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60년 된 교회가 고즈넉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대전 동구 「구석으로부터」
대전 동구에는 공연장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실속있게 분위기 있는 공연장은 몇 곳 있습니다.
이번에 찾아간 곳도 분위기 있는 동구 정동 복합문화공간, ‘구석으로부터’입니다.
복합문화공간의 이름이 상당히 독특한데 현장에서 보면 정말 딱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합문화공간 ‘구석으로부터’는 정동 인쇄골목에서도 작은 골목에 있습니다.
잘 모른다면 찾지 못하고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인데, ‘충청문화사’ 옆 골목으로 쑥 들어가면 생각하지도 못한 건물이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떻게 이런 작은 골목에 이런 건물을 지었는지 신기한 생각이 드는 벽돌 건물입니다. 한눈에 보아도 수십 년 된 것으로 보이네요.
TAEJON PENTECOSTAL TABERNACLE
ERECTED MAY 1966 IN MEMORY
MRS ESTHER COOTE
벽돌 건물 벽에 새겨진 건물의 이력을 보면, 이곳은 대전성령강림절교회(또는 오순절교회)의 쿠트 부인 기념관으로 1966년에 세웠다고 합니다.
석판에 새겨진 글자 중에 ‘오순절교회’일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훼손된 것이 보입니다. 아마 그 이후에 다른 목적의 건물로 사용하면서 이렇게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건물이 비워지기까지 ‘대전정동교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문으로 들어서면 먼저 텅 빈 곳이 있습니다. 항상 전시물이 있을 때만 봐서 이렇게 휑한 공간인 줄 느끼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전시가 연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고, 연초에는 문화활동도 한숨 돌리고 가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공연장이 나옵니다. 계단을 오르며 돌아보니 천장에 걸린 샹들리에가 건물 초기의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계단 위 천장에도 샹들리에가 있습니다. 한쪽 벽에는 건물을 리모델링하기 전 초기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2층은 공연장으로 사용합니다.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정면에 계단을 두어 개 올라간 높이의 단상이 있어서, 예배하던 공간처럼 보입니다.
원래는 창이 있었는데, 공연장으로 이용할 때 암막 커튼 대신에 위로 열 수 있는 나무창을 달아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나무 덧창 위의 벽에는 구멍을 뚫어 놓은 작은 아이디어도 인상적입니다. 처음부터 그런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캄캄한 공간에서 별을 보는 기분입니다.
경사가 급한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면 3층이 있습니다.
교회로 이용할 때 이곳은 아마도 성가대가 있을 것처럼 보이는, 작지만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마치 종이 걸려있던 것처럼 보이는 공간인데, 아치형 창문이 낡았지만 매우 레트로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라서 항상 ‘구석으로부터’에서 전시가 있을 때마다 어떻게 꾸몄을지 기대가 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건물 밖에서 보면 계단길 위 가장 상단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문화예술계에도 훈풍이 불면서 ‘구석진 곳으로부터’ 의 문화예술도 아지랑이처럼 스멀스멀 피어나 꽃을 피우기를 기대합니다.
✅ 구석으로부터
📍 대전 동구 정동 36-11(대전역에서 도보 7분 거리)
· 문의: ☎010-6412-2870
주영선 ㅣ 제1기 동구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 #구석으로부터
- #대전구석으로부터
- #대전전시
- #대전문화공간
- #대전공간대여
- #대전동구구석으로부터
- #복합문화공간
- #대전전시회







![[15분 도시] PART3. 문화체육 - 일상 속 문화 & 부산다움극장](https://cdn.welfarehello.com/naver-blog/production/cooolbusan/2025-10/224042284174/cooolbusan_224042284174_0.png?h=160&q=100&w=1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