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울산 누리 기자 김순점입니다.

6월의 두 번째 기사인데요.

오늘 저는 대곡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전시명은 석천에 누우리라는 제목인데 내용이 얼른 감이 안 와서 고개를 갸웃했더니 울산의 선비를 조명했다고 하더군요.

정신 시끄러운 요즘에 대비되는 "선비"라는 단어에 이끌렸습니다.

옛날의 울산은 서울에서 보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 지역이었습니다.

게다가 울산의 지역상 문인보다는 무인이 더 많았죠.

하지만 울산에도 문과로 장원 급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 이야기를 대곡박물관에서 볼 수 있답니다.

  • 장소 : 대곡박물관

  • 기간 : 2025-04-29~ 9-29

  • 요일 : 화~ 일

  • 요금 : 무료

  • 해설 : 20인 이상 사전 예약, 개인 당일 현장 진행

자동차 :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ic

울산 밀양 24번 국도

경주 35번 국도

버스 : 383번 (일 3회 운영), 333번, 313번

전화 : 052-229-4787

제가 해설을 정말 재미있게 들었는데 여기서 그것을 다 풀어버리면 독자님들의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서 조금씩만 흘릴게요.

울산 웅촌 석천리 출신으로 10790년 문과에 급제한 울산 지역 최초의 문과 급제자입니다.

현재 중구 양사초등학교의 전신으로 양사재를 설립해 후학을 양성하고 죽오집, 죽오일기 등 다양한 저술을 남겨 조선 후기 지역 지식인의 삶과 정신세계를 생생하게 전한 인물입니다.

* 대곡박물관 : 카탈로그 참조

임금에 충성하고 어버이에 효도하여야 하나니 그런 뒤에야 쓰일 수 있네.

충성과 효도는 모든 행실의 근원이 되니 열 집 사는 작은 고을에도 반드시 있다네.

조선의 마지막 과거 전시 답안 "충성스럽고 효성스러운 장원 얻기를 바라다"

* 대곡박물관 : 카탈로그 참조

위의 붉은 종이는 잠시 멈칫거려지시죠?

나쁜 뜻이 아닌 홍패라는 합격증서입니다.

아래쪽은 지금 말로 답안지이고요.

공부를 하는 선비들도 역시 취향이나 드러내고픈 성향은 있어서 책가도로 공부의 의욕을 되살리고 자신을 정진시키고자 하였답니다.

예나 지금이나 직무의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죽오님은 어떤 심정으로 저 시를 쓰셨을까요?

저처럼 출근하면 퇴근하고 싶은 마음 아니셨을까요?

옛날 과거시험제도를 살짝 들여다볼까요?

과거는 3년마다 치르는 식년시와 나라에 기쁜 일이 있어, 아니면 사람이 부족해서 치르는 증광시와 별시도 있었습니다.

평소 양반이란 단어를 자주 들을 수 있을 텐데요.

양반은 바로 문반과 무반을 함께 일컫는 말입니다.

이중 문반인 시험 문과는 소과와 대과로 나뉘고 그중 소과는 시와 문장의 우열을 겨루는 진사시와 유교 문장을 보는 생원시로 갈립니다.

장원을 하면 임금님이 직접 하사하신다는 관복과 관모와 어사화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수재들에게 임금님이 어사주와 함께 하사하신답니다.

대곡박물관은 지지난 토요일에 호패 만들기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근데 잠깐 호패가 뭘까요?

지금의 우리로 따지면 주민등록증 같은 것으로 16살부터 호패를 가질 수 있답니다.

좀 더 세밀한 것은 해설사님께 듣는 것이 재미있을 것입니다.

대로에서 대곡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대현 마을이라고 하는데요.

수령이 약 400년 가까운 왕버들 나무가 있습니다.

그것도 쌍으로.

두 나무가 다 수령이 400년 가까운지는 알 수 없으나 나란히 푸른 것이 참 멋있습니다.

이 마을 이름이 대현 마을이라는 것에 안내가 있었는데요.

전천리는 경주군 남면 때는 시내 앞에 마을이 있어 내전이라 하였다.

그 후 울산군 두북면에 속해서 천전이라 불렸고 1914년도 울산군 두북면에 편입되어 행정구역 개편 때 두동면 천전리가 되었다.

여기는 어딜까요?

저는 구량리의 600년 은행나무를 보러 갈 참입니다.

대곡박물관에서 큰 도로로 빠져나오기 전 오른쪽으로 보면 다리 밑으로 가는 굴다리가 하나 있어요.

그쪽으로 나오게 되면 길 건너편으로 나오게 되는데 오밀조밀 쌓아놓은 조약돌 담이 어찌 이쁜지 한 컷 했네요.

이 나무를 훼손하면 해를 입는다는 설과 아들을 낳지 못한 부인들이 이 나무에다 정성으로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여러 종의 석비가 기우뚱스러운 게 조금 염려스럽지만 잘 관리하시리라 믿습니다.

대곡박물관 장원급제자들의 면면과 더불어 수령 400년 600년 된 나무를 한 번에 봤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팁.

날씨도 더운데 선비라는 단어에서 정신의 한갓짐을 가져가신 후 여기를 한번 가보시죠.

대곡박물관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대곡댐이 있습니다.

한 30여 분 양옆의 대나무 숲들이 주는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심신을 쉬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6월은 호국의 달인데 나라 밖이 너무 시끄러워서 더욱 호국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호국을 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맡은 바를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할 때는 열심히.

놀 때는 신나게~ 지역의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이만 마칩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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