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규
바람 부는 날은 슬도에 가야한다
천년의 달빛도 푸르게 부서지는 바닷가
연락부절로 해원을 넘어오는 그리움들
질펀하도록 날아다니는 먼 옛날로
머리카락 다 헝클리도록 젖는데
텅 빈 흉금의 동공을 채우는 파도 소리
씻겨나간 돌멩이의 환한 이름도
가버린 세월 따라 덧없으니
끊어져 버린 네 가닥의 줄 다시 이어
바람 부는 날은 슬도에 가야 한다.
※ 대왕암소식지 2024년 봄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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