옥. 1930년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은 공간은 일본인 기관장 관사로
쓰인 목조건물로 2014년 나태주 시인과 함께 공주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되었다고 하는데요.
나태주 시인의 대표 시 '풀꽃'에서 이름을 따서 공주 풀꽃문학관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풀꽃문학관 안에 들어서면 정면에 나태주 시인을 그린 그림이 보이고 '강의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보듬어 주는 시를 쓰는 나태주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대숲 아래서'로 등단해
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지난 10여 년간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로 한국의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70세가 넘는 시인이 어떻게 MZ 세대가 열광하는 소통의 아이콘이 되었을까요?
강의실 안으로 들어서자 한쪽 벽면을 채운 시화병풍과 오래되어 손때 묻은 책, 사진,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시인의 대표작 '풀꽃'입니다.
'두렵냐? 나도 두렵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하나하나 시어가 따뜻합니다.
시를 읽다 보면 애틋하다고 해야 될까요? 담백하지만 아름다운 시어들이 가슴에 촉촉하게 내려앉습니다.
시인의 온유한 인상처럼 시인의 시는 먼저 고백하고 소통과 공감을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데요.
낙관과 함께 정성 들여 쓴 캘리그래피는 시인이 직접 쓴 것이라고 해요.
'행복은 멀지 않은 아주 가까운 우리 일상의 모든 것' , '버림받은 마음일 때에만 들리는 소리가 있다. 힘들고 지치고 고달픈 날들
너도 부디 나와 함께 인생은 고행이 아니라 여행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구나'
문득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우린 별거 아닌 것에 아파하고 상처받고 미워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풀꽃문학관 강의실 한편에는 시인이 즐겨 사용하는 다기 세트와 집필도구, CD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래전 이곳에서 차 한잔 얻어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운이 좋다면 나태주 시인도 만나뵐 수 있지 않을까요.
좁은 복도를 지나 집필실로 보이는 작은방으로 들어섰습니다.
풀꽃 마당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는 작은 책상이 놓여 있고 오래된 측음기가 보입니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시인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나지막이 시 한편 읊조려 봅니다. 공간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요.
봄이 되면 풀꽃문학관을 둘러싼 작은 정원에는 파릇파릇 야생초가 피어나겠죠.
문학관을 관람하고 안내판에 적힌 풀꽃지도를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태주풀꽃문학관
위치 : 충남 공주시 봉황로 85-12
운영시간 : 10:00~16:00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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