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포터즈] 괴산여행 난세를 피해 머물렀던 곳 피세정과 칠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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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여행 난세를 피해 머물렀던 곳

피세정과 칠충사

괴산은 소백산맥 줄기가 남으로 뻗어가고 국립공원 경관자원으로 지정된 화양구곡 등 수려한 산세의 심산 구곡을 자랑합니다. 전국의 대표 구곡 중 무려 7개가 괴산에 위치하였습니다. 그러한 자연의 영향인 듯 동몽선습의 저자 박세무, 김홍도, 김시민, 홍범식, 홍명희 등 괴산의 역사인물들에서는 남다른 기개를 느끼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 문광저수지를 찾았던 듯 또 다른 7명의 충신을 만났으니 칠충사와 피세정입니다.

칠충사는 명칭 그대로 일곱 명의 충신이며 피세정은 난세를 피하는 정자였습니다.

고려 후기의 문신이었던 조신은 고려가 망하자 낙향하여 세상을 피한다는 호를 지어 은거하다 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그곳이 바로 피세정이며 조신 이후의 후손으로 순창조씨 가문에서 배출된 충신 가운데 괴산상강록에 등재된 7명의 충절인을 뽑아 칠충사가 세워졌네요

피세정과 칠충사는 괴산읍에서 문광면 방향의 대로변에 위치하였습니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나무 길로 유명한 문광저수지가 지척이요 문광 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하여서는 찾아가는 편리하였습니다. 홍살문 너머 충절의 요람이 새겨진 큰바위석 아래로 오마산 피세정과 칠충사가 함께 안내됩니다.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소나무에 이끌려 피세정부터 오릅니다.

가파른 오르막 소나무 숲 사이로 돌계단이 이어집니다. 기껏해야 5분 남짓으로 정자가 있는 정상에 닿게 되는 짧은 길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느끼게 되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여서는 오르는 걸음은 한없이 더뎌집니다. 고려가 망하자 낙향하였다는 조신의 기개도 느껴집니다.

정자는 보통 선비들이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기위해 지었던 건물이었습니다.

하여 아름다운 화려함이 묻어나곤 하는데 피세정은 아주 소박합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목조 기와로 누간 안쪽으로 피세정중건기, 피세정기등 많은 편액이 걸렸습니다. 은둔생활을 하며 여생을 보낸 벗을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듯합니다.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며 낙향한 조신은 피세정을 세우고 세상 풍진을 등지고는 백이 숙제의 절의를 본받아 일편단심 망국 고려를 연모하며 불사이군의 충절을 지켰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며 정자는 없어지고 빈터만 남았다가 1506년 중종반정 때 단경왕후가 죄도 없이 폐비되고 1519년 을묘사화때 친구인 정암 조광조가 사약을 받자 피세공5세손 조세구가 낙향하여 옛 터에 정자를 다시 세우고 은거하였다 합니다. 두 명의 충절이 서린 피세정은 오마산 아래로 괴산의 산세를 굽어봅니다.

선비의 충절이 서린 소나무와 피세정을 돌아보고 내려와 안쪽 칠충사로 향합니다.

칠충신은 조신, 조종, 조복, 조반, 조덕공, 조덕용, 조기로 조종은 이시애의 난을 진압하는데 기여했으며, 조복,조반,조덕공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고 조덕용 조기는 인조 2년 최여헌의 난을 진압하는데 기여하였습니다. 그에 앞서 7인의 정려 현판이 있는 칠충각이 있습니다. 정면 7칸 측면 1칸 규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