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우리말 바루기(57)-틀리기 쉬운 낱말 보충 10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글을 정리하다 보면 가끔씩 추가할 내용이 떠올라, 가나다순을 벗어나 끼어드는 내용도 있으니 이해 바랍니다.
그럼 계속해서 틀리기 쉬운 낱말들을 살펴보기로 하지요.
마늘종(○) / 마늘쫑(×)
마늘종은 ‘마늘의 꽃줄기’를 말하지요. 그런데 소리 나는 대로 마늘쫑이라고 많이들 쓰더군요. 틀린 말입니다.
오랜만에 마늘종 살짝 데쳐서 졸여 봐.
모자라다(○) / 모자르다(×)
모자라다가 ‘어떤 기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 또는 지능이 정상적인 사람에 뒤지다’란 뜻인 건 다들 아실 테고, 간혹 모자르다라고 쓰는 경우를 보는데, 틀린 말이지요.
여보, 용돈 좀 올려 줘. 항상 모자라잖아!
스펀지(○) / 스폰지(×)
스펀지(sponge)는 잘 알다시피 ‘고무나 합성수지 따위로 해면 모양으로 만든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스펠링에 ‘o’가 들어가다 보니 스폰지라고 쓰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외래어 표기법에 벗어난 표현입니다.
난 설거지할 때에 수세미보단 스펀지가 더 편하더라.
애송이(○) / 애숭이(×)
애송이는 ‘애티가 나서 어려 보이는 사람, 또는 생물’을 말합니다. 그런데 애숭이라고도 많이들 쓰더군요. 물론 틀린 말입니다.
이제 대학 갓 졸업한 애송이니 잘 좀 가르쳐.
어쨌든(○) / 어쨓든(×)
어쨌든은 ‘어떻든이란 뜻으로, 어찌되었든 · 어찌하였든의 준말’입니다. 그러므로 어떻든과 혼동해서 어쨓든이라고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유야 어쨌든 학원엔 빠지지 말아야 할 거 아냐!
엔간하다(○) / 웬간하다(×)
엔간하다는 어연간하다의 준말로, ‘(정도가) 기준이나 표준에 어지간히 가깝다’란 뜻입니다. 그런데 웬만하다와 혼동해서 그럴까요? 웬간하다라고 쓰는 사람들을 보는데, 물론 틀린 말입니다.
그 친구 배포가 얼마나 큰지, 엔간한 일에는 눈 하나 껌짝 않더군.
역할(○) / 역활(×)
역할(役割은 ‘구실이나 역(役)’을 말합니다.
가끔 역활이라고 쓰는 경우를 보는데, 틀린 말이지요.
이번 작품에서는 네가 맡은 역할이 제일 중요해
오두발광(○) / 오도발광(×)
오두발광(ㅡ發狂)은 ‘매우 방정맞게 굴며 날뛰는 행동’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모음조화를 의식해서일까요? 오도발광이라고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틀린 말입니다.
네 맘에 조금 거슬린다고 그렇게 오두발광을 떨면 누가 네 곁에 붙어 있겠니?
오뚝하다(○) / 오똑하다(×)
오뚝하다는 ‘(여럿 가운데서) 조금 높이 도드라진 모습’을 말합니다.
역시 모음조화를 의식해서인지 오똑하다라고 쓰는 경우도 보는데, 물론 틀린 말이고요.
당신은 오뚝한 콧날이 너무 매력적이야.
오랜만(○) / 오랫만(×)
오랜만은 ‘오래 지난 뒤’란 뜻으로, 오래간만의 준말이지요.
오랫동안과 혼동해서인지 오랫만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틀린 말입니다.
자, 진정들 해. 오랜만에 만난 친구끼리 왜 언성을 높이고 그래?
오므리다(○) / 오무리다(×)
오므리다가 ‘오므라지게 하다’란 뜻인 건 다들 아실 테고, 오무리다는 틀린 말이지요.
입술 오므린 모습이 너무 귀엽네?
외골수(○) / 외곬수(×)
외골수(ㅡ骨髓)는 ‘한 가지에만 매달리며 파고드는 사람’을 말합니다. ‘오다쿠’라고 하나요? 일본에 특히 이런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요.
그런데 외곬과 헷갈려서인지 외곬수라고 많이들 쓰는데, 틀린 말입니다.
전문성을 갖추려면 외골수 기질도 필요해.
외곬(○) / 외골(×)
외곬은 ‘한 곳으로만 트인 길, 또는 단 한 가지 방법이나 일’을 뜻합니다.
역시 외골수와 혼동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요.
외곬으로 파고들어야 뭔가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해내지.
그런데 강장 드링크 선전을 볼 때마다 ‘이건 아닌데…….’ 하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바로 피로 회복제란 표현 때문인데요. 아시다시피 회복(回復)이란 ‘원래 상태로 돌아옴’이란 뜻일진대, 도대체 피로를 회복해서 어쩌잔 말입니까? ‘피로 해소’나 ‘원기 회복’ 등으로 써야지…….
그럼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하지요.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마경록(마경호) 필진님이 작성해 주셨습니다.
- #우리말
- #틀린말
- #맞춤법