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정신을 되새기는 고창 새마을공원

새마을정신을 되새기는

고창 새마을공원

고창읍 모로비리 공원 옆에는 산책하기 좋은 새마을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1970년대 ‘잘 살아보세’를 외치던 ‘새마을운동’이 먼저 생각나는데요, 새마을운동은 당시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을 앞세우며 빈곤 퇴치와 지역사회개발을 위해 모두가 함께했던 범국민 운동이었습니다.

고창 새마을공원은 당시 세워진 공원으로 새마을운동의 랜드마크인 기념탑과 함께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함께 해온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발전시키고, 고창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공원입니다.

공원 안은 넓은 주차장과 함께 전기차 충전 시설, 순환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이 조성돼 있는데요, 시민들의 휴식 공간에도 현대화된 편의 시설이 하나둘 늘어나는 건 이제 당연한 것 같습니다.

새마을공원은 일반 공원과 달리 산책로 외에도 고창을 빛낸 인물들의 동상을 여러 개 만날 수 있는데요, 일제강점기의 교육자,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인 근촌 백관수 선생의 근엄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백관수 선생은 고창군 출생으로 미군정청 비상국민회의 교통위원장, 초대 대한민국 초선 국회의원 등을 지낸 인물입니다. 특히, 유학 중 일본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을 주도했으며, 3·1운동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 옆에는 인촌 김성수 선생 동상도 보입니다. 인촌 김성수 선생은 일제강점기 경성방직 사장이자 동아일보 사장, 보성전문학교 교장 등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2017년 4월 13일 대법원 최종 판결로 친일 행위자로 최종 판정된 김성수 선생은 친일 서훈이 박탈되고, 현충 시설로 지정됐던 고창군 부안면 생가와 새마을공원 내 자리한 동상도 현충시설 지정에서 해제된 상태입니다.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안다는 건 참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고창 의병장 추모비도 함께 마련되어 있는데요, 한말 항일투쟁을 전개하다 옥중 순국한 박도경의 추모비입니다. 박도경 의병장은 을사늑약이 이후 기삼연 의병장의 휘하에서 활약하였고, 이후 독자적인 의병부대를 결성하여 항일투쟁을 전개하다 체포되어 순국하였는데요, 박도경 의병장을 추모하기 위하여 1963년 고창군수가 건립한 추모비입니다.

이곳에는 ‘사혼 불멸’ 추모비도 만날 수 있는데요, 안타까운 사연이 함께합니다. 1964년 용교 초등학교 한상신 선생님은 아이들과 방장산으로 소풍을 갔다 굴러오는 큰 바위에서 아이들을 구했습니다. 25세 어린 나이에 순직한 이야기는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이곳은 고창 분회 경로당과 고창읍 분회 자원봉사 클럽의 봉사활동으로 누구나 걷고 싶은 공원으로 거듭났습니다. 공원 내부가 상당히 청결하고 잘 단장되어 있어 한 바퀴 돌아보는데도 불편함이 없었는데요, 깨끗한 시설에 쉴 곳도 많아 좋습니다.

이렇게 고창의 역사적 인물을 한 장소에 만날 수 있는 공원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새마을 기념탑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새마을 기념탑입니다. 일반탑과 조금은 다릅니다. 황색 원은 협동과 부, 무한한 가능성을, 녹색의 잎과 싹은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과 희망, 소득을, 줄기의 밑이 넓은 것은 안정과 번영을 표시한다고 합니다. ‘새마을정신’이라는 글씨에도 가난을 벗어나고자 하는 당시의 굳은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기념탑 주변에 설치된 흔들 그네에 앉으면 고창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요, 공기도 맑고, 풍경도 깨끗해 가볍게 운동 후 가볍게 쉬어가기도 좋습니다.

매년 4월 22일은 ‘새마을의 날’인데요, 1970년 4월 22일은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 가꾸기 운동'을 제창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기념일입니다. 2011년부터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여 지속해서 추진하기 위해 제정되었다고 하는데요, 새마을공원에 가신다면 한 번쯤 그 의미를 되새겨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