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북수원의 재래시장 두 곳, 북수원 시장과 조원시장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기사입니다."
조금씩 날씨가 풀리고 있습니다. 설명절도 지났고 추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던 활동도 시작되고 오가는 사람들의 움직임도 한층 달라진 걸 봅니다. 이럴 때 사람 사는 모습을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시장을 찾아가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생각됩니다.
수원에는 규모가 큰 전통시장 여러 곳이 있습니다. 크고 작은 시장들이 우리가 사는 주변에 제법 있는데요. 이번에는 북수원 지역의 소박한 재래시장 두 군데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북수원 시장'과 '조원 시장'은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형 규모는 아니지만 30~40년 전통을 가진 시장으로 소비자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재래시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 장안의 부엌, 북수원 시장
먼저 북수원 시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북수원 시장은 과거 정조대왕이 파초를 많이 심어서 유명해졌다는 파장동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그래서 당시 파장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2017년에 북수원 시장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시장 입구부터 펼쳐지는 만물상과도 같은 풍경에 절로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따뜻한 털모자와 아이들의 보드라운 털옷들이 따스해 보이고 이쁘네요. 두툼한 패딩이나 털신 등이 아직은 겨울이 남아있음을 알게 해 줍니다.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층 많이 알려진 달고나도 보이는데요. 이제는 전 국민에게 익숙해진 달고나 뽑기는 어디서나 반가운 군것질 아이템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그림이나 포켓몬스터와 그림이 달고나 위에 그려져 있어서 더 재미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이곳 시장에서 유명한 꽈배기나 찹쌀 도넛을 맛보는 것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한과나 전병 같은 전통과자도 쌓여있고 방금 쪄낸 따끈한 떡과 가성비 좋은 시장의 빵집도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장보기 위해서 시장을 나온다 해도 시장통을 둘러보면서 군것질을 하는 맛은 누구에게나 큰 즐거움이죠.
누룽지와 고소한 냄새를 솔솔 풍기는 막 구워낸 김도 있는데요. 상인들 중에는 아주 젊으신 분들이 제법 눈에 들어옵니다. 북수원 시장에는 청년들이 운영하는 점포가 많다고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시장 분위기가 에너지 넘치고 활기찹니다.
싱싱한 생선이나 잘 건조된 건어물, 맛난 반찬들, 건강을 위한 꿀이나 인삼, 계절과 상관없이 신선하고 다양한 과일들, 쌀과 보리와 각종 콩류들... 우리의 의식주를 모두 총망라한 물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북수원 시장은 24시간 운영하는 주차장이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요. 30분 주차에 1000원입니다. 현금결제나 카드결제 모두 가능합니다.
▶ 대추골에 삶의 향기가 솔솔나는 조원 시장
이번에는 북수원 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조원시장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자동차로 약 5분여 정도 거리입니다. 1985년에 조성된 조원시장은 그 옛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왕래했던 곳이라고 해요. 이제는 조금은 한적한 분위기지만 재래시장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네요.
거리의 큰길에서 시장통으로 들어서면 길게 뻗은 시장의 중심으로 점포들이 이어집니다. 점포가 중심에만 있는 게 아니라 옆의 골목마다 상점들이 이어져 있어서 골목길로 들어서는 느낌도 제법 괜찮습니다. 알고 보면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크고 작은 점포들이 꽤 많이 앉혀져 있는 시장이라고 합니다. 일단 그릇에 담겨 길바닥에 놓인 채 팔고 있는 식재료 한 봉지를 구입했습니다.
조원 시장통 한 옆으로는 다람쥐 공원이 있네요. 지역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엄마를 따라 시장에 나온 아이들이 잠깐 들러서 놀아도 좋을 듯했습니다. 시장 중심에 이런 정겨운 장소가 있어서 여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잘 말린 메주가 보이네요. 이제 날이 어느 정도 풀려서 장 담그기 좋은 날들이 있다고 하죠. 적당한 온도와 따스한 햇볕으로 장이 잘 숙성되는 시기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 재래시장의 매주도 눈여겨본다면 좋을 듯합니다.
골목길 모퉁이의 방앗간에선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납니다. 할머니 한 분이 기름을 짜고 계신데 참기름이 또르르 한 방울씩 떨어지는 기계 앞에서 뒷짐을 지고 묵묵히 지켜보고 계십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짠 참기름이 아들딸들에게 한 병씩 전해지고 맛있는 밥상의 요리에도 한 방울 넣으시겠지요.
가마솥에서는 김이 풀풀 거리며 새어 나오고 있네요. 뜨끈하게 익은 먹거리를 위한 정성과 시간이 시장통 길목마다 흐르고 있네요. 시장 안에서는 이렇게 즉석에서 조리되는 먹거리들을 금방 사 들고 올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굴비와, 하나쯤 사들고 먹어보고 싶게 하는 호떡집, 떡방앗간, 채소와 과일은 물론이고 온갖 식재료들과 잡화상들, 좁다란 길목의 작은 시장 같아 보여도 있을 건 다 있는 조원 시장 골목이 우리네 삶의 풍경입니다.
조원시장을 둘러보다가 소박한 시장 안에 잠시 숨 돌리며 쉴 수 있는 찻집도 눈에 들어옵니다. 아담하면서도 차분함이 엿보이는 분위기 있는 카페네요. 오랜 전통과 현대의 분위기를 함께 지니며 발전하고 있는 조원 시장의 모습입니다.
요즘의 시장 나들이는 단순히 장보기만이 목적이 아닌 세상이 되었습니다. 북적북적한 장터에서 한껏 분위기를 즐기고 기분전환을 하기도 합니다. 과거를 추억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체험 삶의 현장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전통시장의 신선함을 누리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한 보따리 사들고 돌아오는 맛은 재래시장이 주는 즐거움 아닐지요.
북수원시장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로82번길 9
조원시장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87번길 35-1
2024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현숙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이현숙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runch.co.kr/@hsleey0yb#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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