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6일 전
김해 속 글로벌 마을 동상동
제11기 김해시 SNS 서포터즈 박치곤
김해 속 글로벌 마을 동상동
경상남도 김해시 동상동에 위치한 외국인 거리는 한국의 다문화 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지역 중 하나로, 다양한 문화와 상업 활동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동상동의 거리와 함께 평일의 시간을 가벼운 걸음으로 나들이를 해보았습니다.
김해시 구지로 180번 길에 위치한 연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범어사 소속으로 1970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75년 김택수 전 대한 체육회장 형제가 다시 조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사찰입니다.
연화사가 있던 자리는 김해객사 후원지로 명을 받아 김해에 내려온 관리를 대접하고 머물게 한 김해객사 뒤뜰에 자리했던 정원으로 조선시대 관아의 후원 양식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820년경에 제작된 김해부내지도에는 객사 후원지 내에 연자루와 함허정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연자루는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3대 누각으로 손꼽히던 곳이라고 전해집니다. 고려 시대부터 정몽중와 맹사성을 비롯한 여러 인물이 찾아외 시를 읊었던 곳입니다. 함허정은 19세기까지 남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2007년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에 함허정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연화사 대웅전이 자리한 연못 주변에서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축이 발견되었습니다. 조선후기 김해의 아름다운 경치를 금릉팔경이라고 했는데, 함허정의 이슬 맺힌 연꽃과 연자루에서 멀리 펼쳐 보이는 서낙동강의 절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해 동상동 전통시장에는 칼국수 거리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연화사의 쪽문과도 연결되어 있고 동상동 전통시장을 통해서도 접근이 가능합니다. 가게들의 특별한 이름없이 1호점 2호점 식으로 정리되어 있고, 이곳에 들렸을때 제일 마음 편안했던 것 중 하나가 호객행위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손칼국수를 주문하고 먹으면 됩니다.
제례음식 준비 때문에 두어번 이용해본적 있는동상동 전통시장, 국내 먹거리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공수해온 다양한 요리 재료들이 모이는곳이기도 합니다.
동상동은 김해의 산업 발전과 함께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점차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출신의 이주민들이 많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본국에서 먹어왔던 음식에 대한 향수는 엄청난 고난 중에 하나일지 모릅니다. 한국인들도 외국에 가면 김치가 간절히 생각나듯이 말이지요. 본국에서 먹던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나라에서 가져온 재료들이 큰 역할을 합니다. 그래야 먹어왔던 음식의 맛이 날테니까요.
동상동에는 숨어있는 문화재들이 있습니다. 그중 류공정의 이야기를 하려면 사충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사충신의 한명이었던 류식은 김해성으로 들어감 "우리 집안이 대대로 나라의 은혜를 입고 살았는데 어찌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겠는가"라는 말을 남겼는데, 왜군의 공격에 밀려 김해부사이자 김해성의 주장군이었던 서예언이 진주성으로 달아납니다. 그럼에도 류식은 김해성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던 호계천의 상류를 막아버리고 그로 인해 우물이 말라버리자 우물파 사람들에게 식수를 제공했다고 전해집니다. 류공정비는 류식의 후손인 류흥철이 1902년 세웠습니다.
1950년, 김해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중국집, 중화요리 식당입니다. 그리고 3대에 이어 현재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경화춘은 짜장면을 좋아하고 짬뽕을 좋아하며 탕수육을 좋아했던 중국요리 애호가들이 찾는 식당입니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닉 그저 오랜 세월동안 변함없이 꾸준함이 경화춘을 지금까지 사람들이 찾게 되는 중요한 비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상동 외국인 거리는 김해의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상점들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식료품점, 레스토랑, 의류점 등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거리의 경제적 성장은 김해 지역 전체의 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동상동 외국인 거리는 단순한 상업 지구를 넘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나라의 음식, 언어, 풍습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다문화 축제와 행사들이 정기적으로 개최되어 지역 주민들과 외국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동상동 외국인 거리는 그 긍정적인 면모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첫째,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와 관련된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정부와 비정부기구가 협력하여 법적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과 외국인들이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교류의 기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향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와 문화적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동상동 외국인 거리는 김해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의 다문화 사회로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모델이 될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