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시인 정지용의 삶과 문학을 찾아 떠나는 여행
충북 옥천에 정지용 생가와 정지용문학관이 있어요. 이곳은 시인 정지용의 삶을 돌아보고 그의 문학세계에 대해 알아가는 공간으로 가까운 곳에 지용문학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함께 연계해서 둘러보기 좋은 여행지에요.
1. 정지용문학관
정지용 문학관 앞마당에 가면 정지용 시인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요.
정지용의 시 '향수'를 곡으로 만든 가곡 악보도 전시되어 있는데 이 가곡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가곡이에요. QR코드를 읽으면 정지용 시인의 어린시절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상이 재생되는데 15분 가량 되는 영상을 통해 좀 더 재미있게 정지용 시인에 대해 알아갑니다. 또한 공원 곳곳이 예쁘게 꾸며진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문학관 앞에 정지용 시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동그란 안경을 쓰고 한 손에는 책을 펼쳐 들고 다른 한 손을 내밀고 있는 시인의 모습이 다정해 보이기만 합니다. 이 모습은 휘문고 영어 교사로 취임해 교사생활을 했을 당시의 모습으로 일제강점기 시대에 우리의 전통복장을 고수하며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주려 했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정지용문학관은 조용했어요. 안내데스크를 지나 우측 전시관으로 가면 정지용 시인의 밀랍인형이 자리 잡고 있는데 양 옆으로 빈자리를 마련해두어 관람객이 인형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어요.
먼저 정지용 시인의 연보부터 알아갑니다. 1902년 옥천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이름은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태몽을 꾸었다하여 지룡(地龍)이라 부르다 이 발음을 따 본명을 지용(芝溶)이라고 지었다고 해요. 12세에 결혼하였고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다녔는데 이 무렵부터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혼란스러운 시대적 상황에도 다양한 문학 활동을 펼쳤어요.
전시관에서는 정지용 시인의 작품을 들어볼 수 있어요. 고향, 갑판우, 나무, 백록담을 들어볼 수 있는데 시 낭송을 들어보며 시인의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정지용의 삶과 문학을 심도 있게 전시하고 있는 공간으로 주제별로 향수, 바다와 거리, 나무와 산, 산문과 동시로 나뉘어져 있으며 시와 산문집도 전시되어 있어요.
이 외에도 정지용과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과 영상을 전시해 놓았으며 어린 시절 가난하게 자랐지만 꿈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내면세계를 가지고 이를 문학적으로 표현했던 정지용의 일생을 알아갑니다.
훌륭한 문학작품을 남겼던 시인은 6ㆍ25전쟁이 발발하며 자취를 감추었고 그 후 그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고 해요.
전시관에는 시낭송실도 있는데 정지용 시인의 시를 낭송해보며 그의 문학 세계를 느껴보는 공간으로 누구나 체험해볼 수 있어요.
그리고 영상실에서는 정지용 시인의 삶과 문학을 짧은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2. 정지용 생가
정지용 생가는 정지용 문학관 왼편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아담한 초가집이 보존되어 있는데 초가집은 지금까지 잘 보존 되어 있고 그 시절의 생활상이 느껴져요.
우물터도 그대로 남아 있고 아담한 방에는 가구들도 놓여 있어요. 아버지가 한약방을 하셨기에 약방에서 사용하던 가구를 놓아두었고 방 곳곳에는 그의 시도 걸려 있어요.
생가 마당에는 소 등에 올라 피리를 부는 소년상이 있는데 시인의 모습 같기도 하고 시인의 작품 속 모습 같기도 하고 서정적인 풍경이 그려져요.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앞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어요. '향수'의 서두에 등장하는 실개천으로 지금은 옛 모습이 아니지만 그의 작품에 녹이 있는 공간으로 아직까지 보존되고 있어요.
그리고 골목에 시인과 관련된 서정적인 벽화가 그려져 있어 천천히 걷기도 좋아요.
정지용문학관부터 시작해 정지용생가를 둘러보면서 정지용 시인에 대해 알아가고 그의 문학세계를 통해 서정적이고 따듯한 마음을 읽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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