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천년 전주 마실길 트레킹

해보시는건 어떠세요?

전주의 대표적인 천리길을 걷다

전라북도 생태관광코스 중 하나인 전북천리길은 지역마다 자연 환경 특성에 맞게 여러 길들로 구성되어있는데요. 그중에서 전주시 천리길에는 ‘한옥마을 둘레길’, ‘천년 전주 마실길’, ‘건지산길’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전주 전망을 감상하며 다소 편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천년 전주 마실길’을 소개하려합니다.

천년 전주 마시길은 총12km로 약 5시간 30분의 코스를 안내하고 있는데요. 본 내용은 작년에 기사화 된 ‘역사여행 하면서 걷기 좋은 전북 천리길-전주 남고산성’의 길과 연결되는 길이니, 천년 전주 마실길을 전부 트레킹 할 예정이라면 글 마지막 아래 링크 첨부된 내용과 본 내용을 함께 참고하길 바랍니다.


남부시장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 길을 따라 걸으면 곤지산을 지나게 되는데 전주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곤지산 초록바위 비석’과 ’완산칠봉’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을 만나게 됩니다.

곤지산에는 전주천에 깊숙이 내리뻗은 지형으로 절벽과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 있고, 빛깔이 푸르스름하여 초록바위라는 이름이 붙어졌다고 합니다. 이곳은 조선 후기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되었던 순교지로 동학농민군의 지도자 김개남 장군이 참형단한 곳이기도 한 아픈 역사가 담긴 장소라 하니 초록바위가 아름답게만 느껴졌던 생각에 절로 숙연해집니다.

계속해서 도로 옆길을 따라 걷다보면 완산칠봉을 가리키는 안내판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계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답니다. 첫 관문의 길로 계단길을 보자마자 경사진 계단에 놀라기도 했고, 오르기에 막연해 보이기도 했지만 벽화를 구경하며 오른다보면 그 막연함은 잊게 됩니다.

많은 계단을 오르느라 숨이 찼던 제 모습은 언제 그랬냐는 듯 거친 숨을 들이쉬고 내쉼을 거듭 반복하며 그 숨은 잠잠해졌는데요. 생각지도 못했던 전주 시내 전망에 시선이 빼앗겨 감탄만이 절로 가득했습니다.

왕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아름다운 길인 완산공원 꽃동산도 자연스레 만나는 길이여서, 꽃을 구경하며 트레킹을 하기에도 좋은 장소랍니다.

따뜻한 봄에 이 곳에서

아름다운 꽃구경도 하며

산행을 즐겨 보세요!

본 천리길은 산들길이라고 하지만 산이 높지 않고 경사도 그리 심하지 않아 부담 없이 산행을 하기에 좋습니다. 평지와 산길로 나뉘어져 있어 두루 걷기 좋습니다. 이날 나이를 불문하고 가족, 친구, 혹은 홀로 길을 걷거나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입춘이 지난 요즘, 쌀쌀한 날씨가 조금 누그러진 듯 하니 봄을 기다리며 가벼운 천리길 산책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역사 이야기가 함께하는 천리길

계단과 아스팔트로 깔린 길, 흙으로 다져진 평지, 오르막 산길을 번갈아 오르다보니 산의 중턱에 발길이 닿게 되었는데요. 쉼터 좌측에는 완산칠봉과 용머리 고개에서 1894년 전봉준과 홍계훈이 이끌었던 역사적 의미가 깊은 동학동민군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동학전적지 비석을 볼 수 있었고, 정면에는 동학 농민군 전주 입성 비문이 자리하고 있었답니다. 트레킹을 하면서 그곳과 관련된 역사에 관한 내용을 알게 되면 더욱 뿌듯한 여행의 시간이 되기도 하지요.

천리길은 산 지형과 생태들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고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길을 조성한 곳인데요. 천년 전주 마실길은 도시 속에 자리한 산이지만, 산새의 맑은 소리와의 마주침은 걷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복잡한 도시 속을 벗어난 상쾌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옥녀봉 비석을 지나 용두봉으로 향하는 오르막의 산길에서는 송아지 형상의 금송아지 바위로 불리우는 바윗돌을 만나게 됩니다.

'금송아지 바위’에는 옛날이야기가

전해내려오고 있는데요,

한번 들어볼까요?


옛날 금사봉 아래 경치 좋은 금사당 골짜기에

금송아지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요.

골짜기를 한발이라도 벗어나면 안된다는

산신령의 계율을 어기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옥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옥녀봉에 오르고 말았답니다.

옥녀는 금송아지에게 목의 금 새끼줄

한 가닥만 빌려주면 천상으로

날아오를 수 있도록 천상의 감로수를

담아 준다는 말의 꾐에 넘어가

금 새끼줄을 주자 그 자리에서 금송아지가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해요.


옥녀봉 성상 방향에서 바라본 금송아지 바위는 마치 송아지가 엎드려 있는 모습처럼 자리하고 있었어요. 바위에 대한 내용을 모른 채 지나쳤다면 단순히 의미 없는 한 돌덩이로 보였겠지만 이처럼 시선을 둘러보면 완산칠봉에서 숨어진 이야기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답니다.

완산공원과 용머리를 지나 본 트레킹의 마지막으로 마주치는 다가산 언덕인데요. 이곳에서 호국지사 충령비와 호국영령탑, 시조문학의 거목인 가람 이병기님의 시비도인 가람시비를 볼 수 있어요. 호국지사 충령비는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싸우시다 전사한 수많은 호남산야의 호국충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다가공원 내에 1951년 9월 건립하였다고 하는데요. 국가보훈청에서는 본 충령비를 2003년 9월 15일 현충시설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고 해요. 호국지사 충령비와 호국영령탑과 달리 가람시비는 관리가 되지 않아 아쉽기도 했답니다.

(사진 순서대로) 호국지사 충령비, 호국지사 영령탑, 가람시비

머리고개를 내려오면 다가공원 주차장으로 향하기 전, 우측의 완만한 임도 형태의 길과 다른 좌측의 계단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길은 과거에는 일제 강점기에 다가산 정상에 세워진 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닦아 놓은 ‘신사에 참배하기 위해 건너는 다리’라는 의미의 대궁교라 이름을 지은 것과 뜻을 같이하는 참궁로라고 불렸다고 해요.

본 트레킹의 산행은 다가공원 주차장에서 마무리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시선을 이끌게 한, 340년의 세월을 지닌 큰 느티나무를 보게 되었어요. 이 보호수는 아들을 못 낳은 집에서 이 나무에 100일 공을 드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유례가 있는데요,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과거의 시절에는 이곳에서 그 뜻을 이루기 위해, 기도를 드렸던 모습을 상상케도 했답니다.

다가공원을 지나 원점회귀하여 트레킹을 마치게 되는데요. 본 트레킹의 출발점이자 도착지점으로 향하는 길은 시종점은 같지만 트레킹을 시작했던 길과 반대방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전주천을 따라 걷게 된답니다. 1998년부터 꾸준히 자연하천조성사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전주 시민의 노력으로 환경부 자연형 하천정화 우수 사례로 선정되었을 만큼 전주에서는 아름다운 길로 알려지기기도 한 곳인데요. 근처에는 남부시장이 인접해 있어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전주천은 남동쪽 노령산맥의 분수계인 임실군 관촌면 슬치에서 발원한 물길이 전주시의 한 중심을 흐르고 남천, 서천 등의 이름을 가진 만경강의 상류인데요.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 307호인 수달, 원앙, 반딧불이, 호랑나비 등 여러 지표생물과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어 낮과 밤에 전주천변을 산책하면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생태하천이랍니다.

잠깐! STOP!

본 트레킹시 옥녀봉에서 백운봉 방향으로

바로 향하지 마시고

뒷길의 장군봉도 꼭 가보세요!

장군봉에 오르면 구이방면의 모악산과 경각산, 한옥마을 방향 등 전주 전망이 시원스레 한눈에 담아져 감탄을 잇지 못하게 한답니다.

장군봉 전망을 방문한 사람들 중에는 어린 아이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나이불문하고 가족단위로 산행을 하기에도 좋은 전망 좋은 곳이랍니다.

잠시 장군봉에서 바라본

전주 전망을 감상해 볼까요?

트레킹 중 각 네 봉우리의 비석을 만날 수 있는데요, 비석과 함께 산행의 추억을 담아보는 것도 좋답니다.

본 트레킹은 낮은 산이지만, 경사가 심하지 않은 편이여서 사부작하며 가벼운 산책과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길로 부담이 되지 않았던 길이었어요. 자연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은 형태로 사람이 거닐 수 있도록 조성된 천리길은 도시 옆에 자리한 길이 아닌 듯, 숲속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자연이 머문 곳이었답니다.

따뜻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아픈 과거의 시간을 지닌 역사와 아름다운 산새 소리를 들으며 ‘천년 전주 마실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 '천년 전주 마실길'을 즐기는 방법 및 유의사항

◆ 트레킹 경로 및 시간 (총 6.65km / 총 4시간 15분, 휴식 미포함)

▶ 남부시장 유료주차장-초록바위-완산공원-머리고개-다가공원-남부시장 유료주차장

◆ 주차장 : 남부시장 주차장 유료이용(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1길 19-3)

◆ 화장실 위치 및 개수

: 완산도서관 화장실, 완산공원 꽃동산 내 녹두관 화장실, 완산칠봉 체육공원 화장실, 완산공원 주차장 화장실 (총4곳)

※ '천년 전주 마실길'을 즐기는 방법 및 유의사항

▶ 천리길 트레킹은 혼자가 아닌, 2인 동반이 안전해요.

▶ 일몰 시간이 이르기에, 산행 시에는 안전을 위해 일몰시간 1시간 전에 하산하는 걸 추천해요.

▶ 식수나 음식을 판매하는 마트나 슈퍼는 없으니 먹을 것은 챙겨 가시고 쓰레기는 집에 되가져가거나, 완산공원 주차장 화장실 앞쪽에 위치한 쓰레기통에 분리수거하여 버려주세요.

▶ 운동화보다는 경등산화를 추천하며 경사진 길이 있으니 스틱을 이용하면 트레킹 시 보다 안전한 산행으로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어요.

▶ 산행 길에서는 큰 바위와 돌들이 낙엽으로 인해 가려져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미끄러움에 주의하세요.

▶ 본 트레킹을 할 시에는 ‘남부시장 유료주차장’에, ‘천년 전주 마실길’을 전부 트레킹 할 시에는 ‘국립무형유산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길 추천해요.

▶ 남부시장이 바로 뒤에 위치해 있어, 트레킹 전후로 시장에서 식사를 하기에도 좋고, 야시장 시간에 맞춰 남부시장을 둘러보며 즐기기에도 좋아요.

▶ 시종점이 같아 편리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주변에는 쉴 수 있는 카페도 여러 곳 있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쉬기에도 좋습니다.

▶ ‘천년 전주 마실길‘을 완주하고 싶다면, 전라북도 생태관광 홈페이지에서 전북천리길 위치 정보 안내 및 GPX를 다운 받아 활용하면 됩니다.

▶ ‘천년 전주 마실길’ 중 본 포스팅 된 곳과 연결된 길인 ‘남고산성 트레킹’에 대한 정보는 아래의 내용을 클릭하면 상세한 길 안내와 남고산성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2023년 02월 04일 취재로 당시의 상황을 작성한 것이며, 현재 상황과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취재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담겨 있음을 참고하길 바랍니다.

글, 사진=최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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