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미추홀구 이색 선물, 버려진 유리병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리글라스'
미추홀구 이색 선물
버려진 유리병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리글라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맥주병이나 소주병은 다시 생산업체로 돌아가
재사용되는 순환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외국 맥주나 와인병은
생산지로 돌아가거나 재사용되기가 어렵고,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비율도
매우 낮다고 해요.
대부분 그냥 버려지고 매립되는
공병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곳이 있습니다.
미추홀구 어느 골목에 있는
'리글라스'입니다.
리글라스 김동호 대표님은
처음에 모래시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유리 공예에 대해 알아보고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습용으로 고급 유리를 쓰기엔
지출이 너무 컸기 때문에
버려진 유리병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맥주병을 이용한
제품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유리가 까다로운 성질의 재료이다 보니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까지
많은 연구가 필요했는데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처럼
안전하고 아름다운 유리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끝없이 정보를 찾고 배워
지금의 리글라스를 만들었습니다.
리글라스의 메인 상품은
맥주병으로 만든 유리컵이에요.
집들이 선물로 인기가 좋습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이 유리컵에 음료를 마시며 술을 마시는 것처럼
기분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술을 마실 수 없는
임산부 친구에게 선물했다는
후기나 물만 마셔도 취하는
기분이 든다는 후기도 많다고 합니다.
맥주병으로 유리컵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절단하고 다듬는
과정 이상의 많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혼자 연구해서 만들다 보니 작업에 필요한
도구도 모두 직접 제작하신다고 해요.
일단 주말에는 공병을
수거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방법도 알아보았지만,
분리나 보관상의 어려움으로
모두 거절했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까지 대표님이
새벽에 직접 거리를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수거한 공병들을 모아
종이나 비닐로 된 라벨을 제거하고
깨끗이 세척해 작업할 준비를 해둡니다.
평일에는 병을 하나씩 자르고 다듬고
다시 제작한 라벨을 입히는 작업을 합니다.
라벨은 지워지거나 떨어지지 않는
특수안료(광물)를 사용해
식기로 사용해도 안전합니다.
500도 이상의
고온 가마에서 구워 안료가 유리에 완전하게 녹아듭니다.
또한 이렇게 굽고
또 서서히 식히는 과정을 통해서
불순물이 산화 제거되고,
유리의 안정성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가마를 예정하고 제품을 구운 후
식히는 과정까지 꼬박 14시간이 걸립니다.
작은 얼룩이 있거나 단면이 균일하지 않은
불량품도 버리지 않고 가마에서 구워냅니다.
"제가 혼자 작업하다 보니
가끔 얘네들(제품)한테 말을 걸어요.
한번 버려진 애들이잖아요.
이 불량품들은 두 번 버려지게 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
불량품이라고 해도 사실 제가 보기에는
어디가 불량인지 찾기 힘들었는데요.
그 정도로 작은 흠이 있을 뿐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그냥 버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일반 제품과 모든 공정을 똑같이 한 후
구매하시는 분들께 하나씩 선물로
넣어드린다고 합니다.
만드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완벽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글라스는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며
버려진 유리병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친환경이라는 가치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리글라스.
리글라스가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가치를 응원합니다.
※ 본 게시글은 제11기 인천시 블로그 기자단 박은지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 #인천
- #인천광역시
- #미추홀구
- #리글라스
- #버려진유리병
- #이색선물
- #인천이색선물
- #유리공예
- #인천이색데이트
- #미추홀구이색데이트
- #맥주병
- #소주병
- #유리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