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동측백나무숲,

천연기념물 1호의 숲길을 걷다

대구 동구 도동에는 '천연기념물 제1호'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름만으로도 걷고 싶게 만드는 숲이 있어요.

대구광역시 동구 도동 향산 자락에 자리한 '도동측백나무숲'

나무 몇 그루의 풍경이 아니라 수백 년을 살아낸 생명의 시간과

그리고 사람과 마을, 시대가 엮어낸 이야기가 함께 깃든 생태유산이죠.

푸르름이 가득한 초여름 천연기념물 제1호 도동측백나무숲을 다녀왔어요.

대구 동구 도동 산180번지 일대, 향산(香山) 절벽 위

바위틈에 자생하는 약 1,400여 그루의 측백나무 군락은

대한민국이 지정한 첫 번째 천연기념물입니다.

🚩도동측백나무숲

위치 : 대구 동구 도동 산78-1

안내 및 문의 : ☎053-985-6406

고벽창삼옥삭장(古壁蒼杉玉槊長), 장풍부단사시향(長風不斷四時香),

은근경착재배력(慇懃更着栽培力),

유득청분공일향(留得淸芬共一鄕)(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오래된 절벽에 붙어사는 푸른 측백나무가 옥창처럼 길구나.

연중 바람 타고 그윽한 향기를 보내니

은근히 다시금 힘들여 키워낸다면, 맑은 향기 온 마을에 가득하겠네.

조선시대 문신 서거정은 이 숲을 '북벽향림'이라 불렀다고 해요.

서거정은 대구의 경치를 노래한 <대구십영>에서 여섯번 째 시에

도동측백나무숲을 올렸어요.

측백나무는 '측(곁 측)'과 '백(흰 백)'의 뜻을 가진 나무에요.

그리고 오행에서 백은 서쪽을 뜻하고, 측백의 열매와 잎은 모두

상서롭다고 여겨졌다고 해요.

도동 측백나무숲은 수직 절벽에 자리한 특이한 생태 환경

보여주고 있어요.

흙 한 줌 없는 바위틈에서 몸을 뒤틀며 자란 측백나무들을 보면서

한 편으로 놀랍고, 감탄을 자아냅니다.

측백나무의 바람에 휘어진 가지, 절벽을 껴안듯 파고든 뿌리,

빛을 향해 꺾인 줄기 하나하나가 생멱력이 가득 느껴집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기후변화로 대구의 사과밭은 북쪽으로

옮겨가고 있듯이 측백나무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환경단체 조사에 따르면, 보존구역의 약 14%만 숲이 유지되고 있어

도동측백나무의 보존과 살리기에 산림청과 대구 동구청이

함께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도 함게 노력해야햐는 시기입니다.

게다가 측백나무숲 인근에 동굴이 있다고 해요.

이 곳은 일제감정기 말, 일본군이 미군의 폭격에 대비해 피난용으로

뚫었던 전쟁 동굴입니다.

당시 '보국대'라는 이름으로 동원된 어린 조선 소년들이

지게를 지고 돌을 날랐고, 이 곳은 해방과 함게 공사는 중단됐어요.

지금도 무려 50m 길이의 동굴 내부는 당시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도동측백나무숲 맞은편에는 깔끔하게 조성된

'측백향 커뮤니티센터'가 자리잡고 있어요.

이 곳은 도동문화만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이죠.

그리고 측백향 커뮤니티센터 옆 관광안내소에는 도동숲의

생태적 가치, 일제감정기 동굴 흔적, 그리고

숲 해설 시간 등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그리고 측백향 커뮤뉴티센터 한켠에는 연리지 나무가 있는데,

이 연리지 나무은 연인들이 소원을 비는 장소로

알려져있으며, 측백나무 숲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측백향 커뮤니티센터 2층에는 도동측백나무숲 홍보관이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천연기념물원(ONE)'이라는 슬로건 아래 도동 측백나무숲의

유래와 생태적 가치, 주요 코스 안내 등이 시각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요.

특히 눈에 띄는 건 측백나무 실물 잎과 목재 샘플이

전시된 투명 돔 디스플레이에요.

향산의 절벽에서 잘난 실제 나무의 형상과 질감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죠.

한편에는 도동마을에서 자생하는 희귀식물과 꽃들에 대한 사진 자료가

벽면 가득 전시되어 있고, 중앙엔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관람과 휴식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측백향커뮤니티센터 2층에서 휴식을 취하며 도동측백나무숲과

연리지 나무를 감상해보세요.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도동측백나무숲 풍경과 숲 아래 어우러진

연리지 나무의 모습은 보기만해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도동측백나무숲은 사계절 어느 때에 찾아도 아름답지만,

유난히 초여름의 푸르름이 빛날 때 가장 빛납니다.

수백 년의 세월을 절벽 위 바위 틈에서 버텨낸 측백나무는 말없이

강인한 생명력을 이야기해줍니다.

대구 동구 도동, 이 곳에서 우리는 천연기념물 제1호라는 숲의 가치를

만날 수 있어요.

찬찬히 숲길을 걷고, 향산의 절벽을 올려다보고

연리지 앞에서 잠시 멈춰 서며 잠시 쉬어가세요.


대구 동구청 SNS에서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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