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주남생태탐방로 1코스를 걸으며 만난 주남저수지 봄 풍경
주남저수지[ 注南貯水池 ]
주남저수지는 오랜 옛날부터 동읍, 대산면 농경지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해 주던 자연 늪이며, 산남(960,000m²), 주남(용산) (4,030,000m²), 동판(3,990,000m²) 3개의 저수지로 이루어진 배후습지성 호수이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거대 저수지일 뿐이었으며 ‘주남저수지’라는 명칭 또한 쓰지 않고 마을 이름을 따서 산남 늪, 용산 늪, 가월 늪이라 불렀다. 주남저수지는 인근 주민에게 계절마다 민물새우, 민물조개, 민물고기와 같은 먹을거리와 갈대, 억새와 같은 땔감을 제공하기도 했다. 주남저수지가 철새 도래지로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창오리 등 수만 마리가 도래하여 월동하면서이다. 현재는 람사르협약의 등록습지 기준에 상회하는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두루미류의 중간 기착지 및 재두루미의 월동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창원시 홈페이지-
창원시 홈페이지
따뜻한 봄 햇살이 내리는 주말 오전 주남저수지의 봄 풍경을 느끼기 위해 저수지로 향했다. 주남저수지는 산남, 주남, 동판저수지를 통칭하여 쓰는 명칭인데 주남저수지에 철새가 날아들고 2008년 제10차 람사르 총회를 거치면서 주남저수지는 창원과 주변 시·도민의 탐방과 휴식처가 되고 있다.
주남저수지의 Basic Mark 디자인은 철새를 비롯하여 자연 생태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제공하는 ‘자연 생태공원’이라는 것을 모티브로 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4개의 공간으로 분할하여 주남저수지의 4계절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주남저수지의 캐릭터 명칭인 ‘새드리(Saedri)’는 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귀한 ‘새들이’ 찾아오는 곳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의 습지들은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동남아 등 해양을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매우 중요한 월동지·중간 기착지·번식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한반도 남부에 위치하는 주남저수지는 중북부 지역에 비해 결빙기가 짧아 조류 월동에 유리하여 1980년대까지 동아시아 최대의 겨울 철새 도래지로서의 명성을 날렸다.
주남 생태탐방로는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알려진 주남저수지의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총 3코스, 12㎞ 규모의 산책길이다. 기존 주남저수지 둑방 길을 재정비한 탐방로 1코스, 풍경 사진 명소로 유명한 주남 돌다리가 있는 2코스, 산길을 따라 주남저수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3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주남저수지 생태탐방로 1코스는 람사르문화관-수문-용산마을-석산 마을로 이어지는 7㎞로 1시간 35분 정도 소요되고, 2코스는 주남저수지 수문-주남 돌다리-배수장-무점리 코스모스 길로 이어지는 3.2㎞로 45분 정도 소요되며, 3코스는 가장 최근에 조성된 길로 향토문화전시관-동판 조망대-주남 조망대로 이어지는 1㎞의 탐방로다.
오늘은 주남 생태탐방로 1코스를 걸었는데 석산마을에서 출발하여 람사르문화관으로 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석산마을에서 내려 300여 미터 가면 주남저수지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배를 정박해 놓은 계류장이 나온다. 석산 계류장에서 주남저수지를 보면 생태탐방로 3코스 주남 조망대가 보인다.
석산 계류장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흙길이 생태탐방로인데, 초입에 생태탐방로 안내도와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생태탐방로와 주남저수지의 수면이 거의 맞닿아 있어서 길에 물기가 많아 조심히 걸어야 한다. 수양버들이 많아 4월 초 지금 풍경이 아름답다.
생태탐방로 따라 걸으면서 주남저수지 풍경과 맞은편의 논과 밭, 단감 농원이 있어서 봄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석산마을에서 출발하여 용산마을로 가는데 산 쪽에서 새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확인해 보니 백로 떼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석산마을에서 용산마을까지는 3.3㎞, 4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용산마을로 넘어가는 도로와 이곳에서 본 주남저수지 전경, 용산마을은 주남저수지와 산남저수지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인데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사람들에 의해 원래 습지였던 주남지에다 둑을 메우고 수로를 내어 저수지가 생겨났다고 한다.
용산마을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생태탐방로가 보인다. 진입로부터 200여 미터 수양버들과 소나무 사잇길이 시원하고 좋다. 생태탐방로를 걷다 만난 오리 모양 건축물 처음에는 숙소인가 했는데 화장실과 쉼터가 있다. 남자 화장실은 초록색 머리 오리(수컷 청둥오리 머리는 초록색), 여자 화장실은 갈색 머리 오리(암컷 청둥오리 몸은 갈색 바탕)로 만들어 놓았다.
오리 화장실을 지나면 그늘이 없는 긴 제방 길이다. 주남저수지에 비친 주변 산과 풍경을 구경하며 2.1㎞ 남은 탐조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주남저수지 배수문까지 휴식 공간과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두 곳 있고, 낙조대가 있다. 낙조대는 해가 질 무렵 주남저수지의 경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이며 10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는 겨울 철새를 근거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길에는 주남 4계절 꽃길이 조성되어 봄 유채, 여름 수국, 가을 코스모스, 겨울 억새를 즐길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는데 유채는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는 황톳길도 조성되어 있다.
주남저수지 배수문 근처에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25호 창원 주남돌다리 안내판이 있다. 도보로 600미터 주천강 제방 둑을 따라 걸어가는데 유채꽃이 많이 피어있다. 주남 돌다리는‘주남 새 다리’라고도 불리는데, 다리는 간격을 두어 양쪽에 돌을 쌓아 올린 뒤, 그 위로 여러 장의 평평한 돌을 겹쳐놓은 모습이다. 800여 년 전 강 양쪽의 주민들이 정병산 봉우리에서 길이 4m가 넘는 돌을 옮겨와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1967년 집중호우로 붕괴하여 강 중간에 교면석 1매와 이를 지탱하는 양쪽의 교각석 만이 온전하게 남아있던 것을 1996년 창원시에서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복원하였다.
주남저수지 주변에 주차장은 람사르문화관 옆과 주남 장터 앞 그리고 탐조대를 지나 배수문 가기 전에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주차장에 황톳길도 조성되어 있다.
탐조대는 주남저수지의 사계절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주남의 생태, 철새들의 특징 등을 생태해설사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체험할 수 있고, 느린 우체통을 통해 주남에서의 소식도 전할 수 있는 곳이다.
탐조대 아래쪽에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철새 관찰대가 있고, 2008년부터 조성된 연꽃단지가 있다. 연꽃은 매년 6~9월경에 개화하며 연꽃단지 안에는 물에서 사는 식물과 곤충이 자생하여 습지 교육 및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주남 생태탐방로 1코스 시작 지점에 주남 생태학습관, 주남장터, 탐방객 쉼터와 카페가 있다. 주남장터는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준비 중이라 한다.
주남저수지 탐방객 쉼터 이곳에 카페가 있어서 차를 마셔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인가 하여 잠시 멈칫거렸는데 카페와 상관없는 주남저수지 탐방객은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철새들이 많을 때는 이곳에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논이 있는 방향에 큰 창문을 만들어 놓았다.
주남저수지 초입에 람사르문화관과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이 있다. 람사르문화관은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이라는 람사르 정신을 국내·외에 지속해서 확산시키고 주남저수지 보전과 친환경적 이용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주남 생태탐방로 1코스 시작점에서 보면 람사르문화관과 주남생태학습관이 보인다. 오늘 석산마을에서 용산마을을 거쳐 여기까지 7.53㎞를 1시간 40분 정도 걸었다. 주남저수지 3/4 정도를 걷는 코스라 멀어 보이지만 물에 노는 잉어들과 봄 풍경을 보면서 즐겁게 걸었다. 계절적으로 녹음이 짙어지기 전 지금 주남저수지 풍경이 아름답다 1코스 전체를 걷기 힘들다면 람사르문화관에서 용산마을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보름달이 뜬 날 용산마을까지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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