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대연동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부산 남구 홍곡로320번길 100 / 지하철 2호선 못골역 3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남구 9번 환승(배차간격 15분)
운영시간: 09:30~17:30(입장 마감 시간 17:00)
휴무: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 휴무
관람료 및 주차비 무료
교육프로그램, 전시해설 신청 홈페이지 참고
오늘은 휴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대연동에 위치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인데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에 관한 역사적 사실들을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박물관입니다.
UN 평화기념관과 UN 기념 공원 및 부산박물관도 인접해 있어서 박물관 투어 하실 때도 방문하기 좋은데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2015년 12월 10일에 개관했어요.
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이라 더욱더 의미가 깊지않나 생각합니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의 주차비는 무료인데요.
파란색 선으로 표시된 곳이 입구(분홍색 선은 출구)이며 쭉 길을 따라 들어가면 가림 시설이 있는 공간이 나오기 때문에 비 오는 날에는 출구 쪽 가까이에 주차하는 게 편할 것 같습니다.
건물의 담쟁이가 너무 초록초록 하고 이뻐서 찍어보았어요.
박물관 입구에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들을 알 수 있는 게시대가 있어서 참고하시고 입장해 주세요.
층별 안내입니다.
전시실은 4층, 5층, 6층에 위치하고 7층에는 하늘광장과 추모 공원, 어린이 체험관이 있습니다.
어린이 체험관에서는 각종 교육프로그램 등이 이루어 지는데 현재는 어린이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포모와 지옥 섬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네요.
상설전시관 전시해설은 1일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30분) 현장 접수 후 진행되고 있습니다.
달마다 스케줄이 변동되는 것 같으니 블로그 확인하셔야 하며 풍부한 전시 관람을 위해서는 도슨트 해설을 듣는 것을 꼭 추천해 드려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니까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내리게 되면 상설 전시관 1로 이동하는 통로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상설전시관 1관은 유물이나 사진 자료를 통해 역사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공간인데요.
다큐 영상이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일제 강제 동원의 기록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조선인들이 스스로 자원한 것이지 강제징용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일정 비율 정도의 자원한 조선인들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계약 시의 조건이 아닌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다른 곳으로 차출되어 원하지 않는 일을 강요받아야 했다면 그것이 바로 강제징용이라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위 사진은 강제 동원된 남성(사진 가운데)이 목적지로 떠나기 전 자기 가족들과 찍은 사진인데요.
이러한 사진은 주로 일제 강제 동원의 홍보물로 활용되었다고 해요.
그냥 보기엔 단순한 가족사진 같지만, 뼈아픈 역사가 스며있습니다.
바로 다음에 나오는 기억의 터널이라는 공간.
실제로 강제징용 피해를 겪은 분들의 인터뷰 내용을 들려드리는 건데요.
낮은 음성으로 읊조리는 당시의 기억들을 듣고 있다 보면 핍박받던 당시의 상황이 그려져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무거운 주제인 만큼 전시실을 전반적으로 어둡게 연출했고 음향과 영상을 잘 활용을 해서 지루하지 않은 관람이 가능합니다.
저는 평일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만큼 전시물에 집중해서 차분히 관람하고 싶으시다면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우편물을 검열하고 등급에 따라 다른 도장을 찍어 분류한 자료와 군함도 전시물.
특히 군함도는 태평양 전쟁 당시 많은 식민지 주민과 전쟁 포로들이 강제 징용되어 끌려갔던 하시마섬을 말합니다.
이곳으로 강제 징용되었던 조선인들은 처참한 환경에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생활해야 했죠.
들어가면 살아서 나올 수 없는 '지옥 섬'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던 하시마섬, 즉 군함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두고 한·일 양국 간에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위안부와 관련된 자료와 강제 징용인들에게 수여되었던 표창장도 볼 수 있는데요.
자신들의 만행을 미화하려 한 일본 정부의 행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5층인 상설전시관 2로 올라가는 계단.
같은 공간에 강제징용 피해자를 검색해 볼 수 있는 터치패널이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전시관의 한쪽 벽면 전체를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사진 자료들로 구성해 놓았더라고요.
사진을 보며 계단을 오르다 보면 사진의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말하는 듯 느껴집니다.
복도를 따라 관람하는 구조의 2관.
재현 및 모형 전시물들로 구성되어 일제 강제 동원 현장을 느껴볼 수 있는 복합전시 공간입니다.
조선인 노무자들의 숙소.
먼저 영상을 통해 당시 조선인들의 처참한 현실을 볼 수 있고 영상이 끝날 즈음에 당시 숙소 생활을 재현한 모형 전시물이 드러납니다.
간접적으로나마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의 심경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강제 징용된 사람들이 일했던 열악한 환경의 탄광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옆에 설치되어 있던 문구.
'조선인은 방공호로 피할 수 없다.'
실제로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터졌을 때 조선인 희생자가 많았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하네요.
일본군 위안소.
위안소의 생활은 군에서 제정한 '위안소 이용규칙'에 따라 통제되었습니다.
규칙에는 군인과 군무원을 상대하는 시간과 요금, 성병 검사, 휴일 등 세세한 사항까지 정해져 있었는데요.
들어가기조차 꺼려지는 어두운 건물, 제 키보다 낮은 저 작은 문안에서 그들이 겪었어야 했을 고통은 차마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상설전시실 2관의 우측에는 '기억의 터'가 있습니다.
이곳은 일제 강제 동원 희생자를 상징하는 중앙 조형물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그리고 강제 동원 노동자상 홀로그램 등으로 조성되어 있는데요.
희생자 위패 815위가 안치된 이곳에서 잠시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7층에 위치한 기획전시실.
현재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캘리그라피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벽을 따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그중 인상 깊었던 작품으로 글을 마무리해 봅니다.
'다시 여자로 태어난다면...' 글의 시작부터 마음이 미어지는데요.
휴일에 쉬기만 하는 것이 아닌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남구 SNS 서포터즈 6기 김소연 취재 및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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