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에서 마주한 여름의 다른 모습 '대청댐물문화관' 임시휴관 안내

장마가 깊어지던 7월의 어느 날, 세차게 퍼붓는 빗속을 뚫고, 대청댐을 찾았습니다. 하늘은 잿빛으로 드리워져 있었고, 쏟아지는 비는 마치 우리 인류에게 상당히 화가 난 듯 커다란 천둥과 함께 세찬 비와 잔잔한 빗방울을 번갈아 내리게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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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가 내려서 인지 대청댐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마침, 도착한 73번 버스도 손님이 거의 없이 도착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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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근처, 대청호반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안내 지도를 살펴보니 두 군데 빼고 모두 다녀왔던 곳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황호동전망좋은곳'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이곳에 대청정 같은 멋진 정자가 있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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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속 매점 앞 벤치 아래와 광장 구석구석엔 잔뜩 웅크려서 모여 있는 고양이 가족이 서로에게 몸을 붙이며 폭우를 견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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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많은 방문객이 북적였을 광장 일부는 펜스로 둘러져 있었습니다. 바로 ‘대청댐물문화관’이 그린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임시 휴관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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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 외벽 안쪽과 대청댐 계단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었습니다. 공사 기간이 거의 일 년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과연 모든 공사가 끝났을 땐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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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구매한 사진 촬영하기 좋은 우산 가슴 거치대를 하고 있었지만, 세찬 비와 바람에는 편리함과 함께 바람의 방향에 따라 우산의 각도 조절이 안 되어서 빗물에 카메라 보호하며 사진 촬영 하느라 온몸이 땀으로 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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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청호가 주는 편안함에 즐거움이 더 컸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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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도와 대청다목적댐을 소개하는 안내판 앞에도 고양이 두 마리가 몸을 움츠린 채 앉아 있었습니다. 이 조용한 존재들은 장마 속에서도 대청호를 지키는 듯한 작은 생명들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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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 광장 한쪽에 마련된 작은 부스에는 ‘메타버스 포털 체험존’이 보였습니다. 이곳에는 실제 움직임을 따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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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주행 시뮬레이터, 자전거 라이딩 체험, 소형 보트 운전 시뮬레이션, 드론 등 이러한 7가지 체험은 대청호의 수자원과 환경을 가상현실(VR)로 이해하고, 미래 기술과 접목된 수리(水利) 교육에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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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교 입구에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라는 문구가 인상 깊게 걸려 있었습니다. 바로 마음건강상담실을 알리는 문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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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덕구 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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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공도교(댐 위 도로)’도 공도교 공사로 인하여 임시 출입 통제, 임시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정확한 공사 기간은 명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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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외부 활동이 제한되더라도 이곳 대청댐은 자연의 깊은 호흡을 따라 천천히 여유로운 마음으로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곳입니다. 한적한 산책길과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공사 및 안내 정보는 방문 전 참고해 주시면 더욱 안전하고 알찬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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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우리에게 잠시 멈춰 쉬라는 자연의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쏟아지는 빗속, 텅 빈 대청댐에서 만난 고양이 가족처럼 우리 마음도 잠시 바람을 피하고, 고요함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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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인한 기습 폭우가 내리는 장마지만, 비 피해 없이 안전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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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덕구민 기자단 '안성진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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