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따뜻해지는 날씨에 산책하러 가기 좋은 전주객사(풍패지관)와 한국전통문화전당
요즘 추위가 한풀 꺾여 동네 산책 한 바퀴 하러 전주객사(풍패지관)와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위치한 충경로와 팔달로 부근을 다녀왔습니다.
객사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각 고을에 둔 관아 건축물로 외국 사신,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 등이 지방에 머물 때 사용하던 숙소였습니다. 전주의 객사도 이와 같은 기능을 했습니다. ‘풍패지관’은 전주객사를 일컫는 다른 말로,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원지’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전주객사(풍패지관)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지만 누구나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게 개방되어 있다. 전주에서 ‘객사길’ 또는 ‘객리단길’이라고 부르는 곳은 객사(풍패지관) 자리 잡은 중앙동 일대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객리단길에는 먹거리, 볼거리가 다양하여 전주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입니다.
산책하다가 배가 출출해 잠시 객리단길에 위치한 중국 수제만두 전문점을 들렀습니다. 만두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만두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9시까지이며,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무입니다.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브레이크타임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1950년부터 현재까지 70여년 넘는 세월 동안 중국 수제만두를 전문으로 만들어왔다고 하니 그 역사가 엄청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지켜온 그 맛이 궁금했습니다. 메뉴는 군만두와 물만두가 있는데, 저는 군만두를 좋아해서 군만두로 주문했습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군만두의 맛이 일품입니다.
만두로 배를 적당히 채우고 근처에 있는 수원백씨 효자 정려각을 보러 갔습니다. 수원백씨 백향량, 백응만 부자와 백규방, 백진석 부자의 효행을 기리고자 조선 왕실의 명에 의해 건립된 곳입니다. 대대로 승계된 백씨 집안의 효행이 우리 문화를 지켜내고자 하는 민족애로 승화되었고, 우리의 고장인 전주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수원백씨 효자 정려각에서 조금 떨어진 한국전통문화전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전통문화하면 역시 전주!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대중화와 산업화, 세계화를 이뤄내기 위한 목적으로 전주시에서 설립한 곳입니다.
열림동 1층에서부터 3층까지 전주의 역사, 문화, 관광뿐만 아니라 한식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3층에서는 현재 한식, 전주의 음식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실물처럼 만든 모형이 주로 전시되어 있는데 마치 진짜 음식처럼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또한, 한식에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감이 존재한다는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거나 음식창의도시 전주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전시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시청 중간 골목에 위치한 찐빵만두 집에 들렀습니다. 아마 찐빵을 좋아하는 전주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찐빵만두집은 8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라 외관과 실내 분위기가 그 세월의 흔적을 말해줍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재료가 떨어지면 더 빨리 문을 닫기도 합니다.
이곳은 배가 고파서 들른 곳은 아니고 포장을 하려고 찾아간 곳입니다. 산책 나온 김에 찐빵을 포장해서 집에 있는 식구들과 함께 먹으려고 합니다. 앙증맞은 크기의 찐빵 8개 1인분에 5천 원씩 판매하고 있으니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전주는 가볍게 동네 산책만 해도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이게 제가 전주를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written by 이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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